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레드포드, 서부 황무지 관광개발과 환경보호의 절묘한 조화
로버트 레드포드, 서부 황무지 관광개발과 환경보호의 절묘한 조화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18.08.0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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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김귀순의 창

 

 

 

로버트 레드포드 2018년 8월 6일 은퇴

 

인생의 길목에서 한 위대한 영혼을 만났을 때 느끼는 충격, 나에게 그 충격을 준 바로 그 영혼은 로버트 레드포드였다.   필자는 케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틱한 독신여성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은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그의 모습을 보았다.   메릴 스트립(카렌)의 연인으로 끝내 맺지 못한 채 평생 그녀의 가슴속에 산 남자 레드포드(데니스)를 늘 기억한다. 아프리카의 초원과 사자, 두 사람의 끝없는 대화, 아름다운 선율이 아프리카에 대한 무한한 동경을 일으켰는데 마침내 아프리카, 르완다를 방문할 기회가 왔다. 케냐와 인접한 르완다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자연적 감수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의회진출면에서 양성평등 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르완다의 여성부를 방문한 후 사파리 국립공원을 가 봤다.  코이카의 안내로 르완다 국립공원에서 1박을 하면서 그렇게 큰 수많은 별들을 내 생전에 처음 보았다. 르완다는 해발 1,567 m에 위치해 있어 아프리카이면서도 적도의 푹 찌는 기후는 없고 시원하다.  태초의 지구같은 맑은 공기와 칠흙같은 밤, 호수를 거닐면서 하늘에 촘촘히 밝힌 별 아래 우주의 신비를 느꼈다. 다음날 르완다내전 당시 대학살을 다룬 영화 'Hotel Rewanda' 촬영지도 가 본 뒤 내부 분열이야말로 민족 번영의 공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2007년 타임지는 올해의 인물로서  혁신적인 방법으로 지구환경을 보호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레드포드를  환경영웅으로 대서 특필했다.  

 

로버트 레드포드, 영화속에서나 현실에서 세상을 향한 그의 메시지는 늘 강렬하다. 현지시간 지난 8월 6일 60년 배우생활을 끝내고 연기은퇴를 선언한 로버트 레드포드는 영화배우, 연출가, 선댄스영화제 설립자로서 활동해 왔다.

그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 수많은 영화에서 흥행1위 영화배우로서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사회공헌, 특히 환경보전을 위한  노력은 늘 주목받아 왔다.  사회활동가, 유엔친선대사 안젤리나 졸리,  적십자 지뢰제거 운동에 앞장선 다이애나 등 유명인사의 사회공헌활동은 늘 세계인의 조명을 받아 왔다.  레드포드의 지구환경 보전 업적은 이들보다 훨씬 오래동안 꾸준히 싸워 왔다는 점에서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레드포드는 1970년대  할리우드 무명배우시절부터 누구도 관심 가지지 않았던 야생 그대로의 땅 자연을 개발업자의 자연파괴로부터 투쟁을 통해 지켜냈다.  그가 싸워온 환경투쟁 리스트, 그가 보존했던 땅, 그가 후원해서 만들어진 환경입법 리스트 높이는 거목이 된 레드우드 나무보다 더 높다.  백칠십만 에이커(7,571 평방키로미터)에 달하는 유타주 Grand Staircase-Escalante National Moument 가 그가 세운 가장 큰 공든 탑이다.   1975년부터 1996년까지 석유, 천연가스, 석탄 개발업자들의 개발로부터 이곳을 지켜내기 위해 그는 혼신을 다 했고 마침내 클린턴 대통령이 그의 편에서 개발업자들의 개발계획을 영구히 포기하도록 국가가 보호의무를 다해야 하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그러나 유타주 개발을 바라는 유타주 주민, 목축업자, 유타주 정치인들은 그의 환경보호운동을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다.  열정적 환경운동가 레드포드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아름다운 유타주의 장관은 영원히 지구상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그는 유타주의 땅을 사서  그가 출연한 영화의 이름을 따 선댄스 리조트를 개발하고 준 알파인 스키장(1980)까지 갖추고 즐길거리가 많이 없는 유타주에 일반인들도 선호하는 복합휴양지를 만들었다. 그는 그곳에서 예술과 자연의 결합이란 주제로 선댄스 영화제를 매년 개최하여 세계인들을 불러 모은다.  레드포드는 영화배우로서 성공하여 돈을 많이 벌었다. 그 많은 돈을 환경보전을 위해 쓰고 있다는 점이 남들과 다르다.  그가 설립한 위성방송 선댄스 채널은 지금도 "그린"을 주제로 한 환경방송을 하고 있다.  지금은 명사들이라면 누구나 환경보호를 이야기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그의 시대에는 그렇지 않았다. 당시는 개발시대였다.  할리우드의 누구도 환경보호를 위해 개발을 반대하는 운동을 대놓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한 점에서 그는 환경운동의 선구자였다.  

2016년 영예의 미국시민상(America's top civilian award)수상, 자유의 메달

 

 

지금 레드포드는 어떤 환경보호 활동을 하는가

 1989년부터 지금까지 기후변화예방과 야생생물 서식처를 보호하기 위해  알래스카 전역을 북극권 국립공원으로 만들자는 운동을 하고 있다.

 

로버트 레드포드(Robert Redford) 유엔 파리 당사국회의 21 기후행동촉구연설 

 

기후예방을 위한 2015년 COP21 (Conference of Parties; 제21차 당사국 총회)행사에서도 기후변화예방를 위해 우리가 이제 행동해야 한다고 로버트 레드포드는 역설했다.

그는 자연과 예술의 결합은 세상을 좀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환경보호는 외세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국방처럼 남발되는 자연파괴로부터 인간을 지키기 위한 안보적 가치로 접근해야 한다고 외쳤다.

"환경은 자연안보의 영역에 속해야 한다. 환경자원을 지키는 것은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것과 같다. 우리가 이것말고 뭘 지키겠는가" 

 

유타주의 황무지
유타주의 황무지

 

선댄스 리조트 여름 영화제
선댄스 리조트
선댄스 리조트

처음에 그는 유타주에 목장으로 사용하고 있던 2에이커의 땅을 사고 나중에 돈을 버는 대로 유타주의 땅을 사들였다. 개발업자들의 환경훼손을 막기 위해서였다.  황무지같은 유타주에 그는 자연이 수려한 아름다운 리조트를 지어 휴양지로 변모시키고 알파인 스키장도 만들었다.  그가 한 방식은 난개발이 아니라 자연재창출 방식이다.  수많은 나무를 심었다. 생물종이 증가되고 자연경관이 수려하게 변모되는 지속가능한 개발, 환경지속성을 드높인 프로젝트다.  그래서 그의  지속가능한 생태친화적 개발행위와 광범위한 환경보전과 입법지지운동은 국제사회에서도 기념비적인 귀감이 되고 있다(김귀순 전국회수석전문위원/부산외대명예교수) 

*국가기념물(national monument): 미국은 대통령이 정하며 국가기념물 1호인 와이오밍주의 Devil Tower 외, 그랜드 캐년, 자유의 여신상 등 국가가 지정, 보호해야 할 자연유산, 역사유산, 문화 유산 등이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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