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생명 깨우다
봄, 생명 깨우다
  • 김승윤 기자
  • 승인 2020.02.17 0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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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롱룡 알, 봄벌, 생명의 소리들

 

 

                                                                     

 
 

 

 

 

 

농부의 마음에는 봄이 벌써 와 있다.

봄벌깨우러 가는 길에 우연히 마주친 연못의 색깔이 다르다.

농장옆 작은 연못에 도롱뇽 알이 보인다.
아침 영하 10도를 넘는 맹추위에 표면이 얼었다.
보통 2월말경에 낳던 것같은데.
2월초에 벌써 봄을 감지했던 것일까.

 

도롱룡 알
도롱룡 알
 

 

 

겨우내 밀봉해 두었던 벌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제 봄벌을 깨워야 할 시간이다.

봄벌을 깨우기는 실제로 잠을 깨우는 것이 아니라 월동 포장을 해제하여 벌들을 정위치 시키고
벌통을 열어 내부 상황을 점검한 후
번식을 위한 먹이를 공급하는 일이다.
즉, 정태상태을 동태상태로 전환하는 일이다.

 
 

 

열어보니 90% 이상 살아계신다. 살아준 벌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어제 오후 따뜻해진 날씨에 벌들이 엄청 나와 낮놀이를 한다.
14통을 모두 점검하고 먹이주고 보온을 마치니 해가 기울어 간다.

 

 

 


오랫만에 벌들의 건강한 윙윙소리와 내 훈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 냄새가 어우러진 팽팽한 긴장의 하루를 보냈다.

이제 봄꽃이 피면 이놈들이 번식한 다음세대가 향기로운 꽃꿀과 꽃가루를 물어오도록 잘 보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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