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 운영 재단설립, 세금 먹는 하마될 우려 있어
오페라하우스 운영 재단설립, 세금 먹는 하마될 우려 있어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23.01.2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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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발행으로 지자체 부채 폭증

시ㆍ군 기초 지자체까지 발행을 반대했는데도 국회는 2023년도 예산안에 10% 캐시백 지역화폐 지원 국비3,525억 원(당초 7,050억 원)을 확정했다. 발행 수수료와 낙전 등으로 인해 정치인 쌈짓돈, 눈먼 돈으로 인식되는 지역화폐 발행이 '지역 경제 살리기' 효과는 없고 국비 낭비는 물론 지자체 부채까지 폭증시키고 있다. 부산시는 2020년 1조 2,000억 원 지역화폐 발행에 이어 2021년과 2022년 각각 1조 6,000억 원의 지역화폐 동백전을 발행했다. 2022년 한 해만 1,600억 원 시비를 지원해도 모자라 추가경정예산까지 신청했다. 동백전뿐 아니라 각종 단체와 센터 지원비도 많아 2022년 12월 3일 현재 부산시 통합부채는 7조 2,487억 원(2022년도 부산시 기정예산 15조 7,291억 원)으로 늘어났다. 부산시와 시 산하 공공기관 부채 및 채무 증가 원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상환 계획 마련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2022년도 부산시 회계별 예산규모
2022년도 부산시 일반회계 12조 9,450억원 중 지방채 발행액 2,640억 원

 

부산시 부채를 줄이기 위해 대규모 신규 전문 공연장인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가 ‘25년 개관 예정임에 따라 구ㆍ군 등 지역 공연 생태계와 연계한 효율적인 부산시 출연ㆍ출자 기관 운영방안 수립이 필요하다. 대중음악 공연장인 부산시민회관에 비해 클래식 전문 공연장으로 출발했던 부산문화회관의 가동률을 보면, 2010년 68%, 2011년 74%, 2012년 48%로 부산시 문화시설 중 가동률이 가장 낮다. 

 

클래식 전문 공연장은 수요보다 공급 초과, 오페라하우스와 국제아트센터 또 건립

공공이 나서면 재정 적자, 민간이 운영하면 손님이 없어 문을 닫는 문화 불모지 부산 문화 생태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고 시설만 잘 지어서는 미래가 아니 보인다. K-팝이 해외에서 인기인데 부산에는 클래식 전용 공연장은 있어도 BTS 녹화 공연을 관람하거나 실제 K-팝 공연을 언제나 볼 수 있는 상설 공연장은 없다. 

클래식 전문 공연장인 부산문화회관과 함께 대중음악 공연장이었던 부산시민회관까지 클래식 공연이 가능하도록 리모델링 했으므로 클래식 전문공연장은 수요보다 공급 초과로 가동률이 더 낮다. 이번에 시 예산 30억 원을 들여서 파이프오르간까지 설치하는 국제아트센터와 오페라하우스까지 건립되면 클래식 전문공연장은 수요보다 공급 초과로 가동률이 더 떨어질 것이 예상된다. 그런데 부산시가 오페라하우스와 국제아트센터 운영을 지원하는 문화재단을 또 만들어 인력 양성과 프로그램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해 부산시 부채만 더 늘리는 것 아닌가!

부산 남구 소재 문화회관이 부지도 넓어서 리모델링만 하면 세계적인 오페라하우스로 기능할 수 있는데 또 오페라하우스를 북항에 짓고 있다. 국비 지원도 못 받고 전액 부산시 예산으로 수천억 원 들여서 짓는다고 한다. 오페라하우스는 건축비도 빚내서 짓고 운영비는 국제아트센터와 통합 지원하는 신규 재단을 만들어 지원한다는데 기존 문화회관과 시민회관을 지원하는 기존 문화재단 운영비보다 지속적인 시설 보강 투자 및 인력 채용과 인력 양성 규모에 따라 수 배에서 수십 배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이 기사 최하단 관련기사 3번째 문화뉴스 참조). 


가동률이 낮아 예산 낭비의 전형인 구ㆍ군 공연장 현황은 아래와 같다. 

2012 부산시 구ㆍ군별 공연장 현황

 

2012.8.31 현재 부산시 문화 시설 가동률

출처: 부산시 문화시설 현황

작성: 시의회 입법정책담당관실

오페라하우스와 국제아트센터 운영에 관한 부산시 용역결과가 2023년 1월 18일 나왔다. 예상대로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재단설립이 구상되었다. 부산시가 운영 주체가 되는 재단설립은 시민의 의견을 물어보아야 한다. 대구시는 오페라하우스 연간 운영적자가 80억 원이다. 대구시는 직영 운영 후 안정화 단계에서 재단을 설립했다. 부산은 대구보다 적자 가능성이 더 크다. 통합법인 운영구조에서 예술감독과 대표이사가 따로 있어 두 조직간 알력 발생의 우려도 있고 재단설립 자체가 세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양승엽 부산예총 부산음악협회 부회장). 오페라 단체와 발레 단체 간 의견 차이도 대관 등 운영 시 갈등 증폭 우려가 있다.

