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김태순
  • 승인 2020.03.3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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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낡은 오랜 담장에 핀 장미꽃을 보면 골목길이 지루하지 않다
낡은 오랜 담장에 핀 장미꽃을 보면 골목길이 지루하지 않다
 

 

 

마음 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보는 일이다.

당장 그 문제에 부딪쳐 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터니까.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년)는 오스트리아 시인으로 인생이나 사람의 내면을 깊이 성찰한 철학적 소고를 한 시를 많이 써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인의 위대한 힘은 쓰러져 가는 생명에 불꽃같은 희망을 불어 넣는 일이다.

우리는 늘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게 되면서 쉬운 답을 찾아 나선다. 윗어른, 선배, 동료, 친구 등에게 길을 묻고 싶은 심정으로 살아가는 것은 늘 우리의 미래가 불안하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다가오는 미래는 우리의 선악의 행위에 따라 결정되니 현재 선한 일을 하는 것이 미래의 불안을 제거하는 유일한 길이다.

'사람은 고독하다. 사람은 착하지 못하고, 굳세지 못하고, 지혜롭지 못하고...." "고독을 이겨내며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인생을 알려고 하지 말라" 고민보다 먼저 "살아봐라, 부딪쳐 봐라, 겪어봐라" 등 격려의 등을 두드려주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에게서 우리는 인생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사람은 늘 위기마다 이 고비를 넘기면 행복이 다가온다는 희망으로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고 생각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다독이며 자신을 추스리면서 살게 된다.

누구나 흔들리면서도 바르게 서려고 노력하는 실존적 인간을 보여준 릴케와 함께 한다면 우리는 현재의 어려운 시절을 잘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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