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둑 개방, 부산시 발상전환 필요하다.
낙동강 하구둑 개방, 부산시 발상전환 필요하다.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18.07.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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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식수원 확보되면 저절로 해결될 문제 아닌가

막동강 하구포럼 논의와 부산 물문제는 따로가 아니다 남강댐 취수원 확보 등을 먼저하고 현 정수장 물을 농업용수로 제공한다면 하굿둑개방에 따른 염분 피해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먹는 물부터 먼저 하고 낙동강 하구둑 개방의 범위와 시기를 논의하자.

 

 

부산시 하천살리기추진단은 7월 24일 오후 2시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낙동강 하구 포럼’을 개최하였다. 민선7기 출범이후 처음 개최되는 이번 포럼은 부산시와 부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공동주관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낙동강 하구둑 개방’에 대한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

포럼 진행은 먼저, 1부 포럼발제 ▲부산시 하천관리추진팀장의 ‘물관리 일원화 및 하구둑 개방 3차용역 등 최근 진행상황’에 대한 발표에 이어 ▲박재현 인제대학교 교수의 ‘하구둑 개방 실증실험에 따른 점검사항 및 향후과제’ ▲김경철 (사)습지와새들의친구 국장의 ‘수문개방과 연계한 수계 지자체 상생방안’ ▲이창희 명지대학교 교수의 ‘하구의 복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 필요성’ 순으로 진행되었다.

2부에서는 ▲전문가 토론과 참석 시민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시민판 낙동강 하구의 복원상’이 제시되었다.

이창희 명지대학교 환경에너지 공학과 교수는 복원될 하구둑모형을 아래와 같이(세번째) 제시하였다.

하구복원 모형
하구복원 모형(세변째)


 

지난 6월 정부에서는 수질 및 수량관리를 통합하고자 이른바 ‘물관리 일원화’를 위한 정부조직법을 개편하였다. 국토교통부 수자원정책국과 산하기관인 수자원공사가 환경부로 이관됨에 따라 ‘낙동강 하구둑 개방’ 실현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오거돈 시장의 공약인만큼 하굿둑 개방 및 생태복원 추진은 발빠르게 추진될 전망이다. 컴퓨터 수치모형에 의한 시뮬레이션에만 의존하던 기존 연구방식에서 벗어나 이번 3차 용역 중에 실제 수문을 열고 실증분석을 진행하게 된다면 낙동강 하구 생태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로써 연구용역의 신뢰도를 높이는 쪽으로 연구과제를 진행할 것이라 예상된다.

인제대학교 박재현 토목도시공학과 교수는 앞으로 낙동강 하구둑 연구과제는 하굿둑개방시 염수유입에 따른 용수사용문제,  염분변화로 농업용수에 지장이 생기는 문제, 기수역 형성에 따른 생태계변화가 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부산시 환경국장 “이번 포럼을 ‘하구둑 개방 및 하구 생태계 복원’이라는 시민 염원 실현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로 삼아, 향후 수문개방 시 발생할 수 있는 염분확산 피해 등에 대한 대책도 면밀히 수립해 나가겠다.”고 하였다. 아쉬운 점은 이 포럼에서 먹는 물과 하굿둑 개방을 연계시키지 않고 부산시 음용수 취수원을  그대로 둔다는 가정하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그 과제가 발표되었다는 점이다.

부산시와 환경부가 이제 더 이상 강물 표층수를 취수원으로 하지 않고 안전한 상류댐물을 공급받도록 취수원 이전 빙향을 먼저 수립하고 낙동강 하구둑 개방문제를 논의해야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낙동강 생태관광과 하구둑 이전 낙동강하구의 생태계 복원을 염원해 왔는데 실제 여기서 제시된 발표자들의 견해를 보면 하굿둑의 전면개방이라기 보다 일부 수문의 상시개방을 염두에 두고 있으면서 농업용수의 염분피해 정도를 봐 가면서 개방수준과 속도를 정할 것 같다.

과거 하굿둑 건설을 반대해왔던 부경대 박청길교수는 낙동강살리기의 산 증인이다. 그는 환경단체에서 하구둑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수질오엄이  있어 환경단체들이 하굿둑 개방을 하자고 주장할 때 마다 개방시 염분유입에 따른  농업용수도 문제이고 더 중요하게 하굿둑 개방의 위해를 걱정해 왔던 것은 물금취수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이라는 것을 직시할필요있다.

필자도 부산녹색연합을 창립하고 부산의 환경전문가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20여년전 하구둑개방을 어떻게 모색해 보자며 모임을 가진 적이 있다. 이러한 작은 소망들이 모여 오늘날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가 만들어지고 좀더 적극적으로 부산시와 이러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장으로 발전된 것 같다.  

박종열 부산 하천살리기추진단 팀장은 낙동강 하굿둑 이전의 재첩채취 장면을 보여주면서 아름다왔던 과거의 우리 부산의 모습을 보여주어 가슴이 찡해 왔다.  옛날 대학시절 아름답던 에덴공원의 갈대숲속 불켜진 주막집에서 우정을 나누고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던 젊은 시절이 생각났다.

이번 복원 예상도를 보면서 느낀 것은 하굿둑 복원이 결코 과거 그대로(모두가 열려 있는 첫번째 모형그림)가 아닌 제3의 길(일부 개방하는 세번째 모형그림)임을 보여 주었다. 닫혀져 있는 두번재 모형그림이 현재의 하구둑 모형이다.

우리가 모든 결정을 하기 전에는 미래의 최악의 모습까지 에상하면서 정책을 집행해야 할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따라서  부산시와 낙동강 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를 중심으로 환경부와 협의하여 추진될 하구둑 개방문제는 부산시민의 안전한 물공급과 연계한다면 보다 쉬워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부산시민의 음용수를 남강댐 취수원 확보를 통해 해결하고 기존 취수장으로 집수한 낙동강물을 농업용수로 돌리면서 모자라는 시민 식수는 추가적으로 합천댐, 강변여과수 등 취수원 확보를 먼저 서둘러야 한다. 원전시설 인근에 설치한 해수담수화 수돗물은 시민이 외면하므로 부산시의 음용수 대책은 한 마디로 실패로 연속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시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마실물을 확보하고 낙동강물은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로 사용하도록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할 것이다 (김귀순 전국회수석전문위원, 부산외대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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