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과 여성 역사관' 운영은 어떻게 될까
'민족과 여성 역사관' 운영은 어떻게 될까
  • 부산댁
  • 승인 2021.11.04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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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사랑과 감사를

 

 

 

얼마전 타계하신 고 김문숙 부산정대협 이사장(이하 고 이사장)의 뜻을 기리는 추모 열기는 11월 1일부터 한 달간 현 수영구 소재 '민족과 여성 역사관(이하 역사관)'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고 이사장은 부산에서 일제 강점기때 강제 동원되거나 인신매매를 당하여 여성의 소중한 정조와 인권을 유린당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하 여성인권운동가)의 인권회복을 위해 싸워 오셨다. 여성인권운동가들은 총 240명중  2021년 10월 29일 현재 13분만 생존해 계신다. 이들 여성인권운동가들의 피해에 대한 역사적 진실을 알리기 위해 애써 온 점은 고 이사장의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인권운동가들의 투쟁은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기자회견이 그 출발점이다. 이어 1992년 12월 일본 세모노세키 법원에 근로정신대 피해자 7명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3명 등 10명의 할머니가 일본 정부에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였다. 1993년과 1994년 일본에서 소송(일명 시모노세키 재판)에 승소하여 일본군 강제 위안부 사실에 대해 인정을 받게 됨으로써 여성인권운동가들의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으며 이것은 역사에 남을 일로, 허스토리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고 이사장은 재판 승소후 여성인권운동가들의 지난한 삶을 기리고 역사적 진실을 후대 학생에게 가르치기 위해 개인 사재 1억 원을 들여 2004년 9월 17일에 역사관을 개관하였다.

역사관에는 일본군 위안소 그 당시의 자료와 위안부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100여 점, 위안부 문제를 다룬 서적 200여 권, 신문 기사, 영상물, 위안부 관련 재판 공소장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과거와 현재, 투쟁 기록 관련 자료 1,000여 점을 보관되어 있다. 특히 부산의 여성인권운동가들과 근로 정신대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투쟁해 온 7년 동안의 시모노세키 재판 자료, 여성 독립 투사 소개, 여성인권운동가들이 심리치료때 그린 작품 등이 눈에 띈다.

역사관은 내년 부산시가 약 300점에 달하는 사진과 서적에 대한 고증 작업을 거쳐 시로부터 민간이 위탁받아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한다. 이렇게 민간이 위탁 운영할 경우 부산정대협의 연속활동이 되기 쉽다. 박근혜 정부 때 한일간 10억엔 보상합의로 여성인권운동가 보상 문제는 외교적으로는 종결되었다. 민간단체로 정부 및 시비 지원을 받는 정대협활동은 여성인권운동가가 모두 돌아가시면 사실상 종료가 될 전망이다. 

전향적인 한일간 미래 비전을 위해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살아 계시는 여성인권운동가들에게 일본으로부터 받은 보상금을 1억씩 배분하고, 그간 윤미향의원이 중심이 되어 정부 예산 지원을 받으면서 여성인권운동가 지원을 내세우며 받았던 각종 기부금을 횡령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온 정대협에 대해 해산 조치를 취하고 목적외 기부금 사용은 전액 환수하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 

 

여성가족부, 이용수님에게 보상금 지불하라

이용수 여성인권운동가는 보상금을 받고 싶다는 의사를 윤미향의원에게 전달했으나  최근에는 진척이 없자  보상을 받기  위해 여야 지도부에 위안부 강제동원 문제를 유엔 고문방지위원회(CAT)에  회부해달라고 하였다.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도  적합하지 않고, 올해 초 문재인대통령도 외교관례를 존중하여 박근혜 정부의  한일위안부합의 존중의사를 간접 시인하였기 때문에  더 이상 국제문제로 비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합리적인 해결은 이용수 운동가를 포함해 13명 생존자 전원에게  1억원을 돌려 드려는 것이다. 일본이 준 보상금 10억엔(한화 약 100억여원)중 여성인권활동가 당시 40명 생존자에게 1억원을 보상하더라도 60억원이 남게 된다.  남는  돈이 있다면 최근 한일같등의 기폭제가 되었던 강제동원피해자 배상금으로 일부 지원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여성가족부가 화해와진실재단이 여성인권운동가들에게 지불하고 남긴 보상금의 사용처를 밝히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감사원이 밝히는 것이 남아 있다. 

 

 

역사관은 현 임대시설에서 민간에게 위탁운영을 할 경우 시의 전적인 예산 지원이 없으면 운영이 어렵고 대구와 같이 별도 건물을 짓는 것도 국립 일제강원동원역사관(이하 남구 역사관)이 있기 때문에 무산되기 쉽다. 일제강점기의 유물이나 유산에 대해 알고자 하는 관람객들의 편의 등을 생각해 볼 때 강제징용과 인권운동가들의 역사관을 분리 설치해서 운영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점이 있다. 

그런 연유로 부산시는 남구 역사관에 이 전시품들을 모두 옮기고자 했으나 고 이사장이 강력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인들에 의하면, 고 이사장은 전시품에 대해 소정의 보상을 원했지만 부산시는 이에 대한 조례 등 재원근거가 없어 남구 역사관으로의 전시품 이전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부산 수영구에 소재한 민족과 여성 역사관 내부. 사진 출처: 부산역사문화대전

 

역사관의 미래 운영은 고 이사장의 유족의 뜻도 반영해야 하고 그 역사성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유족이 전시품들을 모아 개인박물관을 지어 운영해도 좋겠지만 사비를 들여 현재와 같이 무료관람으로 운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고 이사장의 사비투자와 생전 노력을 인정하여 소정의 보상금을 유족들에게 주고 남구 역사관에 전시품들을 옮기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유족들이 보상을 바라지 않을 수도 있지만, 원할 경우, 보상금은 부산시가 조례제정을 통해서나 여성가족부가 일본으로부터 받은 보상금의 일부 지원을 통해 보상근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부산시나 여성가족부에서 보상금이 주어진다면 보상금의 향배에 대해서는 유족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좋다. 미래지향적으로  유족들이 전향적으로 보상금을 기금으로 출연하여 악화일로를 걷는 민족간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한일청소년우호교류탐방 및 한일친선 민간활동 지지 프로그램 등 김문숙재단도 상상해 본다. 

아울러 끊임없이 외교적 마찰을 일으키는 일본 영사관앞 소녀상과 어린이공원에 고 이사장이 기부금을 받아 직접 설치한 소녀상의 남구 역사관 이전도 이번 기회에 검토하면 좋을 것이다. 이것은 관람객 측면에서 보면, 동상 작품에 대한 이해가 쉬우며여기 저기 보러 가지 않아도 한 곳에서 모두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한일관계의 우호적인 미래 비전을 위해서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다.   과거는 오직  역사로 남아야 하고 미래는 협력만이 공동번영의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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