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 로열러셀분교 고층 설계하고 야생이 살아있는 숲속학교로
명지 로열러셀분교 고층 설계하고 야생이 살아있는 숲속학교로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21.07.2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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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순의 창

 

 

부산시민은 명지 국제학교가 어떠한 학교가 되기를 원할까?

아마도 명지가 진정한 국제신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앵커시설로 글로벌 기업의 유입 촉진과 명지지구의 글로벌 가속화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동안 좁은 부지와 제반 여건이 맞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부산시는 해외대학분교 유치를 추진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

명지신도시내 국제학교가 대학분교 대신 로얄러셀 분교 유치로 회생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부산시는 7월 27일 오후 3시 시청 26층 회의실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명지국제신도시 내 국제학교 건립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였다.

 

 

 

 

이번 협약은 경제자유구역 내 부산시 소유의 토지에 명지2단계 개발이익을 활용하여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국제학교(K-12)를 건축, 부산시에 기부채납 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부산시는 올해 안에 건축설계를 시작하여 최대한 속도를 높여 2024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협약내용

 위 치 : 명지국제신도시 내 외국교육기관용지(2단계)

ㅇ 규 모 : 부지 41,117㎡(12,437.89평), 연면적 18,936㎡(지하1~지상5, 6개동), 정원 1,200명

ㅇ 도입시설 : 강의동,체육관, 도서관,기숙사 등

ㅇ 공사방법 : 한국토지주택공사 시행(국제학교 건립 후 기부)

ㅇ 건 립 비 : 468억원(민자) ※ LH 사업비분담협약(’17.12.)

 

향후계획

ㅇ ‘21.下. : 학교 설립·운영을 위한 MOA 체결(市 ↔ 학교 ↔ 경자청), 설계용역 착수

ㅇ ‘22.中. : 설계완료 및 착공, 설립·운영심사위(교육청)

ㅇ ‘23.中. : 설립승인 신청(교육청)

ㅇ ‘24.中. : 건립완공, 임대차계약 체결, K-12 개교

 

학교를 운영할 로얄러셀스쿨은 영국 런던 남부 크로이던주에 본교를 둔 168년의 역사를 가진 왕실 후원학교로 영국 사립학교 실사단(ISI)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으며, 학업의 우수성과 사회공헌 전통성을 인정받은 명문 학교로 알려져 있다. 13만 5천평의 넓은 부지에 유치원, 초중고가 있는 사립학교로 숲속 캠퍼스로 유명하다. 

 

 

설립연도 : 1853년 ▸설립자: 존 러셀(Lord John Russell)

ㅇ 위 치 : 영국 런던 Croydon시(런던 남부)

             ㅇ 규 모 : 부지 110에이커(13만5천평), 학생수 약 1천명

총학생수/교사·임직원수 : 1,080/ 299(’19.6월 기준)

운영학년 : 유치원~고등과정(K-12)

(3세부터 18세,  7학년부터 기숙사 입교

 

 

명지국제학교는 강의동, 기숙사, 체육관 등 우수한 시설을 갖추고 유치원(pre-K)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국내외 학생을 대상으로 전 과정을 영어로 수업하게 된다. 국제학교는 다국적기업 근무자들의 가족을 위한 기반시설로 외국기업 투자유치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되며, 서부산권에 명품학교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동·서간 교육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부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로열러셀스쿨 고층 설계하거나  부지이전 검토해야 

영국의 명문 사립 로열러셀스쿨은 학생 1,000명에 부지가 13만 5천평이나 되는 숲속학교인데 명지분교는 학생 1,200명에 부지가 12,438평밖에 안 된다.

그런데 부산시가 여기에 1~5층 규모의 건물 6개동을 짓는다고 한다.  고작 1만 2천평에 강의동, 기숙사, 체육관, 도서관을 따로  짓고 운동장을 빼면 유휴부지가 별로 없어 다소 삭막한 환경이 될 것이다. 이 삭막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유치원부터 초ㆍ중ㆍ고 12~14년 동안 기숙사 생활을 한다면 건물 동수를  줄여 고층화하고  주변 환경을 좀더 자연친화적으로  아름답게 개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이천평 학교 부지라면 기숙사를 갖춘 대형학원 규모밖에 안 된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좋은 학교는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과 유능한 교사외에도 캠퍼스 환경도 좋아야 명문이 된다. 캠퍼스 환경을 개선하려면  부산시가 협약변경을 통해 대토가 가능하다면 숲이 있는 좀 더 넓은 부지로 국제학교를 이전할 수 있으면 이전하는 것이 좋다.

고층건물은 화재 등 사고가 나면 안전하지 않다는 선입견때문에 전통적으로 학교는 비교적 1, 2층의 저층건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부지가 부족한 도심 학교는 이러한 조건의 예외가 될 수 있다는 의견하에 최근 고층건물도 도입되고 있다.   

