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대로는 공공인프라! 동서고가로 철거에 대한 단상
고가대로는 공공인프라! 동서고가로 철거에 대한 단상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19.09.09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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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9

김귀순의 창

 

 

설치비보다 철거비가 더 드는 고가도로

 

부산시는 2015년 6월부터 '고가차도 철거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시행하여 철거 대상 3곳 중 자성고가교 철거에 93억 5천만원, 해운대과선교 철거에 100억원의 사업비를 계상한 결과, 부암고가교 철거에도 자성고가교 또는 해운대과선교 철거비용과 맞먹는 100억원대 이상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였다.

 

자성대 고가도로는 2019년 1월에 철거되었다. 해운대 신도시 건설로 생긴 1996년 동해남부선을 가로지르는 580m 해운대과선교는 기존 동해남부선 구간 중 해운대 우동~미포~송정 구간이 옮겨지면서 동해남부선 기능상실로 부산시가 2017년 철거하였다.

 

해운대과선교

 

시민들이 철거 요구를 하고 있는  총길이 847m의 부암고가교도 1994년 2월 169억원을 들여 완료한 것이다.  부산의 대표적 고가도로인 동서고가로는 전국에서 두번째로 긴 교량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1995년 2월 28일에 준공되었다. 총길이 10.8km, 넓이 19.1~42.4m이다. 철거비만 수백억이 들 것이다. 지난 6월부터 부산시가  사상 해운대 대심도 지하 고속도로 건설을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신설 고속도로와 겹치는 구간의 동서고가로 철거에서 남해고속도로제2지선까지 확대하는 전체 철거를 검토중이다. 2030 월드 엑스포 유치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하는데 고가도로가 월드 엑스포 유치의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고가교 철거로 예산낭비, 그 돈으로 도심녹지 조성하면 안 되었나? 

 

 

 

고가도로 철거에 드는 예산을 구도심 빈집 주변과 주차장 등을 사들여 공원을 만들었다면 더 나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동서고가로
동서고가로

 

 

해운대 동부산단지 -사상 대심도구간

 

 

한 때 도시발전의 상징이던 도심 고가도로, 이제는 도시미관 해치는 애물단지일까

 

일반적으로 고가도로는 도심지역의  상권활성화와 지역의 연결성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인식되고 있다.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것만이 능사일까?

인근 주민간 소통이 단절된 죽은 공간으로 사람들이 다니지 않았던 고가도로 하부일대를 살리기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시는 주 교통부와 협업하여 고가도로 지역 공원화사업을 추진하였다. 

 

인근 주민간 소통이 단절된 죽은 공간,  올랜도 고가차로 I-4

 

 

올랜도 고가차로
스포츠공원으로 변모한 올랜도 고가차로 I-4
2015.11.11 발표한 고가도로 지역 공원화 계획도면
2015.11.11 발표한 올랜도 고가도로 지역 공원화 계획도면

 

수십년동안 가르디너 도시고속도로는 토론토 다운타운과 온타리오 호수를 관통하는 장벽이 되어 왔다. 무려 1.75 km에 이르는  10 에이커의 고가도로 하부를 2017년 2500만불(1달러 1,194.50원으로 환산시 298억 6,250만원)의 민간 기부를 받아,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과 생태 및 문화인프라 조성하면서 지역주민들의 힐링장소로 변모시켰다.

회색 콘크리트 죽은 공간이던 고가도로하부가 사람들로 붐비는 공원, 농산물 시장, 공연장, 스케이트를 타는 아이스링크 스포츠 공간으로 거듭났다.  고가도로 지역 상권이 되살아나고 이곳은 이제 대중문화중심지로 변모했다.

 

 ‘grand staircase’, Strachan Avenue 원형극장, 공연장으로 거듭난 아름다운 토론토 고가도로 하부 공원

 

도심공원으로 변모한 4차선 고가교, 올랜도

 

2022년경 완성될 올랜도 I-4 프로젝트는 뉴욕시의 하이라인 프로젝트와 토론토의 가르디네 프로젝트를 모델로 하고 있다.

 

수영구 번영로 고가교는 어떻게 하고 있나?

 

부산시도 도시고속도로인 수영고가도로 하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당선작을 발표했다. 1980년 고가도로 건설 이후 소통 단절의 아픔을 간직한 지역에 입체적인 보행로와 휴게공간, 다채로운 풍경과 행위를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만남을 이뤄가는 문화복합공간계획이다.  총 90억(국비 45억·시비 45억) 원의 예산을 들여 고가도로 하부에 컨테이너 구조물을 넣어 △복합쇼핑몰 △문화공연시설 △놀이마당 △휴게공간 △스포츠 공간계획으로 변모시킨다.