 

                                                     스톡홀름 한국 태권도 공연

 

문화 강국 스웨덴은 작은 민간 공연장이 많다. 관광객과 연인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까페에서 차 마시는 비용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빚내서 짓고 빚내서 운영하는 오페라하우스

오페라 수출 콘텐츠 개발이 부산에서 가능할 것인가? 예술 문화인들은 이것을 희망하고 있지만 인재 육성을 위한 재원 마련이 문제다. 문화예술이 공공산업이 되기에는 생산성이 너무 낮다는 인식이 있다. 재벌들이 사회 환원 차원에서 문화시설을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이것을 국가 예산이나 시 예산으로 부담하기에는 무리가 많이 따른다. 오페라하우스는 작품을 계속 생산해야 하는데 시설 건립비 3,500억 원 재원도 시가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 부채가 많은 부산시가 수천억이 드는 공사를 그대로 강행하는 것도 문제가 아닐까? 기능 차이라도 두 번 생각해 볼 사안인데 단순한 외관 변형을 위해 천억 원 이상 예산을 추가로 더 쓰는 것을 시민은 어떻게 생각할까? 오페라하우스 당 초 예산은 2,500억 원 정도였다. 그것도 빚내서 짓고 빚내서 운영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오페라 공연장이 없는 것도 아니다. 문화회관이 있다. 리모델링 해서 사용해도 된다.

 

기존시설과 운영방안 차이

(2022.12.11 부산연구원 발표)

부산시가 공연장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면, 과연

운영방안 차이가 예산 절감 효과를 가져올까?

부산 문화회관 오페라 공연

가동률이 낮아 적자로 허덕이는 부산문화회관,

오페라 공연도 드물다

 

오펴라 인재 육성은 시가 아닌 민간이 해아
부산시는 운영적자가 예상되는 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의 효율적 운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아카데미 운영 계획을 포함한 향후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부산시가 오페라 아카데미를 운영할 것이 아니라 부산 지역 대학이나 특수학교, 특별과정을 만들어 오폐라 인재를 배출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1년도 부산시 출자 출연기관 부채
2020-2021년도 부산시 출자 ㆍ출연기관 부채

 

2017년 1월 재단법인으로 출범한 부산문화회관은 2004년 부산시설공단에서 2017년 10월 1일부터 부산시민회관의 관리ㆍ운영권을 통합해 이관 받았지만 문화회관 적자폭을 완전히 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부산시가 중장기 계획으로 오페라하우스와 국제아트센터 건립 계획을 2010년부터 수립해 10년 이내 건립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중음악 공연장이던 부산시민회관을 클래식 공연도 할 수 있게 리모델링하지 말고 매각하여 구청 문화회관들과 연계해 활용방안을 찾았어야 했다. 통합 목적은 두 기관의 운영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서로의 콘텐츠도 활용하는 방식으로 통합 시너지 효과를 확대한다고 했는데 결과는 빚만 더 늘어났다.

부산문화회관 지원 예산은 2010년 143억 7,000만원, 2011년 145억 2,000만 원, 2012년 154억 4,000만 원인데 비해 시민회관은 2010년 31억 1,000만 원, 2011년 31억 7,000만 원, 2012년 33억 5,000만 원을 사용했다. 시민회관(2010~2012년 평균 가동률 86%)에 비해 가동률이 훨씬 낮은 문화회관(2010~2012 평균 가동률 61%)이 시민회관보다 4배 이상 예산을 더 쓴 셈이다.  

2010~2012년 문화 시설 투자 예산 대비 문화 콘텐츠 지원예산 내역 중 발췌

출처: 부산시 문화시설 현황 분석

부산시 시의회 입법정책관실

2023년 1월 현재 부산시가 오페라하우스와 국제아트센터를 통합해 관리하는 새 문화재단은 나중 어떠한 평가를 받을까?

