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금전의혹 ㆍ타살의혹, 깔끔하게 밝히는 것이 참다운 덕이다.
윤미향 금전의혹 ㆍ타살의혹, 깔끔하게 밝히는 것이 참다운 덕이다.
  • 이대원 기자
  • 승인 2020.06.14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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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푸는 길"은 사리에 맞게 대처할 “참다운 덕”을 닦는데서 나온다.”

 

 

정의기억연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마포쉼터 소장 고 손영미(60)씨가 지난 6일 사망하였다. 이 사건을 두고 생전 할머니의 계좌를 이용해 돈세탁을 했다는 주장이 있었고, 생전 할머니와의 마지막 통화자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으로 확인되면서 의혹의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사실 고인의 죽음을 두고 애도를 표하지 않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누구나 기사를 보았고 의심이 드는 것도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윤미향 국회의원의 지위는 만인의 관심이 주어지는 곳이며, 국회의원이 아니었다면 그 곳의 일도 어쩌면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면서 억울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악도 끓어 넘치면 드러나게 되어 있다. 사실 우리는 만족할 줄 아는 사람, 예의를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즐거움이 넘쳐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만약 탐욕에 눈이 멀어 애써 힘쓰는 사람이 되면 늘 근심스러움이 있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안(安)은 편안하다는 뜻이며, 분(分)은 분수라는 뜻이다. 기억해야 될 말이다.

최근 새롭게 제기된 마포쉼터 소장 고 손영미(60)씨 의혹 논란 당사자로 주목되는 윤미향 국회의원은 의심 받는 자이다. 이 때 문득 아주 오래 전 읽어보았던 고려시대 대학자 가정 이곡 선생의 “가정집” 에 나오는 “석의(釋疑)” 라는 “의심을 푸는 방법에 대하여” 라는 글이 생각난다. 아래 일화에서는 “의심을 푸는 방법”으로 “참다운 덕”을 닦아야 하며, 참으로 스스로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을 일러준다.

 

 

 

 

여기에는 여러편의 일화가 소개되고 있지만 중국의 직불의(直不疑) 일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 보았다. 직불의(直不疑)이는 원래 사람됨이 아주 착하고 노자(老子)를 좋아하였다고 한다. 한나라 경제(景帝)시대에는 어사대부(御史大夫)를 지냈으며, 그 이후 무제(武帝)가 즉위하고 난 뒤에는 실수를 범하는 일이 발생하여 직위를 잃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날 문제(文帝) 시대 방을 같이 사용하던 친구 낭관이 다른 사람의 금을 자기의 금으로 잘못알고 금을 가지고 고향으로 가버렸다. 그 때 금을 잃어버린 다른 낭관이 직불의를 의심하였다. 직불의는 그 순간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았고, 금을 사서 보상해 주었다. 그 이후 고향에서 다시 돌아온 낭관은 잘못 가져간 금을 돌려주었고, 의심하였던 그 낭관은 자신의 잘못을 크게 부끄러워했다. 

직불의는 형수와 사통하였다고 어떤 사람이 무함했다는 말을 듣고도 “나는 형이 없다.”고만 말하였을 뿐 직접 나서서 해명하지 않았다(『사기』 권103 만석장숙열전(萬石張叔列傳)).

이 일화를 두고 가정 이곡 선생은 다음과 같이 “의심을 푸는 방법에 대하여” 기록을 남겼다.

어떤 사람이 아무 근거도 없이 자기를 의심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그 진실을 밝혀야 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는 때도 있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변명에 급급하다 보면 그 의심이 더욱 심해질 것이 뻔한 데에 반해서, 가만히 놔두면 뒤에 가서 저절로 의혹이 해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이어갔다. 직불의(直不疑)가 같은 방을 쓰던 사람이 금을 잃어버리자 보상해 주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어쩌면 잘못 알고 가지고 간 자가 나중에 돌아와 자기에 대한 의심이 풀리게 될 것을 미리 알고 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그는 아마도 “남이 나를 의심하는 것은 평소 나의 행동이 남에게 신임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였다. “나도 마음속으로 분개하고 큰소리로 다투면서 관부에 재판을 청구하고 신명에게 질정하여 기필코 해명하고 난 뒤에야 그만두는 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라고 하면서 “나는 차라리 외면으로는 터무니없는 누명을 뒤집어쓰더라도 내면으로는 참다운 덕을 닦아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그 덕이 안에 쌓여 밖으로 드러나면 사람들 모두가 심복(心服)하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실제로 도둑질을 했다고 하더라도 오늘날의 아름다운 행실이 지난날의 과오를 덮어 주기에 충분할 것이며, 하물며 그런 일이 없는 데야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행동했던 것이다.

이는 옛사람이 스스로 돌아보는 것을 귀하게 여겼음을 알려 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하면서, “참으로 스스로 돌아보아 신실(信實)하기만 하다면 천지와 귀신도 나를 믿어 줄 것이라고 하면서, 사람들에 대해서야 염려할 것이 뭐 있겠는가?” 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는 한번 들으면, 의심하기 쉽고 일단 의심하면 변명하기 어렵고 변명하면 할수록 법문(法文)에 걸리기 일쑤인 경우가 있는데, 이를테면 절도의 혐의를 받는 것과 같은 경우가 그러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법률을 만들 때에도 이에 대한 조항을 더욱 엄격히 해서, 귀로 듣고 마음속으로 의심이 가기만 하는 사건에 대해서는 심문하지 말라고 금한 것이라 하였다(출처 가정집, 출처번역 한국고전번역원)

 

금전의혹, 타살의혹은 깔끔하게 밝혀라

직불의의 사례에서 금을 사서 보상해 주었던 것처럼 금전에 대한 의혹은 반드시 먼저 하여 나중에 밝혀질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윤미향도 기금ㆍ성금 부분에 대한 것은 검찰조사 결과와 재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잘 밝혀  위안부 인권운동가들에게 반환하고 남은 금액은 국고에 귀속시키는 철저함을 보여야 한다. 타살의혹은 침묵으로 이어갈 것이 아니라 즉답해야 한다. 자신이 억울하다고 검찰 판단을 기다릴 것이 아니다. 피해자가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금을 사서 물어주고 사통과 같이 인격누명일 경우 피해자가 없으니 나중에 밝혀질 일이라고 침묵으로 견뎌낸 직불의의 덕을 배워야 한다. 마포소장 사망은 망자라 하더라도 피해자와 피해자가족이 있는 만큼 침묵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소상히 밝혀 의심을 풀어야 할 것이다. 의심을 받는 누명사례라도 피해자가 고통받는 경우와 그렇지 않는 경우를 잘 분간하여 대처한 직불의의 행동은 후세의 귀감이다. 윤미향의원이 국민들의 몇 가지 의심을 어떻게 해소시켜 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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