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와 다목적 효용이 동시에, 텃밭정원 디자인
심미와 다목적 효용이 동시에, 텃밭정원 디자인
  • 김승윤 기자
  • 승인 2020.04.05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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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텃밭같은 정원

 

                                                                                     

  

                                                               

 

 

 

                                                                          

꽃과 채소는 서로를 채워주는 친구(companion)

호미로 간 15평 텃밭을 새롭게 디자인하기로 하였다. ‘텃밭을 정원처럼 만들자’는 운동에 동참해보려는 것이다. 텃밭정원이라는 말도 만들어졌고 책도 몇 권 나왔다. 그 핵심은 텃밭의 모양을 정원처럼 아름답게 디자인하고, 생태적으로 미적으로 서로 보완해주는 꽃과 채소를 함께 심는(Companion Planting) 것이다.

 

텃밭정원의 유래

먹거리를 기르는 텃밭이 정서적인 기쁨을 주는 정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자기 손으로 잘 가꾼 텃밭에서 철따라 벌어지는 생명의 향연은 비싼 조경수로 치장한 정원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다. 생각해 보면 텃밭과 정원은 본래 하나였다. 오래전 인류는 자기 삶터에 울타리를 치고 채소와 과수를 심어 가꾸며 즐거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것이 텃밭정원의 원형일 것이다. 가든(Garden)이라는 말의 원래 뜻이 울타리(gan)를 친 즐거운(oden/eden) 장소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말은 텃밭과 정원에 함께 쓰인다. 텃밭정원은 인류의 원초적인 생명 가꾸기에로 회귀하려는 욕망이 아닐까. 

 

효용성과 심미성 모두 배가 

텃밭정원은 입체 정원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상호 윈윈하는 식물과 과일, 채소를 한 공간에 식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아름다운 텃반정원에서 채소, 과일, 꽃이 동시에 어우러진 모습도 보인다.  천정에는 하늘수박이, 아래는 음지에도 잘 자라는 키작은 채소가,  또 그옆에는 그 보다 큰 키의 채소와 꽃이 자라고 있다. 효용성면에서 볼 때 몇 배가 되고 단조롭지 않은 그 조화로움에 농부의 즐거움은 배가된다. 

무엇보다 더 좋은 것은 하나의 작물을 다 캐고 나도 텃밭이 황량하지 않다는 것이다. 옆의 다른 친구들이 꽃 피거나 열매 맺으면서 그 황량함을 메꾸어주니까.

 

 

입체 텃밭정원
입체 텃밭정원

 

 

네모반듯한 텃밭보다는 땅모양 따라 자연스럽게 굴곡진 텃밭, 단이 만들어진 다랭이가 더 아름답다. 이처럼 자연스런 모양은 만들 수 없어도 주어진 대지를 새롭게 디자인 하여 아름다우면서도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면 한번 해볼 만한 것이 아니랴. 그래서 작년에는 땅 갈고 심기에 바빴지만 올해는 디자인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통로도 만든 멋진 디자인 탄생

텃밭을 볼 때마다 구상하기를 한 달여 했지만 형태가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작년에 심었던 네그루의 가지 대를 기준으로 삼다보니 새로운 형태가 떠올랐다. 이 가지 대는 어느 고수의 가르침에 따라 완두콩 넝쿨을 올리려고 남겨둔 것이었다. 이들을 감싸는 반원의 길을 만들고 반원을 쪼개어 방사형의 고랑을 만들면 사통팔달의 통로도 만들어진다. 이렇게 모양을 만드는데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흘러갔다. 기다란 두둑만 있었던 텃밭이 이제 꽤 아기자기한 모양으로 바뀌었다. 밭을 갈며 골라낸 돌들로 만든 무더기는 정원 조형물(?)이자 작은 동물들의 서식처가 될 것이다.

 

일렬로 늘어선 채소밭이 아름다운 디자인의 정원으로 탄생했다
일렬로 늘어선 채소밭이 아름다운 디자인의 정원으로 탄생했다

 

텃밭정원 실제모습
텃밭정원 실제모습

 

 

이제 어떤 식물들을 어울리게 배치하느냐가 문제이다.

 

'당신을 늘 사랑해요'
'당신을 늘 사랑해요' 상추, 더 맛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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