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수돗물 ISO인증, 안전한 물공급 회피수단이 되지 않아야 !
부산수돗물 ISO인증, 안전한 물공급 회피수단이 되지 않아야 !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21.12.23 0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에 대한 식품안전경영시스템 국제표준 ‘ISO 22000’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ISO 22000 인증을 획득한 시설은 부산시민에게 수돗물을 생산・공급하는 명장・범어사・화명・덕산 등 4개 정수장이다.

ISO 22000은 식품의 취급과 공급단계에서 위해 요인을 사전에 차단・제거해 위생적이고 안전한 제품을 생산・공급하는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의 요구사항을 규정한 국제표준으로, 지속적인 성과개선을 요구한다. 부산시는 수돗물 생산·공급 체계를 한 단계 높이고, 상수도에 대한 부산시민의 신뢰를 제고하고자 이번 인증을 추진하였다.

 

좌측부터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정진규 재난안전팀장, 민순기 급수부장, 박수생 본부장,

한국경영인증원 황은주 원장, 최영민 선임연구원

 

시는 올해 4월 용역을 추진해 매뉴얼・절차서・지침서 등 표준문서를 제정・마련하고, 각 정수장에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을 적용하는 등 인증요건을 엄격히 이행하여, 12월 6일 ISO 22000 인증획득, 12월 22일 한국경영인증원(KMR)으로부터 인증서를 받았다.

이번 인증 획득에 따라, 시는 인증취득 요건 이행의 일환으로 3년간(’21년~’23년) 총사업비 342억 원을 투입해 ▲정수장 모래, 입상활성탄 여과지 상부덮개 설치 및 하부집수장치 개선 ▲배수지 출입문 지상화 및 이중화, ▲방충망 설치・교체 ▲깔따구 유충 등 이물질 유입 방지를 위한 환기구 정비 등 정수장 위생관리 개선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시설개선을 통한 사후관리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ISO 22000 도입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고품질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가 시장과 시의회를 속이고, 시장은 시민을 속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부산시가 고품질의 수돗물을 제공하고 있는데 시민들이 신뢰를 않고 있어서 대외 공신력이 있는 ISO 22000 인증을 추진했다고 한다. 그러나 ISO 인증자체가 부산시 수돗물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부산시는 ISO 22000 인증이 수돗물의 질이 아니라 수돗물 처리 기술 공정 과정과 운영ㆍ관리 방안에 촛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부산시가 인증받았다고 해서 부산시민의 수돗물 불신을 결코 해소할 수 없다.

이번 인증은 부산시가 오염물 처리 신기술을 개발해서 인증받았다기 보다 그간 해 오던 수처리기술과 과정을 ISO기준에 맞추어 정리ㆍ제출하여 인증절차를 밟은 것에 불과하다.

부산시가 정수장 위생개선에 노력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임시방편적 조치로 계속해야 하지만 근본적 대책이 없는 한 현 강물 수돗물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원수가 비교적 깨끗한 물선진국 수돗물에서 흔히 문제가 될 수 있는 몇 종류의 표준 수질검사 지표를 적용하고 처리과정만 잘 지키면 좋은 물이 될 수 있는 공정기술을가진 것으로 인증을 해 주기 때문에 ISO인증은 원수 자체가 완벽 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유해한 부산 수돗물의 실상을 왜곡할 수밖에 없다. 선진국  표준 음용수 관리지표에 없는 유해물질이 낙동강 수돗물에는 너무 많기 때문에 처리기술과 공정과정상의 표준을 지키는 유무로 발급하는 ISO인증이 수돗물의 안전성을 보장한다고 부산시가 홍보하여서는 더더욱 아니 될 것이다.

참고로 부산시 수돗물은 과도한 화학약품을 사용하여 정수하고 있다.  부산시의 수돗물 취수장으로 유입되는 낙동강물은 세계 최고의 신기술로도 안전한 처리가 불가능에 가깝다. 세계 최악의 낙동강 수돗물 유입 주오염원은 아래와 같다.

 

부산 수돗물 취수원이 있는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세계 최악 유해물질 오염원과 방출량.(2019.물의날)

선진국에 이렇게 나쁜 물 먹는 도시가 부산과 동부경남외 없다

 

이밖에도 낙동강물에는 의약물질로 항생제(2015.2.23일 환경부)와 소염제 등이 들어 있었고 썬크림 등 화장품도 들어 있었다. 방염제인 테플론 후라이팬 코팅제 등 다양한 신종 환경오염 물질이 낙동강으로  유입되었다. 2017.11월 환경부 발표에 의하면 미세플라스틱도 검출되었다.  플라스틱, 비닐, 물통 미세플라스틱 국내 정수장 검출개수는 평균 0.05개/L이다. 미세플라스틱 입자크기는 1.2㎛~5㎜ 이다(2017.11.24일 환경부 발표). 환경부의 물관리는 수돗물 공급면에서 근본적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낙동강물을 깨끗이 정화하여 수돗물로 공급한다는 발상은 허구이다.  공장이 많은 산단의 폐수 무방류시설 허가도 허상이다. 이것은 폐수를 폭우시 몰래 방류하도록 국가가 허가해 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 

미국 플린트시는 약 1년간 깨끗한 휴런호물 대신 오염된 플린트강물을 취수원으로 1년 공급했다. 그 결과 오염된 강물의 산화작용으로 수도관이 부식되어 5세 이하 영·유아의 혈중 납 수치가 1년여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수돗물 피해 발생으로 시민들에게  6억 2600만 달러(약 7394억원) 피해보상을 하였다. 부산시민은 30년째 세계 유례없는 오염된 낙동강물을 수돗물로 먹고 있다. 부산시가 시민의 건강을 염려한다면 홍보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5세이아 영유아 혈중 납수치 조사 등 부산시민의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시민에게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부산시가 댐물 수돗물 공급이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수돗물로 인한 각종 중금속이 체내 축적될 가능성이 높다. 인체의 60~70%를 차지하는 물의 안전성은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낙동강물을 먹는 부산시민과 팔당댐물을 먹는 서울시민의 구별 건강수명은 10~15년 정도 차이가 났다(2018 한국건강형평성학회발표). 그 원인은 먹는물 차이로 추정된다.

 

 

☆좋은 물은 암도 치료할 수 있다는 물전문가 이계호교수. 암사망률 전국 1위 도시 부산은 암사망자 줄이기 위해 좋은 물, 안전한 물부터 공급하여야 함

 

 

2018년에 이어 2020년 연속 암사망률 1위도시가 된 부산, 시민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 시정의 최우선 업무가 되어야 한다.

부산시는 수돗물관리를 근본적 수질개선을 외면한 채 ISO인증이란 땜질식 처방을 쓸 것이 아니라 상류댐 신규설치로 취수원을 이전하는 물비전을 확고히 세우고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에 이의 조속한 실현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Copyright ⓒ 글로벌환경신문 & Econew.co.kr 제휴안내구독신청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