 

 

국제학교 설계 제언

 

명지신도시도 단지내 국제학교 존치가 불가피하다면 전통적인 학교 건물 디자인을  저층에서 고층으로 바꾸는 것을 모색해 보는 것도 좋다. 최근 전통적으로 고층건축을 금기시한 교육계에 변화가 보인다.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 등 대도시에 고층 건물로 400개 교실을 짓는 학교가 생겨나고 있다.  

명지 분교도 수직정원이 있는 고층건물로 짓고 남은 부지는 정서함양에 도움되도록 최대한 숲을 조성, 숲속학교로 설계하면 어떨까?  건물이 2동이라면 유치원과 초등은 같은 건물에, 중등과 고등을 한 건물에 배치하거나 건물이 한 동이라면 유치원초등은 저층에 중고는 고층에 위치시켜 도서관ㆍ체육관ㆍ기숙사 등 부대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디자인의 실험을 모색해 볼 만하다. 

아울러 부지가 좁아도 학생들의 감수성 향상을 위해 '야생이 살아있는 숲캠퍼스'를 주제로 고층 설계를 한다면 부지협소로 오는 자연부재 현상을 극복할 수 있다. 농사 ㆍ화훼 체험(실내ㆍ외) 텃밭도 필수이다. 조리실, 재단실, 재봉실, 목공실도 갖추어 전인교육을 한다. 환기가 중요한 식당은 지하에 두지 않도록 주의한다. 

 

전통적으로 초중등 학교는 층수가 높지 않은데,

최근 도심에 고층건물 학교들이 허가되고 있다(사진은 16층 학교건물의 건축중인 모습)

호주 16층 학교 건물 디자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16층 고등학교 건설중

 

학교부지가 좁은 관계로 콤팩트 디자인이 유리(로열러셀 명지 분교 디자인 예시)

학생들의 감수성 향상을 위해 캠퍼스내 야생이 필요하다

 

학생들의 감수성 향상을 위해 캠퍼스내 야생 도입도 적극 고려해야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는 도서관ㆍ매점을 하나로
복도 곳곳에 테이블이 있어 대화도 하고 책도 보고

복도 곳곳 휴식공간, 테이블이 있어 친구들과 대화도 하고 좋으나

이 복도 유리창은 지진ㆍ 화재시 개폐가 용이하지 않으므로

아파트처럼 열고 닫기 좋은 미닫이문을 단다

잔디밭도 앉을 수 있고 개방공간이 넓어 좋은 캠퍼스

(16층 설계, 사진은 실제가 아닌 디자인)

가드닝 등 손기술 교육에도 치중해야 두뇌개발에 유리

 

아이들이 기르는 교실내 수직정원 (실내 파이프텃밭)
목공수업을 받는 학생들, 머리와 손을 융합하는 교육은 집중력 향상에 좋다

 

 

차없는 캠퍼스

특수임무외 교내 차량 진입을 금지하고 교직원용 등 건물내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지 않는다. 아것은 온실가스 발생도 줄이고 이산화질소 등 치명적 인체 유해 물질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는 것과 동시에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이다.  교내뿐 아니라 학교주변 도로도 자동차 통행을 금지한다.

지하시설은 자전거보관소 , 강당겸 대피시설, 실험실, 회의실 등 필요에 따라 설치한다. 

 

글래스고우 자동차 캠퍼스 출입 금지 캠페인
글래스고우 자동차 캠퍼스 출입 금지 캠페인

 

에딘버러 학교주변 자동차 금지 캠페인
에딘버러 학교주변 자동차 진입금지 캠페인

 

 

계단대신 경사로로 

많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이동해도 안전사고 발생이 적은 경사로 도입을 권장한다.  학교건물은 뛰어 내려 오다 다칠 수 있는 계단이 있는 고층건물 대신 완만한 경사로로 장애인도 휠체어로 이동되는 건물 디자인이 좋다. 베를린 국회의사당이 경사로를 건물내부에 도입하였다. 전층 스프링쿨러 설치와 화재ㆍ지진 안전 설계는 물론 화재시 구출이 용이하게 아파트베란다처럼 미닫이형 대형유리문과 테이블이 있는 휴게실 겸용 넓은 복도 설치 등  위험발생시  탈출과 구조가 용이하도록 설계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부산시의 적극적 검토를 희망한다(김귀순 부산외대 명예교수/전 국회 수석전문위원).

 

 

완만한 경사로로 편하게 올라갈 수 있는 독일 의사당, 상부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어 편하게 고개를 젖히고 쉴 수 있는 벤치가 설치되어 방문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완만한 경사로로 편하게 올라갈 수 있는 독일 의사당,

꼭대기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어 편하게 고개를 젖히고 쉴 수 있는 벤치가 있어

 방문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독일 의사당 내부
전망대 역할까지 하는 독일 의사당 꼭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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