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가 꿩을 잡지 않은 마음'을 가진 정치인물이 필요하다
'매가 꿩을 잡지 않은 마음'을 가진 정치인물이 필요하다
  • 이대원 기자
  • 승인 2020.04.25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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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기 기자
이대원 기자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이슈에 직면한다. 아마 정치적 이슈가 가장 큰 범주에 속할 수 있다.  그만큼 정치가 우리 삶에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정치적 이슈는 자주 국민들의 구설수에 오른다. 개인의 주관에 따라 다양한 말을 쏟아내지만.....“국민들은 아프다.” 정치적 이슈는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각 지역마다 각 분야마다 법과 규칙이 너무 많고, 불쌍한 사회적 약자를 찾는 현장 정책이 제대로 없으니 도움을 요청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인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영취사'가 주는 사회적 함의

<삼국유사> 탑상 편에는 ‘영취사(靈鷲寺)’라는 절의 고기(古記)가 있다. 이곳에 부산 장산 지명 유래가 등장한다. 신라 진골(眞骨) 제31대 왕 신문왕(神文王) 때인 682년에 재상 충원공(忠元公)이 장산국(萇山國) (동래현(東萊縣) 또는 내산국(萊山國)이라고도 함)의 온천에 목욕을 하고 경주로 돌아올 때였다. 장산국(萇山國)은 고대 국가로 현재 부산광역시의 해운대구 우동에 소재한 634m의 장산 지명의 유래이다. 그 당시에도 지금처럼 부산 동래에도 온천이 있고 , 해운대에도 온천이 있었다.

울산 근처인 굴정역(屈井驛) 동지야(桐旨野)에 이르러 쉬었는데, 홀연히 한 사람이 매를 놓아 꿩을 쫓게 하는 꿩 사냥을 시작하였는데 꿩이 날아서 금악(金岳)을 넘어가는데 간 곳이 묘연하였다. 꿩의 자취가 사라지니 충원공이 매의 방울소리를 듣고 찾아간 곳이 굴정현(屈井縣) 관가 북쪽 우물가였다. 매는 나무 위에 앉아 있고, 꿩은 우물 속에 있는데 물이 핏빛과 같았다. 꿩은 두 날개를 벌려 새끼 두 마리를 안고 있었으며, 매도 불쌍히 여기는지 감히 잡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충원공은 이것을 보고 슬퍼하며 감동하는 바가 있어 그 땅을 점쳐 물으니, 가히 절을 세울 만한 곳이라고 하여 왕에게 아뢰어 현청(縣廳)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 곳에 절을 세워 영취사(靈鷲寺)라고 하였다고 한다. 중요한 사실은 평생 꿩을 잡기 위해 훈련 받은 매가 꿩을 잡지 않았다니 기이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 광경을 목격한 충원공은 매가 꿩을 잡아오지 않는다고 화냈을 수도 있었지만 매가 자식 사랑하는 꿩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 더 마음을 주었던 것이다. ‘영취사(靈鷲寺)’, ‘신령스러운 매의 절’이라는 고기(古記)에 나오는 “장산(萇山)”은 말없이 이렇게 사랑으로 먼저 사회적 약자를 구하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 같다.

 

연비어약(鳶飛魚躍)의 정치인상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뛰논다[鳶飛魚躍]" 은 임진왜란을 극복한 명재상 서애(西厓) 유성룡(1542~1607)의 서애집에 다음과 같은 말로 기술하고 있다.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뛰논다는 것은 자사(子思)가 도리란 없는 곳이 없음을 설명한 말이니, 곧 《시경(詩經)》에서 말한 “사물이 있으면 법칙이 있다.”는 말이 바로 이것이다. 그러므로 부자에게는 부자의 도가 있고, 군신에게는 군신의 도가 있으며, 부부ㆍ형제ㆍ붕우ㆍ만사(萬事)ㆍ만물(萬物)에 이르기까지 다 그렇지 않음이 없으니, 이것은 모두 하늘이 명한 바다.

풀이해 보면 천지 만물은 자연의 바탕에 따라 움직여 저절로 그 즐거움을 얻고. 곧 도(道)는 천지에 가득차 있음을 뜻하는 말이지만 다음의 말을 잊지 않고 당부하였다.

사람은 다만 조심하고 두려워하며 혼자 있을 때 더욱 삼가 날마다 일삼는 바가 있되 그 일할 바를 잊지 않을 따름이다. 그러니 어찌 아주 작은 정도의 털끝만큼의 사사로운 뜻을 용납하여 일부러 지어서 그 사이에 거짓으로 하겠는가. 이것이 곧 맹자의 반드시 일삼아 지켜야 할 것이 있다는 뜻이며, 정자(程子)의 활발하고 긴요한 사람이 된다는 뜻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서애 류성룡이 날마다 자신을 돌아보며 겸손하게 매사 아주 작은 털끝만큼도 거짓 없이 일할 바를 잊지 않고, 불쌍한 사람이 보일 때는 활발하고 긴요한 사람이 되어야 된다는 것을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뛰논다[鳶飛魚躍]”로 말하였다.

 

정치의 도 

지금 우리는 다시 말하지만 “아프다.” 정치적 이슈는 있지만 먹고 살기 위한 경제적 상황이 긴박해졌다. 자식 사랑하는 꿩의 마음을 알아본 매나 매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충원공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또한,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뛰논다[鳶飛魚躍]” 할 수 있도록 아주 작은 털끝만큼의 거짓 없는 마음으로 열심히 꼭 필요한 곳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 하는 정치지도자를 우리는 필요한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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