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육성,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도시농업 육성,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19.08.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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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순의 창

 

 

날씨가 더운 중동지방의 선진도시들은 도시농업을 어떻게 장려하고 있을까?

 

이스라엘의 수산물 양식

올해 8월초 국토가 좁은 이스라엘 네탄야우 수상은 수산물 양식을 '도시의 성장엔진' 이라 부르면서 양식장과 해양 생물연구센터를 만들고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해수농업과 해양생물 공원을 이곳에 만들어 관광객까지 유치하려고 대대적 도시농업 홍보를 시작했다.  이동으로 인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철도까지 까는 미화로 14억 2천불을 들인 대규모 국가재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해수를 이용한 농업, 이스라엘 Eilat 새우 양식장

 

 

빌딩에도 옥상텃밭을 권장하고 있다.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 된 이스라엘의 27층 옥상텃밭

 

 

앞서가는 두바이 도시농업

두바이는 도로의 일부를 지하화하고 그 위를 덮어 도시농업 텃밭을 창출했다. 도로위 공원과 도시농업 텃밭을 동시에 조성했다. 야자수 농원으로 도시숲과 야자열매를 생산한다. 여기서 생산되는 도시농업생산량은 아랍에미레이트 전체 실내 도시농업의 80%에 이를 정도이다. 도시에 벌과 나비가 나는 도시생태계 복원과 다양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도시의 공기정화까지 가져오는 대규모 농장의 이점을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4km 텃밭

 

  

고가도로아래 유기농 농민시장(farmers' market)

 

도시농업은 도시 취약계층의 식품 공급처로  각 도시들이 적극 권장하고 있다. 취약계층의 생계수단이 아니더라도 푸드마일리지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베란다에서, 옥상텃밭, 공터, 시 분양 텃밭에서 다양한 농사경험을 통해 먹거리를 자급자족하고 있다. 즐거워 농사를 지어도 농산물이 남아 도는 경우, 이웃집이나 친구집에 늘 갖다 주기도 신경이 쓰이고 할 때 어떻게 하면 이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열어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엣날 장터의 난전을 도시에서 살려보자

도시에는 많은 고가도로가 있다. 고가아래를 농민시장으로 활용한다면 집이나 공터에서 생산한 유기농산물 판매처를 정기적으로 열어 줄 수 있다. 시장이 건물안에 유입되기 전 시골 5일장 시장은 누구나 가게가 없어도 자기가 생산한 물건이나 농산물을 팔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우리도 이제 과거의 난전이 있던 전통시장처럼 누구나 제 물건을 팔 수 있는 난전을 열어주어야 한다.  자신이 지은 농산물을 자가소비하고도 남으면 내다 팔 데가 없다. 보행로에 앉아 팔려고 하기도 어색하고 또 아무 곳이나 그렇게 할 수도 없다.  노점상이나 행상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앉아서 물건을 팔 수 있는 가게가 꿈이다.

도시농업이 성장하려면 저소득층이나 취약계층이 자신의 먹거리를 자급자족하고 남은 것은 시장에 내다 팔아 생계유지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 미국은 대개 요일별로 특정한 공원이나 쇼핑몰 광장 주차장 자리를 비워 농민시장을 열어 준다. 유기농을 원하는 시민들은 그 곳에 장보러 간다.

집에서 키운 무항생제 닭고기, 양고기 등을 그기서 살 수 있다.  우리도 그렇게 되려면 개인 도살을 허용해야 될텐데 위생문제로 이것을 금지하고 있다. 우리도 당국이 이 문제를 잘 해결해야 농민이 직접 키운 닭고기, 염소고기외 각종 가축고기, 직접 잡은 메뚜기/미꾸라지를 농민시장에서 살 수 있을 것이다.

 

미국 Jeffersonville Farmers Market
 

 

미국 제퍼슨 농민시장에는 도시농업을 하는 개인이 생산한 채소, 고기, 빵, 차, 레모네이드, 직접 담근 술, 양봉꿀 등이 거리의 음악가들과 함께 한다. 선착순 100명에게 각종 선물도 준다. 베란다 채소, 텃밭 채소 등 다양한 상품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시장 보러 온 시민들에게 각종 이벤트와 맛있는 음식, 식재료 등을 사 갈 수 있다. 우리나라도 집에서 담근 막걸리, 담금주, 도토리묵, 메밀묵, 조청, 양봉꿀 등등 마트나 시장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다양한 반찬과 식품을 안심하고 살 수 있고 누구나 가게를 내지 않고도 팔 수 있는 인류 최초의 물물장터와 같은 곳을 고가도 아래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고가도로는 대도시에 많이 있다. 주로 주차장이나 주민쉼터로 쓰이기도 한다.  고가도로아래 수제물건이나 또는 직접 생산한 농산물 등의 장을 정기적으로 열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부산시 도시농업 담당 부서에서 도시농업네트워크 시민들과 전문가들이 만나는 장을 열어 주기를 바란다. 

팔 곳이 없어 망설여지는 농사, 이제는 우리 가족도 먹고 작은 용돈도 벌이되는 수단으로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고가도로 아래가 사람들로, 웃음과 음악소리로 즐거운 도시의 일상을 상상해 본다(김귀순 전 국회수석전문위원/부산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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