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원에는 어떤 새가 살까
우리 공원에는 어떤 새가 살까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21.12.0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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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새 참새, 더 통통해진 모습으로 다가와

12월이면 유독 분주히 먹이활동에 매진하는 참새들이 눈에 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최대한 먹이를 많이 먹어 지방을 비축하여 겨울을 나기 위해서다. 또 미리 털갈이를 해서 솜털을 키워 겨울 전용 옷을 만들기도 하는데 여름털보다 길고 부드러우며 보온성도 높다. 이 털 사이사이 따뜻한 공기를 가둬 단열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깃털을 부풀린 상태로 있어 더 통통해 보인다. 겨울의 공원에서 볼 수 있는 새는 과연 참새뿐일까?

 

잎떨어진 나무의 본 모습에서 생명의 힘이 나오고 있다출처: 김현규의 나목

잎떨어진 나무의 본 모습에서 생명의 힘이 나오고 있다

출처: 김현규의 나목

 

겨울은 무성하게 가려주던 식물들의 잎이 떨어져 나무 사이에 앉은 새들이 더 잘 보인다. 새들을 더 잘 관찰할 수 있는 겨울, 서울의 공원에서 마주칠 수 있는 새 중에는 멸종위기종와 보호종도 다수 포함되어있다. 대표적인 천연기념물은 황조롱이와 새매가 있다. 모두 매목의 새로 매과인 황조롱이와 수리과인 새매는 서식지의 파괴로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서울시 보호종으로는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박새 등이 대표적으로 양재시민의숲, 월드컵공원, 남산공원, 길동생태공원 등에서 비교적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서울의 공원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새를 알아보고, 그에 맞는 관찰매너도 미리 숙지하고 공원 산책에 나섰다.

 

 

월드컵공원

공원 개장 이후 지속적으로 야생조류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야생조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매월 조사를 실시하고 쓰레기매립지에서 환경생태공원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에서 야생조류의 변화 특성을 조사, 분석하는 것이다. 월드컵공원은 1~2월 사이 가장 많은 종 수와 개체수의 야생조류가 관찰되는 편인데, 붉은머리오목눈이, 되새, 물까치, 참새 등을 주로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들어 보호종인 흰꼬리수리, 독수리, 큰기러기의 출현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길동생태공원

겨울철에 텃새인 까마귀과, 박새과와 딱따구리과, 백로과 등이 눈에 자주 띄며, 겨울철새는 되새, 밀화부리, 말똥가리의 산새와 원앙, 쇠오리, 청둥오리 등의 물새를 비교적 흔하게 만날 수 있다. 1999년 이후 자원봉사자인 길동지기 조류팀(5명)과 코디네이터가 매월 2~4회 조류상 및 번식, 먹이 습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2020년의 경우 31과 70종 5,012개체가 조사되었고, 22년간 조사된 조류상(누적)은 총 43과 131종이다. 이 중에는 천연기념물 6종,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5종, 서울시 보호종 11종 등이 있다.

 

 

 

남산공원

남산공원에서 확인된 90여종의 새 중 텃새는 26종 정도로 참새와 까치, 큰부리까마귀, 붉은머리오목눈이 등 다양하다. 그 중 멸종위기종인 새매와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도 볼 수 있다. 특히 멸종위기맹금류인 새매는 2016년 서울 도심 최초로 남산둘레길 인근 숲에서 번식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서울시보호종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쇠딱따구리, 꾀꼬리, 때까치의 번식도 확인하였다. 이 밖에도 서울 도심의 공원 곳곳에서 붉은머리오목눈이, 물까치, 청둥오리, 멧비둘기, 직박구리, 박새, 쇠박새, 까치, 중대백로, 직박구리, 되새, 밀화부리, 참새, 큰부리까마귀 등 다양한 새들이 관찰된다.

공원을 산책하다가 조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새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이란 뜻이기도 하다. 새들이 살기 힘들 환경이라면 우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기에 환경을 더 해치지 않고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산책시 새들을 만난다면 관찰매너를 지키는 것이 좋다.

도시 공원 환경의 변화를 막고 서울의 녹지 확충을 위해 노력하는 서울시는 2019년부터 시민들과 전문가와 함께 ‘생물다양성 우수공원 모니터링’을 진행하여 서울시 주요공원에 맞는 생태적 관리방 안을 찾고 생물다양성 인식 증진과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니터링은 공원의 식생조사를 바탕으로 식물과 야생조류에 대해 관찰 및 기록, 분석을 진행한다.

 

공원에서의 올바른 조류 관찰법

① 공원이 새들의 집임을 알고 먼 거리를 유지하여 새들의 휴식이나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다.

② 새들의 서식환경을 지켜준다. 가장 쉬운 방법은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 환경을 해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아이와 함께 있다면, 새가 놀랄 수 있으니 큰소리를 치지 않고 돌 등을 던지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가르쳐야한다. 새들이 먹을 수 있는 열매를 함부로 채취하거나 풀이나 나무를 훼손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③ 만약 새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싶다면, 새들에게 자극이 최소화할수 있도록 하고 무리하게 촬영을 위해 풀이나 나무를 훼손하거나 곤충 등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흡연,취사 등으로 자극적 냄새를 유발하지 않도록하여 예민한 철새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조심하자.

④ 귀엽고 신기한 마음에 먹이를 직접 주거나 직접 접촉하려는 행위로 새들의 야생성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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