김귀순의 창
부산은 수돗물 불신으로 시민부담의 직수 정수기 보급률이 90%를 넘는다. 코웨이 등 정수기 수질검사 체크 항목에 발암물질인 과불화합물이 없어 과불화합물은 그대로 시민이 먹고 있다고 추정된다. 이렇게 먹는 물을 통해 중금속 등 발암유발물질이 지속적으로 체내에 축적되어 건강수명을 단축하고 있고 이것이 부산시민의 암사망률이 높은 이유가 될 수 있다. 시민이 가정에서 오염물질을 완벽히 걸러내지 못하는 불완전한 정수기에 의존하지만 샤워 등으로 인체내에 수돗물의 화학물질이 흡수된다. 대다수 시민들이 1일 1식 정도만 정수기물로 요리하는 가정에서 하고 2식은 거의 식당에서 먹게된다. 대량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식당 등은 거의 수돗물로 음식을 만들므로 부산시민은 발암물질이 비록 소량이라 하더라도 매일 먹고 마시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발암유발물질인 과불화합물이 포함된 부산수돗물 문제는 시민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주무부처인 환경부뿐 아니라 대통령까지 조속하고도 영구적으로 안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환경부는 식수전용댐 수돗물 공급만이 유일한 대안인데도 아직도 황강하류 강변여과수를 고수하고 있고 조만간 사업화를 위한 용역도 시행될 것같아 다시 한번 강상류 식수전용댐 수돗물 공급으로 사업전환을 촉구한다. 8대 특광역시중 부산시만 유일하게 강상류 식수전용댐이 없다.
부산시민의 건강권이 이렇게 위협받는데도 문재인대통령 반대를 의식해 환경부, 수자원공사, 물전문가, 부산시 물정책 담당부처의 청와대 눈치보기로 식수전용댐 건설은 접근조차 않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할 헌법적 책무를 지닌 대통령이 만약 국민의 안전한 식수공급을 위한 식수전용댐 설치 반대를 한다면 이것은 반헌법적 행위로 대통령의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 나서서 식수전용댐이 임기내에 착공되도록 독려해야 한다. 환경단체도 식수전용댐 설치마저 반대한다면 환경운동의 방향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산이 2030월드엑스포를 유치하려고 하지만 수돗물이 안전하지 못하다면 사회ㆍ환경ㆍ문화 인프라도 평가시 반영되는 등 엑스포 유치에도 도 불리하고 부산이 글로벌도시로 성장하는데도 한계가 있다.
2018 한국건강형평성학회가 제공한 대도시 서울ㆍ부산간 건강수명 격차는 매우 큰 편이다. 2018 기준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이 82.7세이고 서울ㆍ부산간 기대수명 격차는 1~2세에 그치는 편이다. 서울과 부산의 건강수명 격차가 평균 10년이라면 서울사람에 비해 부산사람은 10년 정도 더 아프다가 사망한다는 것이다. 아픈 사람이 더 많은 도시 부산의 원인과 대책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질 나쁜 수돗물이 그 원인이고 대책은 부산시민을 위한 식수전용댐을 강 상류에 건설하는 것이다.
물과 인체, 건강수명
세계보건기구(WHO)는 먹는물의 질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하고 먹는 물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물은 마시는 물의 양도 중요하지만 물의 질도 매우 중요하다.
국가가 운영하는 물환경정보시스템에 의하면 "우리 몸 안에 지니고 있는 물의 양은 사람에 따라, 체질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70~90% 정도가 물이라고 한다. 어린이나 젊은이는 몸속에 더 많은 양의 물이 있고, 나이가 들면 피부에 주름이 지는 것은 물이 적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90% 정도가 물이고, 야윈 노인은 60% 정도가 물이라고 한다. 만약 우리 몸속에 물이 1~3%가 부족하면 심한 갈증이 나고, 5%가 부족하면 혼수상태, 12%가 부족하면 사망하게 된다".
우리 몸의 치매를 비롯한 상당수의 주요 질병이 물부족으로 인한 것이라는 보고가 있다. 물의 양은 우리가 마셔서 보충하면 된다. 이 때 어떤 물을 마시는 지가 중요하다. 마시는 물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면 건강수명에 영향을 주는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아프면서 오래 사는 삶은 누구나 바라지 않을 것이다.
