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도시재생에 그린이 없다
부산시 도시재생에 그린이 없다
  • 김귀순
  • 승인 2022.01.05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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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순의 창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주변은 해안 도로 차량 진입금지로 쾌적한 바닷가를 대기오염없이 걸을 수 있다. 우리 부산도 시민의 워터프론트 접근권을 중시하는 도시계획을 하여아 한다. 기존 주거시설들이 있는 무질서하게 배치된 상태에서 북항에 새로운 디자인의 오페라하우스를 짓는다고 시민의 사랑을 받는 세계적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건축 디자인도 아름답지만 그 주변에 광활한 오픈 스페이스가 있어 이 건물을 돋보이게 해 주고 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그린이 있고 시 운영재정이 넉넉하다면 아이콘형 도입도 병행하면 좋다. 그러나 부산시의 경우 선택적인 아이콘 오페라 하우스보다 도시재생에서 필수인 자연재창출 그린이 북항에는 부재한 것이 현실이어서 현상황에서 도시재생으로 인한 경관개선 효과가 미미하다. 

2019년말 부산시 부채가 4조를 넘어 연 이자만 해도 1400억을 훌쩍 넘는다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유지관리비가 드는 오페라 하우스를 북항에 건립하기 위해 시비확보를 하려 들지 말고 오페라 하우스 지원 기업인 롯데에 그린확보를 최대한 하기 위한 부지확보와 그린 조성을 지원해 달라고 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아래 오페라하우스 디자인은 부산 오페라하우스 공모 출품작인데 지붕이 모두 그린으로 되어 있어 그나마 부족한 그린을 채워줄 수 있는데 이것은 낙점되지 못했다. 

 

 
 

인구감소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도시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미국, 일본의 주요도시 사례 등을 통한 부산시의 지속가능한 도시관리 방안 모색이 요구되는 것은 끊임없이 도시는 성장, 쇠퇴등의 변화를 거듭하기 때문이다. 인구감소도시를 압축개발할 시 스마트 축소(smart decline), 적정규모로의 재조정(right-sizing), 도시 다이어트(city diet) 등 다양한 도시관리기법의 도입이 필요하다.

 

요코하마 항구의 도시재생으로 확보된  그린 스페이스

2017년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전국 228개의 지자체 중 3분의 1이상은 30년 후에 없어질 수도 있으며 부산 역시 소멸주의 단계에 진입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성장, 급격한 도시화, 인구 증가와 같은 대도시 성장동력이 둔화되고 인구가 점차적으로 감소되고 있는 시대에 도시는 어떻게 관리되어야 할까?

자동차 중심의 도시에서 사람의 존재가 도시계획에서 배제되고 있어 인간파괴가 진행되고 있다. 환경 대참사라고 불렸던 런던 스모그로 죽은 사람 비율보다 우리나라 사람의 자살비율이 더 높은 것은 우리가 도시관리와 경영에서 무엇을 지향해야 할 지를 말해 주고 있다.

부산이 자연부락형 무계획한 도시에서 성장하다 보니 그린이 믹스된 아이콘이 부재한 다핵구도형 도시가 되어 버려 대중교통 인접지역의 경우 용적률 상향 등 인센티브를 제시하여 그린을 확보하도록 정비구역 개발시 문제점을 보완하여야 한다.

 

생태면적률을 최대화한 수직정원

산복도로 주변에 부산항 조망이 가능한 이런 유형의 테라스 정원형 아파트 도입은 어떨까?

노후철도시설의 이전으로 도심내 부족한 그린을 확보하여야 하는데 현 부산시의 경부선철도 지하화계획은 전면 그린복원이 아니다.  

현재의 도시계획이 행정구역단위로 되어 있는 것을 뛰어 넘어 메가시티로 발전시켜 북항을 부울경의 거점으로 삼아야하고 이를 위한 역교통망연결이도 중요하다.

