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토양ㆍ지하수 농약오염 조사결과 농작물과 직접 연관없다
농사를 지으면서 부린 농약이 주변 토양과 지하수와 농산물에 어떤 영향을 줄까? 환경부의 토양ㆍ지하수 농약오염 실태조사가 나왔다.
경산·영천의 산란계 농장 반경 100m 이내 농경지에서 DDT가 0.046~0.539mg/kg 검출되어 (2017년 8월 28일 농진청 보도자료) 토양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가운데 환경부가 토양 및 지하수 농약성분 실태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지점의 토양은 전국 농경지 토양측정망 중 110개 지점과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이하 DDT)‘가 검출된 경산․영천시 40개 지점의 농경지 등 총 150개 지점이 그 대상이다. 지하수는 토양시료 채취지점 인근에 위치한 62개 지점이다. 조사대상은 사용이 금지된 DDT 등 유기염소계 농약 15종과 지난해 산란계 농장에서 검출된 살충제 5종 등 총 20종이다.
DDT, 토양 중 검출농도는 불검출∼2.2mg/kg 범위 이내, 지하수는 모든 지점에서 불검출
조사결과, 토양 중 DDT 검출농도는 불검출(정량한계 미만)~2.2mg/kg이었다. 평균농도는 0.023mg/kg로 지하수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국내 토양 및 지하수 중의 농약 검출농도는 국외 환경관리기준과 농산물 안전성조사 결과를 고려할 때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지만 환경부는 향후 토양오염물질 지정 및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설정할 것이라고 하였다.
DDT가 검출된 농경지에서 생산한 농산물에서는 불검출
이번 조사에서 캐나다 환경장관위원회(CCME)에서 농경지 안내지침으로 제시하는 0.7mg/kg을 적용할 경우, 총 150개 지점 중 2개 지점에서 이 기준을 초과하였으며, 초과하는 2개 지점의 농산물 조사를 실시한 결과, 농산물에서는 DDT가 ‘불검출’되었다. 토양 안전성 기준을 보면 캐나다(농경지·주거지 0.7㎎/㎏), 미국( 주거지 7㎎/㎏,) 독일(주거지 80㎎/㎏), 호주( 주거지 240㎎/㎏)이었.미국·독일·호주 등은 우리나라와 같이 농경지 기준은 없으나, 농산물 안전성조사를 통해 안전 여부를 확인한다.
국내에서 1973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DDT는 토양 중에서 1/10로 분해되는데 약 5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DT 외 14종의 유기염소계 농약은 일부지역의 토양과 지하수에서 미량 검출되었으나, 국외 토양 환경관리기준이나 ’세계보건기구(이하 WHO)‘ 기준 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토양은 클로르데인(최고 0.01mg/kg), 헵타클로르(최고 0.0052mg/kg), 엔도설판(최고 0.31mg/kg) 등 3종의 검출농도가 다른 유기염소계 농약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국외 토양환경 관리기준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클로르데인(미국 주거지 2㎎/㎏, 호주 주거지 50㎎/㎏), 헵타클로르(미국 주거지 0.1㎎/㎏, 호주 주거지 6㎎/㎏), 엔도설판(미국 주거지 470㎎/㎏, 호주 주거지 270㎎/㎏)이다.
지하수는 디엘드린(최고 0.0035㎍/L), 헵타클로르(최고 0.0008㎍/L), 엔도설판(최고 0.0051㎍/L) 등 3종이 검출되었으나, WHO에서 제시한 먹는물 지침값이나 제안값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참고로, 디엘드린의 WHO 먹는물 지침값은 0.03㎍/L이고, 헵타클로르는 WHO 먹는물 제안값 0.03㎍/L, 엔도설판은 WHO 먹는물 제안값 20㎍/L이다.
살충제 5종 중 토양에서 비펜트린(최고 0.12mg/kg)과 플루페녹수론(최고 0.24mg/kg) 2종이 적정살포 시 토양에 잔류할 수 있는 농도 범위 이내로 검출되었고, 지하수에서는 모든 지점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토양 잔류 농도는 제품 형태별 살포방법, 사용량, 사용횟수 등에 따라 이론적으로 계산한 값으로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비펜트린 0.08mg/kg∼0.24mg/kg, 플루페녹수론 0.1mg/kg∼0.5mg/kg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