*마시는 물은 깊은 산속 물이 좋다, 부산 수돗물은 오염된 낙동강하류 물이라 부적합하다
환경복지 중 가장 중요한 물과 공기 문제는 시민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이다. UN의 새천년발전목표에 깨끗한 먹는물 접근성 개선이 들어 있다. 불행하게도 부산은 UN의 새천년발전목표지역에 해당되어야 하는데 아프리카 등 최빈국이 그 대상지역이라 빠져 있다.
전국적으로 기대수명의 차이는 적지만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을 나타내는 건강수명의 격차는 소득과 지역환경에 따라 분명한 차이를 보여 주고 있다.
'2010∼ 2015년 건강보험공단 자료 2억9,500만 건과 154만 명의 사망자료, 2008∼201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 등을 분석하여 2018년 한국건강형평성학회는 '17개 광역시도 및 252개 시군구별 건강불평등' 을 발표하였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집단 간 기대수명 격차는 강원·전남이 7.6년으로 가장 컸고, 부산 6.7세, 서울 5.9세 등이다.
동 보고서의 7대 도시, 74개 시·군·구 연령표준화 기준 암사망률은 서울시민과 부산시민의 심각한 건강격차를 잘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민의 암사망률은 하위 10%대에 속하는 빨간색이, 부산은 상위10%에 속하는 파란색으로 대부분이다. 파란색이 진할수록 사망률이 높고 빨간색이 진할수록 사망률이 낮다.
부산은 고혈압 사망률 1위. 암·심장병 사망률 2위이다. 암·심장병 등 주요 질환 사망률도 부산 16개 구·군 전역이 상위권이다. 그밖의 질환 사망률도 공업도시 울산과 함께 전국 최고이다. 출산율이 전국 최저인 부산은 산모·태아 건강 수준도 최악이다.
부산시민의 건강수명이 서울에 비해 10년 정도 차이날 정도로 낮은 것은 부산의 의료수준이 낮아서, 서울시민보다 못 먹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2018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부산이 396개, 서울은 496개로 인구비례로 볼 때 부산에 병원이 더 많다. 그런데 부산시민의 건강수명을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 침례병원의 공공의료병원화, 서부산 공공의료원 건립 등 공공의료 공급시설 설치쪽으로 정책방향을 잡아가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다. 이것은 지속적으로 국가예산과 부산시비가 지원되어야 하는 관계로 국가와 부산시 재정, 모두 위협하게 된다. 또한 장기적으로 환자수보다 병원이 더 많아져 일반병원들까지 도산하게 만들고 실업자를 증가시킬 요인이 내재된 대책이다.
2016년만 그런 것이 아니다. 2013년도 마찬가지다. 부산시민의 건강형평성은 전국 최악이다. 2013 부산과 서울의 연령표준화 사망률 비교가 이것을 말해준다.
건강수명을 좌우하는 것은 적당한 운동과 영양공급외 인체에 꼭 필요한 물과 대기질 등 환경요인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화학공장과 정박된 선박이 많고 LNG 발전소가 도심에 있는 관계로 부산 대기질도 전국 최악이다. 한마디로 부산은 우리가 없어서는 안 되는 물과 공기의 질, 즉 환경의 질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있는 것이다. 미세먼지 경보발행일수면에서 서울이 부산을 능가한다는 점에서 초미세먼지 등 대기질은 서울도 나쁘다고 볼 때 서울과 부산의 사망률 격차의 치명적 원인은 물문제라고 진단할 수 있다.
부산수돗물은 수은, 납 등의 중금속과 과불화합물 등의 발암물질 등 수십에서 수백 종의 인체 치명적 독소물질이 포함되어 있어나 시민의 수돗물 보이콧을 우려한 식수 공급 안정성 문제를 고려하여 부산시가 시민들에게 정보공개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환경부가 수돗물연구 용역에 이를 포함시키지 않거나 사실 그대로의 발표를 억제하는 등 먹는물 관련 정보가 제한당하고 있다.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340만 부산시민과 동부경남주민의 안전한 식수원 대책은 식수전용댐 설치뿐이다. 고도정수처리수를 필요로 하는 합천창녕 강변여과수와 삼랑진인근 터널식 강변여과수는 안전한 수돗물 대책이 아니다. 경남도도 부산시의 식수전용댐 건설요구에 협조적이어야 하고 대통령도 적극 부산시민의 안전한 식수전용댐 수돗물 공급을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한다. 또한 이것은부울경 메가시티의 최우선과제다(김귀순 부산외대 명예교수/전국회수석전문위원/전전국여성지방분권네트워크 상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