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혜의 '어머니', 영원한 노스탤지아
김초혜의 '어머니', 영원한 노스탤지아
  • 김태순
  • 승인 2021.05.0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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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인간 평가 지표 '효'의 가치

 

어머니에 대한 시 중에서 단연 김초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가장 간결하게 어머니와 자녀 간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을 자연의 섭리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섭리로 효도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 우리 조상들은 교육으로, 포상으로 충효를 가장 중요한 인간 덕목으로 꼽았다. 또한 충효는 인간을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 지표로 삼았다. 충효 중시 사상은 요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국가에 해를 끼치는 '공공의 적'을 '반국가' 세력, '반대한민국' 세력이라 매도하고, 모든 이들이 어머니와 생태적 분리가 일어난 그 공간을 욕하는 자를 인간 말종으로 취급한다. 

 

 

 

어머니

                                                              김초혜

 

한몸이었다가

서로 갈려 다른 몸 되었는데

주고 아프게 받고

모자라게 나뉘일 줄 어이 알았으리

쓴 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

단 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처음대로 한몸으로 돌아가

서로 바꾸어 태어나면 어떠하리

 

 

 

김초혜 시인은 남편 조정래 작가와 함께 한국 문단의 주류가 되었다.  깊은 통찰력으로 쓴 짧은 시에 삼라만상을 아우르는 철학이 내재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 196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섬』 『어머니』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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