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간다
유네스코 한국회관에 한국 최초 옥상생태정원 조성
유기농 자격증 취득조경학 박사 농부
김승윤 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한국총장보
어젯밤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어느덧 반년이 가는 소리.
동산 옆 계곡 물이 말라가고 있어서 호스를 낮은 곳으로 내리고 조금씩 떨어지는 물이라도 받으려 물통을 설치해 두었더니, 목마른 벌들이 와서 위태로운 자세로 물을 먹고 있다. 벌들이 빠지지 말라고 물통위에 배추망을 덮어주었으나 벌들이 아니라 목마른 나비가 망 위에 올라 물을 먹고 간다. 6월 21일 하짓날의 풍경이다.
무더위로 후덥지근해진 농막 하우스 안에는 이름 모를 귀뚜라미 닮은 곤충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성가시게 한다. 쫓아내기도 어려워서 불편한 동거를 한다. 가끔 작업복 안으로 들어오는 사고를 치기도 한다. 그런데 월말이 되어가니 그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그들도 사라질 때가 된 모양이다. 메뚜기도 한철이며, 모든 것에는 때가 있고, 그 또한 지나가리라.
봄에 동산 한 귀퉁이를 일구어 몇 가지 씨를 뿌렸었다. 눈개승마와 땅두릅은 싹이 나지 않았다. 해바라기는 싹이 났으나 햇볕이 적어서 그런지 잘 자라지를 못하고 있다. 벌들이 좋아하는 꽃이 핀다고 해서 씨를 두 봉지나 뿌린 방아풀은 기특하게도 싹이 돋더니 이제 제법 소복하게 밭을 이루고 있다. 반그늘에서도 잘 자란다고 써 있었던 것 같다. 이제 한 여름에 마음껏 자라서 어떤 꽃을 피울지 궁금하다.
또 봉선화 씨도 뿌렸었는데 그들도 자라서 벌써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동산 옆 작은 계곡을 따라서 자연산(?) 물봉선들이 무리지어 튼실하게 크고 있는데, 그들 역시 때맞춰 꽃을 피운다면 두 봉선이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