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증식 방사한 멸종위기 저어새가 돌아왔다
인공증식 방사한 멸종위기 저어새가 돌아왔다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21.07.1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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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저어새는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번식하며 그 중에서도 인천 일대에 12개의 번식지가 존재, 국내 번식 개체들이 전 세계 번식쌍의 90%에 해당한다.  저어새의 국내 번식개체수와 번식지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년 기준 국내 19개 번식지에서 1,548쌍의 번식이 확인되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은 지난해 7월에 국내외 처음으로 인공증식 후 방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저어새가 1년 만에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것을 최근 확인했다.

이번에 돌아온 저어새는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2019년 5월 15일 인천 강화군에서 만조 시 물 속에 잠길 우려가 있는 10개의 알을 구조하여 인공 증식한 4마리와 같은 해 8월 26일 인천 송도 갯벌에서 구조한 어린새끼 1마리를 대상으로 1년간의 야생적응훈련을 실시한 후 지난해 7월 1일 강화도 갯벌에서 방사한 5마리(Y21~25) 중 1마리(Y21)이다.

 

강화도 갯벌에서 관찰된 방사 저어새 Y21
강화도 갯벌에서 관찰된 방사 저어새 Y21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최근 보령 해안 일대의 현장을 조사한 결과 이 저어새는 단독으로 생활하지 않고 다른 저어새 4마리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노랑부리저어새 1마리와 무리를 이루고 있다.

 

논둑에서 휴식 중인 방사 저어새
논둑에서 휴식 중인 방사 저어새

 

 

주걱모양의 부리가 특징인 저어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멸종위기(EN)로 분류된 여름철새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대만, 필리핀 등 동아시아 지역에만 서식한다. 특히 전 세계 약 90%의 번식쌍(2020년 기준 1,548쌍)이 우리나라 서해안 일대에서 번식한다.

저어새(학명 Platalea minor)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IUCN 적색목록 EN(위기)에 속한다. 개체수는 전세계 5,222 마리(’21년 1월 기준)이고  몸길이는 75~80㎝, 체중 1.5~2.0㎏ 정도이다. 생태특성을 보면 무인도에서 3월말부터 7월까지 번식하며 평균 3개의 알을 낳는다. 먹이는 주로 새우, 게, 작은 물고기, 미꾸라지 등이고 갯벌이나 강 하구 일대에서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저어새가 멸종하는 위협요인으로는 ▶갯벌 매립으로 인한 서식지 감소 ▶너구리ㆍ수리부엉이 등에 의한 포식과 인간의 방해 ▶번식 자원 부족으로 인한 경쟁 증가 및 수몰장소 번식을 들 수 있다.

 

 

어디로 갔다 왔을까?

연구진은 3마리(Y21~23)를 위치 추적기와 가락지를 달아 방사했고, 나머지 2마리(Y24~25)는 가락지만 달아 방사했다. 이번에 돌아온 저어새(Y21)는 지난해 11월 3일 우리나라를 출발해 11월 4일 중국 저장성 닝보시 리양 만에 도착했다. 중국 리양 만에서 월동하던 이 저어새는 올해 4월 24일 북쪽에 위치한 타이갱 만으로 이동하여 28일간 체류하다가 5월 21일 800km를 비행한 끝에 5월 22일 전남 고흥군에 도착했다. 현재 이 저어새는 전남 영광군 갯벌과 칠산도를 거쳐 현재 충남 보령 해안 일대에서 활동 중이다.

 

저어새 방사개체 이동경로
저어새 방사개체 이동경로

 

 

이번 인공증식 저어새의 우리나라 복귀는 동아시아 고유의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의 보전을 위해 의미가 있는 연구 결과이다. 국립생태연구원은 번식지와 월동지를 함께 보호하는 국제협력 연구가 필수적인 만큼 중국, 대만, 일본 등 주요 월동국가와 함께 국제협력 연구를 지속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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