부산은 면적이 비슷하지만 인구가 더 많은 싱가포르(부산 인구 340만, 면적 750km2 - 싱가포르 인구 550만, 면적 720km2 ) 와 같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시성장목표를 삼아야 한다. 북항 등 연안개발이 포함된 도시재생일 경우 일정비율의 그린확보는 도시경관개선과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해일 등 자연재해를 예방하는자연재해 예방을 위해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해수부가 자연재해예방을 위한 최소한의 그린 면적의 확보를 위해 항만 매립시 전체 부지 면적의 20~30%는 공원 등 오픈스페이스로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하도록 해야 한다. 연안 매립지를 100%공원으로 만든 싱가포르처럼 공유수면 매립사업이 그린확장을 통한 자연자본의 증대, 곧 국익창출이라는 생각으로 해수부는 항만 매립을 설계하여 지속가능한 항만 도시재생이 되어야 한다. 이해찬 민주당 전대표가 부산을 초라한 도시라고 평했는데 이것은 모두 중앙정부 의 과도한 매립이익 추구 탓이다.  해수부가 매립이익만 챙기고 매립지 연안에 아름다운 방풍숲이 있는 대규모 공원은 조성하지 않아 태풍해일에 취약한 난개발 도시로 되지 않도록 연안매립의 30%토지는 공원화하도록 입법화가 시급하다.

 

  * 폐철도의 하이라인 공원화에 이어 2018 입법화로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테라스가 정원으로" 변신했다.  그린혁명은 뉴욕을 도시재생의 세계적인 선도시티로  만들었다

 

그린이 있고 시 운영재정이 넉넉하다면 아이콘형 도입도 탁월한 선택이다. 그러나 부산시의 경우 선택적인 아이콘 오페라 하우스보다 도시재생에서 필수인 자연재창출 그린이 북항에는 부재한 것이 현실이어서 현상황에서 도시재생으로 인한 경관개선 효과가 미미하다.  

특히 부산시는 타 지자체에 비해도시계획전을 전공한 공무원을 특채하지 않고 도시계획과가 따로 존재하지 않아 도시계획의 난개발이나 창조도시와 같이 이름은 좋지만 실적은 뛰어나지 않는 과거의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공원녹지가 많은 도시 자살률도 낮아

특히 부산은 자살률이 높은 도시다. 인간의 정서는 그린의 부족에서 오므로 대대적인 그린 확대가 필요하다. 파크앤그린(park & Green Space)을 위해 울산이 '생태도시 울산' 2003년 선언후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아야 한다.울산대공원이 울산소재 대기업 후원으로 만들어진 후 울산은 이제 동남권의 주요생태관광지로 우뚝 자리매김하였다. 지난해 울산은 세계적 정원 디자이너 피터 아우돌프에게 태화강 국가정원 디자인 설계를 맡겨 침수방지 설계 등을 의뢰하였다.

부산시도 금련산 개발을 지속가능하게 하려면 지난번 부산시민의 호응을 받지 못했던 전망대 등이 포함된 공모작은 사업화를 유보하고  금련산 타워  및 일대 개발을 해외 건축 디자이너들의 공모를 받아 사업화 했으면 한다. 

우리 부산시도 도시재생에서 생태면적률을 높이고 종다양성을 증진하는 것을 주요 도시지표로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현재 부산의 도시지표를 보면 아직도 개발시대 지표인 주차장면적이 들어 있다. 쿠리티바는 주자장을 아파트 분양시 의무면적으로 포함시키지 않아 개인이 차량대수에 따라 주차장을 별도 구입해야 한다. 아파트 구입시 주차장을 별도 구입하도록 한 것이 차량구입의 억제요인이 되기도 한다.

           

2018년 6월 12일 김정은과 트럼프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만난 깨끗하고 아름다운 싱가포르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아진 싱가포르의 그린정책을 보기로 하자.

 

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된 샌토사섬
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된 샌토사섬 워터 프란트

 

싱가포르는 그린 앤 크린시티(clean and green city)를 도시비전으로 내세우고 꾸준히 노력해 왔다.

싱가포르가 관광도시로서 급성장한 때는 도시국가의 비전을 Clean & Green City로 정하고 도시재생을 하면서 매립 등을 통해 green을 확장하고 자동차 등록을 신고제가 아닌 허가제로 바꾸어 일정수량의 차량만 운행할 수 있게 한 덕분이다. 창히 공항에서 도심으로 달리는 해안가 대부분은 매립지로 주거지 개발 대신  아름다운 해안공원을 조성한 것이다.  

