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예술의 도시 부산, 청마를 기억하다
문학과 예술의 도시 부산, 청마를 기억하다
  • 김태순
  • 승인 2021.06.01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은 임진왜란 때 왜국의 조선침입 길목으로 전쟁중  불에 타 버린 유적이 많았다. 해방후 역사건물에 대한 보존 인식부족으로 멸실되어 버린 아쉬운 문화 유산이 적지 않았고 현재도 조사가 잘 안 되거나 보존 조례가 없어 아까운 건축물이나 생태자산이 사라지고 있다. 서울처럼 고궁이 없는 부산, 변변한 식물원이나 동물원 없는 도시 부산이 나아갈 길은 역사와 문화, 예술, 생태자원이 풍부한 지속가능한 도시를 재창출하는 길뿐이다.

부산 사람들의 도자기 기술은 매우 뛰어나  조선시대 부산요는 일본인들이 즐겨 찾는 도자기가 되었고 일본 도자기 발전의 효시가 되었다.

 

 

진우도나 가덕도에 있으면 좋은 리조트

 

 

부산은 문화 불모지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시인 유치환 등 전국적인 이름을 날린 예술가와 문인이 부산에서 태어났거나 살았고 부산문화의 꽃을 피웠다. 부산은 아름다운 해수욕장과 항구, 넓고 드문 도시 습지, 풍광이 빼어난 금정산이 시성과 예술적 감성을 자극하나 보다. 부산이 항구도시로서 다이나믹한 도시보다 예술과 서정이 넘치고 곳곳에 바다와 정원이 펼쳐지는 낭만도시를 그려본다.

부산은 앞으로 예향의 고장이자 감성적 예술문화 도시로 키워 나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대표적 부산 문인이자 교육자이신 고 유치환 선생의 시  ' 행복 '을 소개한다.

 

 

 

행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Copyright ⓒ 글로벌환경신문 & Econew.co.kr 제휴안내구독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