부산시는 시 직영 책임 운영 기관형 사업소 형태로 출발해 신규법인을 설립하는 단계적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하였다. 역량 있는 기관장에게 경영을 맡기고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예술감독을 모셔 와 예술 부문을 담당하는 투트랙 체제를 구상하고 있다. 공연기획, 무대기술, 홍보마케팅 등은 임기제 공무원을 채용해 공연장 전문인력을 구성하여 운영 제도 기반을 마련한다. 또한 운영조직의 전문성, 자율성, 효율성 확보를 위해 운영조례·규칙·규정과 기관의 책임 운영과 독립성 강화 방안을 위한 책임운영기관에 관한 조례 제정도 올해 상반기에 할 계획이다. 오페라하우스가 오페라 학교 역할을 해 시즌 단원 육성도 한다. 콘텐츠 개발도 적극적으로 하고 오페라 축제 지원, 소규모 오페라 제작 지원을 통한 민간 오페라 단체 육성도 계획하고 있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기존 문화회관과 부산시민회관도 활용을 제대로 못 하면서 새로 건립되는 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 운영 재단까지 생기면 부산시는 기 문화재단과 신규 문화재단의 2개 재원을 어떻게 메꿀지 우려된다. 고향 사랑 기부금으로 과연 해결될까?

 

 

판소리와 오페라 융합, 문화 콘텐츠 수출 가능성 모색해 보자

 클래식음악 따로, 대중음악 따로, 국악 따로인 전문공연장보다 클래식과 대중 음악, 국악 통합 다목적홀이 필요해!

우리나라 K-팝은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고 해외 관광객들을 끌어 들이는 좋은 문화자원이다. 이 문화자원을 잘 활용해서 한국인과 한국문화에 대한 우호적 태도를 가지게 되면 타 상품의 수출도 호전될 수 있다. 시민과 관광객들의 문화 접근성 향상을 위해 공공과 민간 K-컬쳐 페스티벌 현황 데이터를 클릭 한 번으로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부산시가 부채를 줄이면서 문화 콘텐츠를 창작하고 수출하는 문화 메카가 되려면 부산문화회관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가동률이 낮은 클래식 공연장과 국립국악원 공연장, 부산시민회관을 통폐합해 가동률이 낮은 시설은 매각하여 기존 문화재단을 정리한 다음 오페라하우스와 국제아트센터 통합 운영 신규 문화재단 설립이나 민영화를 검토해 보아야 한다.

국악 전문 공연장인 부산국립국악원도 부산 특유의 전통음악 프로그램을 상설화해 가동률을 높이는 방안을 찾아낼 수 있다. 전통 무술 태권도와 부채춤, 동래 학춤, 수영 어방놀이, 등 대한민국과 부산 특화된 전통문화를 주 1회 정기 공연으로 관광객들을 사로잡는 방안도 대안 중 하나이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 따로, 대중음악 따로, 국악 공연 따로 하는 전문공연장 아닌 클래식과 대중 음악ㆍ국악 공연을 망라하는 통합 다목적홀이 가동률이 더 높을 것이다. 브로드웨이 상설 뮤지컬 공연을 보러 세계 관광객이 몰리는 뉴욕처럼 부산도 국악과 클래식ㆍ대중 음악을 융합해 K-팝, 뮤지컬 판소리ㆍ 판소리 오페라 상설공연 관광도시로 성장할 길을 모색해 보았으면 한다.

"오페라는 등장인물이 모두 나오고, 판소리는 가극의 일종이지만 혼자서 한 마당을 노래하고 말하는 가운데 끝나는 일인극이면서 서사적 내용을 담은 점에서 서양의 오페라와는 다르다. 판소리는 우리말이, 오페라는 이태리어 등 외국어가 어울린다"고 한다. 그런데 판소리와 오페라 융합을 통해 K-컬쳐(culture) 수출 계기로 만들 수는 없을까? 

문화 인재 육성과 문화인 일자리 문제에 대해 언급해 본다면, 국가가 공무원 채용 인사권을 지자체에 주고 기술직처럼 문화예술 지원 부서 직원은 지역 예술인들을 특채하도록 하면 좋다.

과거 부산 롯데호텔도 식사를 곁들인 문화공연을 했는데 인기가 있었다. 한국 공연 관광의 효시인 워커힐쇼는 아주 유명하여 세라톤 워커힐 호텔은 쇼를 보기 위해 누구나 가 보고 싶어 하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 상설 공연 시 세제 혜택을 주는 등 공연 관광 활성화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킨다면 예술인들의 일자리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오페라하우스를 세계적인 공연장으로 만들기 위해 오페라 인재도 부산시가 육성한다는데 문화 인재 양성도 관이 아닌 민간이나 교육계가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국민의 자부심 BTS도, 리틀엔젤스예술단도 민간이 만들고 교육 시켜 한국문화의 위상을 세계에 떨쳤다. 창의적인 문화 영역은 시나 국가가 아닌 민간이 나서야 크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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