 

편의성보다 건강한 미래에 더 관심을

도시재생, 자동차 운행줄이고 생태면적률 높이는 도시 디자인이 우선

우리 부산은 싱가포르와 같이 차량등록 허가제와 같은 수요자의 저항을 불러오는 급진적인 정책을 취할 수 없다면 등록차량은 신고제를 유지하더라도 그 운행을 제한하는 그린웨이를 도심이나 주택가에 많이 만들고 도로다이어트를 통해 자전거전용차로를 만들어 자동차 주행차선을 줄이고  주차료를 대폭 상승시킨다면 자동차 운행은 저절로 줄어들 것이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쿠리티바 등 세계적인 생태도시는 아파트 건설시  1가구 1주차 면적 확보를 명시하지 않는다. 자동차 보유를 줄이기 위해 주차장은 따로 분양받아야 하므로 주택구입비가 더 늘어난다. 가족 차가 많을수록 같은 아파트 평수라도 비싸게 사야 하는 이유가 주차장을 따로 사는 가격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또한 쿠리티바는 돈이 많이 드는 지하철대신 대중교통으로 버스 2~3대를 결합한 대형버스를 수시로 운행하여 이용자의 편의를 돕고 대형버스접근구역에는 용적률을 높여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 이용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만들고 자동차 이용을 줄이는 도시계획을 하고 있다.

뉴욕도 과거 10여년 전보다 살인적인 도심 주차료를 책정하여 아예 자동차를 가지고 도심으로 나오는 사람이 적어지도록 도시정책을 바꾸고 노력한 결과 이제는 대기질이 많이 개선되었다.

우리 부산도 버스중앙차선도입으로 대중교통접근성을 높이려고 하였지만 2017년 6월말 부산의 차량등록대수는 131만 5538대였는데 이는 6개월 전보다 2만 223대 증가한 것으로,  하루에 자동차가 111대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부산보다 면적이 조금 적고 인구는 훨씬 많은 싱가포르와 비교해 보면 싱가포르는 612, 256대(2017년 )로서 우리가 배이상 차량등록대수가 더 많은데 이로 인한 혼잡과 대기오염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관광도시로 성장하려면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말해 준다는점에서 그 시사점이 크다.

부산과 면적이 비슷하지만 인구가 더 많은 싱가포르(부산 인구 350만, 면적 750km2 - 싱가포르 인구 550만, 면적 720km2 ) 와 같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시성장목표를 삼아야 한다. 북항 등 연안개발이 포함된 도시재생일 경우 일정비율의 그린확보는 도시경관개선과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해일 등 자연재해를 예방하는데 필수적이다.  그린 면적의 20~30% 의무화가 포함된 자연재행예방도시(resilient city)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부산시는 타 지자체에 비해 도시계획 전공 공무원을 특채하지 않고 도시계획과가 없다. 도시계획을 수립해도 결과는 난개발이 되거나  창조도시를 표방해도 결과는 비창조적, 비독창적이라는 평을 들었다. 부산시는  불명예스런 지속가능한 도시계획 의 부재를 인식하고 이의 개선을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

특히 부산은 자살률이 높은 도시다. 인간의 정서는 그린의 부족에서 오므로 대대적인 그린 확대가 필요하다. 파크앤그린(park & Green Space)을 위해 울산이 생태도시울산이 2003년 선언후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아야 한다. 울산대공원은 울산소재 대기업 후원으로 만들어진후 울산은 이제 동남권의 주요 생태관광지가 우뚝 자리매김하였다.

부산시도 도시재생사업시 생태면적률을 높이고 종다양성을 증진하는 것을 주요 도시지표로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현재 부산시의 도시지표를 보면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그린웨이가 몇 km 되는지를 지표로  하지 않고 아직도 개발시대 지표인 챠량등록대수와 주차장면적이 들어 있다. 이것은  부산시가 지속가능성의 증진을 도시 비전으로 삼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아이들에게 깨끗한 공기를 마시도록 하기 위해 공기정화기를 학교에 설치하고 마스크를 끼게 하며 오존농도가 심한 날이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 실외수업을 제한하고 소풍이나 야외활동을 금지한다면 이것은 죽은 도시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도 도시관리자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깨달아 차량운행을 줄이는데 협조하여야 한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의 미래세대들이 병들어 가고 산소를 비싼 값에 사서 가지고 다니는 환경이 올 날이 멀지 않았다.  편의성보다 더 건강한 삶을 즐기는 우리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김귀순 전국회수석전문위원 부산외대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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