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수돗물 "끓여 먹어라" 비상, 유해물질 남조류 폭발적 증가
부산수돗물 "끓여 먹어라" 비상, 유해물질 남조류 폭발적 증가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23.06.09 2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댐물 공급외 대책 없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9일 오전부터 화명정수장 공급계통 수돗물에서 흙냄새 또는 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다수의 민원이 접수되었다. 해당지역 수돗물을 채수하여 분석한 결과, 화명계통 수돗물에서 냄새유발 물질인 지오스민(Geosmin)이 0.053㎍/L 검출됐다. 환경부 감시기준 0.02㎍/L보다 높은 값이다. 즉시 고도정수처리 개선공사를 중지시키고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이 사실을 시민에게 알렸다. 모든 공정이 정상화될 때까지 전오존 투입농도를 높이고, 분말활성탄 투입시설을 가동하며, 이산화탄소 주입 및 고효율 응집제(PACS-2) 투입으로 정수 공정을 강화해 냄새 물질 제거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부산시 조류경보제 발령지점인 물금‧매리지점 유해 남조류 개체수는 6월 1주 차 128셀/mL, 2주 차 1,154셀/mL로 증가 추세이지만, 발령기준인 ‘1,000세포수/mL를 2회 이상 연속하여 초과’하지 않아 조류경보제가 발령되지 않은 상태다. 2-MIB, Geosmin 유발하는 남조류는 `23. 6. 7.()부터 우점하기 시작하여 6월 7일 3,150개, 6월 8일 4,921개, 6월 9일 4,799개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남조류 개체수 현황(물금매리지점, 낙동강유역청 분석결과)는 칠서지점이 '관심' 단계로 유해남조류 세포수 기준 1,000세포수/mL을 2회 연속 초과했다. '경계' 경보는 유해남조류 세포수 기준 10,000세포수/mL을 2회 연속 초과할 때 발령된다.

남조류 개체수 현황(물금 매리 지점)

출처: 낙동강유역환경청

맛냄새 유발물질의 종류 및 생성종은 2-MIB(2-Methylisoborneol)와 지오스민이 있다. 2-MIB는 흙, 곰팡이 냄새 원인물질로, 남조류(Anabaena sp., Aphanizomenon sp., Microcystis sp., 등)와 방선균에 의해 발생한다. Geosmin(지오스민)은 흙, 곰팡이 냄새 원인물질로, Oscillatoria sp., Phorimidium sp., 등에 의해서 주로 생성된다. 정수공정에서의 맛‧냄새 물질 제거는 혼화/응집-침전-여과 공정에서는 30% 수준 정도로 낮은 편이다. 염소에 의한 제거 효율도 낮다. 그러나 활성탄 흡착, 오존, 고급산화공정(오존/과산화수소)에서 높은 제거율을 보인다.

지오스민(Geosmin)은 오실라토리아(Oscillatoria sp) 등 남조류에 의해 발생하는 맛‧냄새 유발물질로 환경부 먹는물 감시항목이며, 검사 주기는 조류경보제가 발령되면 주 2회, 평시에는 분기별 1회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남조류가 우점종으로 바뀌는 시점과 공사 기간이 겹쳐 정수처리공정에서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아 수돗물에서 검출된 것으로 보인다. 냄새유발 물질인 지오스민은 인체에 유해성은 없지만 수돗물 음용 시 심미적인 영향(불쾌감)을 줄 수 있으므로 3분 이상 끓여 드시라고 당부했다.

 

추가 진행상황 점검과 부산 정수장별 수돗물 생산량

6월 11일 기준 화명정수장에서 공급하는 정수에서 지오스민의 수치가 감시기준 이내로 나타나 안정화되고 있다고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밝혔다. 지오스민 제거를 위해 6월 10일 오전 2시 입상활성탄여과지 10지를, 오전 6시에 5지를 추가 가동했다. 오후 2시부터 지오스민이 환경부 감시기준인 0.02㎍/L보다 낮은 0.001㎍/L 수준으로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 그간 민원이 다수 발생했던 남구, 수영구, 해운대구 수돗물도 모두 기준치 이내로 집계되고 있다.

화명정수장 입상활성탄여과지는 예비라인이 없어 노후밸브 교체공사를 위해서는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일시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나, 평시 공급량이 많아 일시 중단은 불가한 실정이다. 덕산정수장에서 최대한 증산을 하고 화명에서 최소량을 생산하는 방식이 차선책인데, 이 경우 화명에서는 고도정수처리공정으로 수돗물을 생산할 수 없다. 이번 대규모 민원 발생 건을 계기로 노후 시설 교체 또는 부지 등 여러 여건을 검토하여 예비라인이 신설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 정수장별 수돗물 생산량(2022년 기준)
부산 정수장별 수돗물 생산량(2022년 기준)

 

Copyright ⓒ 글로벌환경신문 & Econew.co.kr 제휴안내구독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