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중공업 회생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한진 중공업 회생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21.12.22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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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 중공업 3년 뒤가 걱정된다

 

부산시는 그간 부산시 성장의 버팀목이 되어 왔던 조선산업의 퇴조를 고민해 왔다. 노조활동이 심했던 한진중공업은 조선사업 일부를 필리핀으로 옮긴 후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어 막대한 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폐업위기에 몰렸다. 노동자가 해고되는 과정에서 과격시위도 있었고 부산 조선산업의 희망이 꺼지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9월 동부건설에 인수합병이 마무리된 후 한진중공업은 한시적 운영인 3년간 조선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진중공업은 회생을 위해 노력중인 가운데 시는 지난 9월 한진중공업과의 겨영정상화를 위한 협약식을 하였다. 부산시는 2022년도 조선산업 육성을 위해  ▲‘조선업 생산기술 분야 전문인력양성 지원(29억 원)’ ▲중소형 선박 기본설계 지원을 위한 ‘친환경 중소형 선박기술 역량강화 사업(32억 원)’ ▲해상실증 통한 기자재 국산화를 위해 ‘다목적 해상실증 플랫폼 구축(127억 원)’ 등 내년도 국비 316억 원을 확보하여 부산의 조선업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영도 한진중공업 부지 모습

 

한진중공업은 193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조선소로, 조선업이 대한민국의 주력산업으로 성장하는 핵심 역할을 해왔고 동시에 부산의 대표 기업으로 100여 개의 협력업체를 두고 2,000여 명의 고용을 유지하는 등 부산경제의 버팀목으로서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여 왔다.

경영정상화 노력의 결실로 친환경 하이브리드 국가어업지도선 3척(960억 원 규모)을 수주한 데 이어, 10월 초 5,500TEU급 상선(컨테이너선)을 4척(3,200억 원 규모)을 수주하는 성과를 보였다.  사명도 HJ중공업으로 바꾸고 12.22 주총 결의도 변경하였으며, 상선건조 인력확보를 위해 10년 만에 신규 인력도 채용하였다.

조선소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형컨테이너선, 중소형 LPG선,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원유 운반선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LNG선 등 친환경 선박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HJ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건조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수주를 이어 나가 계획이다.

그러나 향후 부산지역 조선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HJ 조선업에 대한 근본적 문제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동부건설이 한진중공업 인수후 3년간 조선업을 영위하고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데 문제점이 있다. HJ중공업은 2000년대 중반 필리핀에 수빅조선소를 건립해 상선은 수빅조선소에서, 특수선은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이원화 체제를 구축한 결과 실패를 하였다. 현재 수빅조선소는 부실경영으로 매각하였다.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에서 군용 함정 등 특수선만 건조한 결과  2011년부터 적자가 계속되어 표류하다가 동부건설에 인수되었다. 부지가 26만㎡, 약 8만평이다. 합병당시 참여한 부동산 개발과 관련있는 한국토지신탁과 사모펀드인 NH 프라이빗 에쿼티(PE)·오퍼스 PE 등이 동부건설에게  부지 개발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경우 1조원 수익이 예상되어 3년 뒤 조선업 매각후 택지개발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부산시 시비와 국비지원을 하는데 HJ중공업이 부산 영도 현 위치에 있을 때 지속가능하다.

동부건설은 특수선 분야뿐 아니라 소형 LNG선, LNG벙커링선박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조선업 몸집을 제대로 키웠으면 한다. 

혹자라도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기 바라며 만약의 경우 동부건설은 이자와 기회비용을 포함해 부산시 시비와 국비 반납 등 상응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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