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도시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이전 적지는
책읽는 도시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이전 적지는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20.06.2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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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게시장을 책방골목과 농민시장으로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국내 유일 헌책방 거리, 부산문화의 상징’인 보수동 책방골목 보존을 위해 상인들이 관계기관의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책방 8곳이 입주한 건물이 매각돼 아파트 재건축은 착착 진행중이다.   

부산시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문화를 아는 사람이거나 문화를 알기 위해 보수동 책방골목을 찾아 오고 있다. 이 책방들의 명맥이 끊기면 부산은 문화 불모지로 전락할 게 뻔하다. 책방 운영이 보따리장수도 아닌 것이다. 대학도서관이 관리가 어려운 장서 위주의 서고를 정리하고 온라인 e-book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이때 고서 등 문화 맥을 잇기 위한 민간차원의 책방보존 노력이 필요하다. 보수동 책방중 책이 많은 곳은 100만 권에 달하는 수준높은 부산문화의 보고라는 점에서 관계당국자의 문화보존 인식이 우리 부산의 문화를 지켜주리라고 본다.

 

'책읽는 도시 부산을 만들자'

세계에 일류대학들이 있는 도시는 비록 적은 도시라 하더라도 도시의 규모를 떠나 그 도시의 문화적 자존감을 자랑하기 위해 대학과 서점들이 북페스티벌을 해마다 개최하고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사 먹어면서 책을 읽고 토론회를 하며 문화도시임을 자랑한다. 푸드트럭에서 청년들이 개성있는 음식으로 맛의 창의성과 새로운 패스트 푸드를 선보이고 도시의 미래를 토론한다. 진리가 멀리 있지 않다. 과거의 금언들이 진리이고 이것이 또 미래의 진리가 된다. 그래서 고전은 보관가치가 있다.

 

명문대가 많은 코네티컷 북 페스티벌
명문대가 많은 코네티컷 북 페스티벌
아이들 무료 책 대여사업  

 

보수동 책방골목을 노포동 터미널앞으로 이전한다면 외지에서 부산을 찾는 사람들의 접근성도 좋고 부산시민들이 찾기에도 지하철역앞이라 교통면에서 불편한 점이 없다. 현재 보수동 책방골목은 너무 좁아 지나다니기에도 부딪힐 정도다. 북페스티벌을 벡스코 등 실내에서 하는 것보다 먹거리도 즐기면서 토론도 가능한 넉넉한 오픈 스페이스에서 하는 것도 좋다. 노포동 오시게시장을 일부만 푸드타운으로 조성하고 나머지는 잔디와 정원 등 오픈 스페이스로 예쁘게 단장하여 야외 박람회장으로 쓸 수 있게 한다.

 

세계인들이 찾아오는 에딘버러 국제 북 페스티벌
세계인들이 찾아오는 영국 에딘버러 국제 북 페스티벌

 

터미널내나 연접공간에 북까페가 있으면 남는 시간을 활용해 책을 읽을 수 있어 좋다. 또한 고속버스는 장거리 탑승을 하기 때문에 책을 보면서 긴 여행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현재 이곳에는 부산시와 금정구가 상권을 살리기 위해 스포츠매장을 조성해 놓았지만 스포츠웨어 트렌드 소멸로 상가도 문을 닫는 폐점이 많다. 노포터미널은 시외, 고속이 모두 모여 있어 유동인구는 많은 편이다.  그런데 동인구들이 잠시 틈을 내어 있을 만한 공간이 없다. 까페도 없고 저럼하게 맛있는 식당도 별로 없다. 터미널내 식당도 마찬가지다. 북까페식, 식사겸용 책방 등 변신을 통해 보수동 책방골목이 이곳으로 옮겨가는 북까페타운을 만드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오시게시장을 책방골목과 농민시장으로

오시게시장을 상설 농민시장으로 변경해 놓으면 농민들이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도 싸게 구입하고 전통시장이 주는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전통시장의 변신 ㅡ 공원같은 시장

잔디와 정원조성을 통해 공원을 만들고 여기에 책박람회 등 야외 박람회도 하고 5일장으로 쓸 수도 있도록 한다. 전통시장 상인은 흙바닥 난전이 아닌 정리된 예쁜(부스, 천막형, 포장마차) 샵으로 변신한다(현재 지저분하고 불결?). 

 스포츠매장의 북까페거리 조성을 점주들이 반대하면 오시게시장내에 책방까페를 열어 주도록 시장개조를 한다. 전통시장이 외면받지 않으려면 마트처럼 세척한 깨끗한 농산물, 주차여건 조성, 까페,야외소극장 등 문화놀이를 할 수 있는 여유있는 녹지공간을 갖춘 공원속 시장으로의 변신이 필요하다.

