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화가, '그대가 있어 더 좋은 하루'
헌화가, '그대가 있어 더 좋은 하루'
  • 김태순
  • 승인 2023.06.07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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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있어 더 좋은 하루 

 

                                           윤보영



너를 잠깐 만났는데도
나뭇잎 띄워 보낸 시냇물처럼
이렇게 긴 여운이 남을 줄 몰랐다

보고 있는데도 보고 싶어
자꾸 바라보다
네 눈에 빠져 나올 수 없었고
곁에 있는 데도 생각이 나
내 안에 너의 모습 그리기에 바빴다

너를 만나는 것이
이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오래 전에 만났을 걸 아쉽기도 하지만
이제라도 만난 것은
사랑에 눈뜨게 한 아름다운 배려라 생각한다

걷고 있는데도 자꾸 걷고 싶고
뛰고 있는 데도 느리다고 생각될 때처럼
내 공간 구석구석에 너의 모습 그려 넣고
마술 걸린 사람처럼 가볍게 돌아왔다

너를 만난 오늘은
영원히 깨기 싫은 꿈을 꾸듯
아름다운 감정으로 수놓인 하루

 

윤보영의 시는 커피와 사랑을 엮는 독특한 테마가 특징이다. 그의 '커피' 시, "커피에 설탕을 넣고 크림을 넣었는데 맛이 싱겁네 아 - 그대 생각을 빠뜨렸군요"에서 보듯이 사랑도 향긋한 맛으로 다가온다. "커피를 마시려다 깜짝 놀랐어 마치 네 생각 할 때처럼 향기가 아주 좋은 거 있지 이 순간 네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니"

윤보영은 경북 문경에서 어렸을때 보고 만지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감성시로 표현했다. 내재된 감성은 200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시로 보답되었다. '사기막골 이야기', '커피도 가끔은 사랑이 된다'등 12권의 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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