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안전한 식수공급에 시장직 걸어라
오거돈 부산시장, 안전한 식수공급에 시장직 걸어라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18.07.08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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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7

'김귀순의 창'

 

2018년 7월 1일 오거돈 부산시장의 취임일성은 크게 울렸다. 보수당의 텃밭에서 진보정당의 시장 당선은 과히 획기적인 역사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과거 보수정당의 시장이 구태의연한 정책과 혁신을 하지 못한 과거를 종식하고 동북아 해양수도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하였다. 세계 물류의 메카로 부산항이 우뚝서고 물류의 첨단화인 4차산업에도 심혈을 기울인다고 하였는데 해양수도란 깨끗한 물이 전제되지 않고는 선언조차 할 수 없고 세계인의 웃음거리만 될 뿐이다.

오거돈 시장은 24시간 공항, 거대항만. 시베리아 연결철도 등 트라이포트를 구상한다고 하였는데 24시간 공항은 도시발전의 필요조건은 될 수 있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오시장이 말하는 가덕도 24시간 공항은 이미 김해신공항 사업예산이 정부에서 집행중에 있는데다 매립을 통한 해안공항이라 잦은 해무, 해수면상승위협 등 지구환경적 제약과 유지관리추가비용 상승 등 부적절 요인이 많아 예타검토조차 안 될 가능성이 크다.

오시장이 5개 중점사업을 취임사에서 언급하였지만 주요의제는 빠져 있다고 본다. 흔한 복지공약은 이제는 식상하다. 보기와 달리 오시장의 중점사업은 미래지향적이라기보다 과거지향적이다. 미래지향적인 복지, 환경복지, 시민의 삶의 질 지표인 그린과 크린이 빠져있다. 부산의 성장동력을 관광도시, 컨벤션 마이스 산업의 활성화에서 찾아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크린과 그린지표 제고를 위한 과감한 발상전환이 필요하다. 도시의 자연자본을 높이기 위해 차별적인 동물원과 식물원, 도심공원과 해안공원의 대대적 확충과 깨끗한 공기와 깨끗한 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감행되어야 한다. 개인정원에 불과한 현재의 동래 식물원 대신 해운대 수목원이나 100만평 공원 부지 둔치도에 새로 식물원 조성해야 한다. 해운대수목원은 부산시의 시화가 동백꽃이고 동백꽃도 화장품 등 부가가치 산업도 활성화할 수 있어 동백군락으로 조성하고 센텀2산단을 동물원으로 육성하면 어떨까 한다.

관광은 주요 미래성장산업이다. 부산이 관광도시로 거듭나려면 도시 생태면적율을 높이고 시민들의 생태발자국을 줄여야 한다. 또한 가덕도를 신공항이 아닌 저탄소 레저 관광도시로 개발하기를 바란다. 싱가포르 센토사섬처럼 자연과 첨단 스마트기술이 내재한 휴양도시로 가덕도가 개발되고 부산의 하천 및 바다정화와 해양레저산업을 활성화한다면 부산의 관광미래는 매우 밝을 것이다.

공약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오시장이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시민의 건강을 담보하는 안전한 먹는 물 공급을 임기내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해야 한다. 부산시민은 전국에서 제일 비싼 상수도 요금과 하수도 요금을 내고도 안전한 식수가 공급되지 않고 해수욕장이 7개나 있는 대표적인 관광도시이지만 깨끗한 바닷물이 아닌 중금속 바닷물이 관광도시 부산의 위상을 부끄럽게 한다.

발암물질의 하나인 과불화합물이 정수장에서 해마다 증가되고 있고 해수욕장에서 중금속이 발견된다면 해양수도의 비전을 안전한 음용수의 공급과 함께 항만육성 및 해양수질과 하천수질 개선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하지 않을까. 오시장이 동북아해양수도라는 거창한 구호보다 시민에게 ”깨끗한 물공급 책임지겠습니다“라고 단호한 결의를 보이는 것을 시민들은 더 바라고 있다.

대구는 권영진시장의 사즉생 각오로 노력한 결과 운문댐물 수돗물공급이 확정되었다. 대구시민의 취수원 이전에 시장직을 걸겠다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결기처럼 부산시장도 취임사에서 낙동강표층수가 아닌 부산시민을 위한 신규 식수전용댐 설치에 시장직을 걸겠다는 결의를 보여주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김귀순 전국회수석전문위원.부산외대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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