유동인구는 많은데 5일만에 하루 장을 여니 현대 생활습관과는 안 맞지만 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타고 온 농산물에 매력을 느낀다. 부산에는 반여동 농수산물유통센터가 상설되어 있는데 양산이나 인접 지역 농민들이 주로 농산물을 가져나오는 장날을 굳이 기다렸다가 이곳을 찾는 부산 시민도 많지 않지만 호기심에 전통시장 5일장을 보러 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오시게시장에는 전통시장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뚜렷한 즐길거리나 음식 문화적 특색이 없다. 과거에는 생닭을 많이 가지고 나왔는데 가금류 도살을 법으로 금지해서 이것도 사라졌다. 식품위생때문에 그렇다고 이해하더라도 식품위생이 엄격한 미국도 소규모의 개인농장이 살아갈 길은 열어주고 있다. 농민시장(farmers' market)이 바로 그 대안시장이다. 농약이 없는 유기농음식을 팔고 양 등을 개인이 도축하여 자신이 먹는 것처럼 깨끗이 장만하여 팔고 있다. 시가 농민시장을 지원해 준다. 길거리에 앉아 나물을 팔지 않아도 농민시장에 등록만 해 놓으면 요일마다 다른 곳을 찾아 다니며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팔 수 있어 저소득층이 생계를 유지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도록 한다.

우리는 빈곤층을 지원한다면서 빈곤층이 일하여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의 장은 열어 주지 않고 있다.  길거리 난전에서 팔다 쫒겨나기도 하고 트럭에 농산물을 팔면 단속으로 쫒겨나기도 한다. 법이 자발적 생계노동에 대한 보호를 해 주지 않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시킨다면 복지비만 늘어날 뿐이다. 싱가포르처럼 공원에다 상하수도 시설을 시에서 해 주고 노점상 푸드코트를 허용해 놓으면 터미널 이용객들도 이곳을 이용할 것이다.

 

싱가포르 아웃도어 푸드코트를 찾아오는 관광객들
싱가포르 아웃도어 푸드코트를 찾아오는 관광객들

 

문화와 개인의 노동가치를 존중해 주는 부산시와 의회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건강하게 키운 가축들을 헐값에 팔지 않고 소매상으로서 직접 팔아 돈을 더 벌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농민시장을 보호하는 것이다. 노포동 오시게 시장도 개인이 도축한 가금류들을 판매할 수 있는 농민시장이 되었으면 한다.

오시게시장 인근 거리가 북까페로, 오시게공원시장이 북 페스티벌장으로  변하게 될지는  보수동책방골목 서점주들의 의지와 부산시  및 금정구청 지원에 달려 있다.  또한 발암물질 투성이 소독물이 아닌 깨끗하고 안전한 원수 수돗물을 부산시민에게 제공하고 노포동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위해 부산수돗물 취수원 이전도 동시에 추진하자. 노포동 고분군 일대는 발굴하여 유적지 투어코스로 만드는 것이 어떤가 한다.

부산경남미래정책에서 최근 노포터미널이 그린벨트, 문화재보호구역(노포동 고분군), 상수원보호구역에 위치해 있어 노후화로 쇠퇴하고 있는데 개발은 더디다면서 시외버스터미널을 고속터미널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이용객 측면에서 볼 때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같이 있어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통합터미널이 대안이고 여기에 철도까지 연결되어 있어면 금상첨화이다. 통합터미널은 철도, 버스(고소4/시외), 지하철이 모두 다니는 복합환승센터로서 기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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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환경신문 2020-07-03 12:58:15
글로벌환경신문이 '책읽는 도시 부산' 캠페인을 합니다.
마을마다 독서 모임과 토론회 동호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이 함께 하는 모임도 좋고 또래간 독서모임도 좋습니다. 어느 누군가 독서지기로 나서 뜻있는 사람들을 모으고 좋은 책을 고르고 역사문화유적을 답사하는 신지식 모임은 대한민국과 부산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입니다.
장석순(장민경 기자) 관장님( 010 9889 8988) 7월부터 9월말까지 독서와 문화탐구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회는 동래향교에서 삼국유사를 읽고 토론을 합니다. 장석순 관장님과 함께하는 수영강생태환경네트워크 밴드로 초대받아 프로그램을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글로벌환경신문 2020-07-03 12:03:33
오는 7월6일 동래향교에서부터 독서와 문화탐구가 시작됩니다. 사전신청하여 주시고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