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같은 사람, 바로 당신입니다
봄날같은 사람, 바로 당신입니다
  • 김태순
  • 승인 2023.03.28 0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린 시절 아지랑이 피어 오르는 봄이면 저 산너머에서 누군가 봄을 만들어 보내는 것 같았다. 들로 산으로 바구니를 들고 봄을 만나러 갔던 그 시절에는 언제나 내곁에는 봄날같은 친구들이 많았다.  

해마다 봄이 오면, 봄날같은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다. 차가운 대기를 데워줄 따스함이 인간미 속에 묻어나는 그런 사람 찾아 떠나고 싶다.  어디에 있나요?

 

 

봄날 같은 사람

이해인

 

힘들 때일수록 기다려지는

봄날 같은 사람

 

멀리 있으면서도 조용히 다가와

분위기를 따스하게 만드는 사람

 

소리를 내어도 어찌나 정겹게 들리는지

자꾸만 가까이 있고 싶은 사람

 

솔솔 부는 봄바람같이 자꾸만

분위기를 띄워주는 사람

 

햇살이 쬐이는 담 밑에서 싱그럽게 돋아나는

봄나물 같은 사람

 

온통 노랑으로 뒤덮은 개나리같이

마음을 울렁이게 하는 사람

 

조용한 산을 붉게 물들인 진달래처럼

꼬-옥 또 보고 싶은 사람

 

어두운 달밤에도 기죽지 않고 꿋꿋이 자기를 보듬는

목련 같은 사람

 

봄소식들을 무수히 전해주는

봄 들녁처럼 넉넉함을 주는 싱그러운 사람

 

너무나 따스하기에

너무나 정겹기에

너무나 든든하기에

언제나 힘이 되는 사람

 

그 사람은

봄날 같은 사람입니다

Copyright ⓒ 글로벌환경신문 & Econew.co.kr 제휴안내구독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