 

자동차주차장이 포함된 컨테이너 복합문화공간(당선작)

 

부산시의 수영구 고가도로 하부 리모델링 사업은 토론토 가르디너 프로젝트에 비해 공원 개념이 부족하다.  주차장을 없애고 고가교 하부를 공원화한다는 계획하에 생태, 예술, 놀이, 문화공간으로 수정되었으면 한다.  하부차도 폐쇄 등 조정도 필요하다. 자동차가 다니는 길은 소통이 없고, 소통이 없는 길은 주변 상권도 죽기 마련이다. 자동차대신 자전거와 전동퀵보드로 이동하는 친환경 그린웨이로 만들면 그 지역은 살아나게 될 것이다.  

 

고가교 하부 경관개선 사례

 

개도국중 뭄바이는 주민들의 노력으로 인도에서 최초로 고가교 하부주변 자동차 차로를 공원으로 변모시켜 주변상권을 활성화시켰다.  
 

조깅코스, 힐링장소로 변모한 인도 뭄바이 고가교하부공원

 

롤러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그린웨이로 변신한 고가교하부(뭄바이)

 

뭄바이는 고가교 주변 주민들이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이러한 공원화 디자인을 이끌어 냈다. 도시재생은 문화와 자연의 조화를 통한 공간재창출이다. 부암고가교 주변 시민들도 시와 협의를 통해  하부공간의 공원화를 통한 이 일대의 주변상권 활성화 및 생태문화공간 커뮤니티 플랜닝을 수립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선진국 도시들은 설치비에 버금가는 많은 돈을 들여 고가교를 철거하는 대신 고가교 주변의 상권활성화를 위해 고가교주변을 공원화하여 문화공간, 사교공간, 놀이공간으로 변모시키고 생태자원을 늘려 힐링공간화시키고 있다. 고가도로 하부를 캐나다 캔모어 엘리베이션 플레이스 암벽코스 와 같은 스포츠공간으로 거듭나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캔모어 엘리베이션 플레이스 예술작품

 

캔모어 엘리베이션 플레이스 암벽코스

 

 

지역 대학이 만든 캘거리 고가 하부 공원 디자인

 

인도 뭄바이보다 더 멋지게 고가하부 공원화 사업을 한 곳이 있다. 바로 캘거리의 브리지랜드 공원이다.  디자인 국가공모전에서 상까지 받았다.

캐나다 캘거리 브리지랜드 Langevin School 건축과 학생들이 고가교 하부 공원 디자인을 했다. 공사비는 캐나다 달러로 240만불이다.  콘크리트 칙칙한 분위기 대신 가족친화적인 놀이 공간으로, 공연장으로 변신하며 푸드트럭, 탁구대, 야외수업 등 다양한 주민들의 니즈가 반영되었다.  2020년 봄 기공식을 할 예정이다. 죽은 공간이던 고가로 하부가 이제 예술과 생태, 문화가 결합된 지역의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캐나다 캘거리 어린이 놀이공간
캐나다 캘거리 고가로 하부 어린이 놀이공간

 

 2018 National Urban Design Award 디자인 공모 수상작

 

 

 

공공인프라 동서고가로는 철거보다 재사용, 재활용에 더 방점!

 

수백억을 들여서 설치된 고가로는 공공인프라로서 설치전 충분히 타당성 검토를 하여야 하고 또 수백억 들여 철거하기 전 반드시 미래수요 대비나 생태문화자원의 증대를 통한 공간 재활용 등 폐쇄후에도 다 용도로 사용하면서 그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폐쇄후 용도불분명으로 철거시에도 충분한 논의를 거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다른 도시와 달리 컨테이너 차량이 많이 다니는 부산시의 도로교통상황을 볼 때 동서고가로는 대심도 사업시 1)고가로 차선전부 공원보행로 변경한다. 대심로 사업을 안 하더라도 차량이동량을 줄이고 친환경차 자율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2)고가로 차선 일부 공원보행로와 친환경차(컨테이너, 버스포함) 전용차로 등 얼마든지 다양한 용도로 재사용이 가능하므로 철거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재검토 해야 할 것이다.

2030월드엑스포는 기후변화, 해양쓰레기, 미세먼지 문제 등 전 지구적 과제해결과 날으는 친환경 자율주행 자동차, 친환경 드론택시 등 도시의 미래기술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스마트도시 자율주행차도 현재의 차량을 대폭 줄여야 효율적

 

 차량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사상-해운대간 대심도 사업보다는 동서고가로 전구간 공원화 또는 고가로 친환경자율차 활용시 캘거리처럼 공원화를 통한 통한 하부 재구조화로 랜드마크를 만들고 동서고가로 철거보다는 드론택시, 친환경 자율주행 날으는 자동차 등 신기술 개발에 부산시와 국가가 예산을 쓰는 것이 더 유리하지 않을까! (김귀순 전 국회수석전문위원/부산외대명예교수/(사)아시아환경정의연구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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