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코 3전시장 또 올림픽공원 녹지훼손? 발상전환 필요하다
벡스코 3전시장 또 올림픽공원 녹지훼손? 발상전환 필요하다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19.09.11 0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9.11

김귀순의 창

 

 

용역기관 발상전환 없이 늘 하던 식대로 남따라 디자인, '실내 바다조망' 부산특색 못살려

 

부산대 산학협력단과 일신설계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 용역수행기관은 ‘벡스코 시설확충 타당성 검토와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 부지로 올림픽공원이 최적이라고 밝혔다. 용역대로 설계한다면 제3전시장은 대지 면적 3만 1615㎡ 규모에 전시장 면적 2만 2638㎡, 회의실 7215㎡, 지하주차장 등 연면적 8만 9194㎡ 규모가 되어, 벡스코의 전시장 총면적은 7만㎡(기존 1·2전시장 면적 4만 6380㎡)이나 된다. 총사업비는 2830억 원, 경제성 분석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값은 1.02로 분석됐다. 

인근 지역 상권과의 연계성이 높고 식당이나 사무실, 카페 등 입점 선호도가 높은 곳으로는 본관 야외주차장을, 지역 상권 확대와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곳으로는 올림픽공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3전시장 건축계획안(최종안)
제3전시장 건축계획안(최종안)

 

제3전시장 후보지로 본관 야외주차장과 올림픽공원을 제시하고 전문가와 시민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림픽공원에 대한 평가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공사 제약 덜하고 상권 확대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벡스코 전경

 

벡스코 1,2전시은 부산이 마이스 도시로서 성장한다는 마이스수요를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이동에 걸리는 시간이 많고 내부도 에너지 절약 공간이 되지 못하고 있다.  용적률까지 낮춰 시민 휴식공간인 녹지를 과잉훼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부산은 전시공간은 부족해도 회의장은 부족하지 않다. 벡스코내 오라토리움은 비교적 쓰임새가 적다. 각종 강연, 정치성 집회, 세미나는 대학캠퍼스를 빌려서 해도 된다. 벡스코가 회의 전시장을 부산시내 교통이 좋은 대학과 연계해서 대학캠퍼스를 활용하여 대학도 살리고 마이스산업도 살리는 쪽으로 마이스 전략을 수립할 때다. 지방국립대학은 국비지원을 받는 만큼 지역주민과 부산시민에게 유휴공간 서비스를 할 책무도 있지 않는가!

 

바다 부산 이미지도 못살리고 녹지만 훼손하고 쓸모없이 부지만 차지한 벡스코
바다 부산 이미지도 못살리고 안이하게 공원훼손하여 공공건물 지은 부산벡스코

 

벡스코는 부산시와 함께 전시장 확충 부지와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을 확정하고, 올해 중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시산업발전협의회의 심의를 완료한다고 한다.  부산시는 전시컨벤션센터에 대한 도시 특성을 지금까지 살리지 못한 채 전시장만 차고 넘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 아닌가.   

 

마이스도시 부산 컨벤션장 차고 넘쳐, '바다뷰 강점 살리기' 차별화와 내실화는 부족

 

에코델타시티에도 컨벤션센터가 계획되어 있고 명지신도시도 있다. 부산항컨벤션홀, 해운대 APEC 누리마루하우스도 바다 바로 옆에 지어졌지만 정작 회의장에서는 바다가 보이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블라인드나 커텐 등 다양한 도구로 회의시 빛 조절이 가능한데도 모두 벽으로 닫혀 있어 바다조망이 회의실내에서는 불가능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제1 전시장에 이어 제 2전시장도 올림픽 공원을 훼손하여 지었으며 브릿지로 연결되어 이동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비실용적 건축디자인이다.  88올림픽을 개최한 후 겨우 확보한 공원을 훼손하는 것은 아무렇지 않게 여겨 온 것을 자성해야 할 때다. 부산시는 공원부지에 사택, 도서관 등 공공기관을 짓는 일을 다 반사로 하면서 공원부지를 지속적으로 훼손하여 왔다. 이쯤되면  지금까지 부산시 공공건축에 책임있는 설계회사들도 이제는 발상전환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벡스코, 무엇이 문제인가


 

바다가 경쟁력인 부산에 벡스코를 바다가 보이지 않는 곳에 지은 것이 첫째 오류이다. 두번째 오류는 도심의 금싸라기 부지를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이용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부지사용의 경제성을 드높이지 못한 점이다. 지하철역 바로 앞인데 주차장 면적은 넓어 자동차 사용을 간접 유도하고 있고 그 넓은 주차장을 지나 제2 벡스코로 이동하려면 꽤 시간이 걸린다. 지하공간은 회의실 등이 좋은데 환기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식당을 지하공간에 배치하여 지하실내공기 오염이 심각한 것도 문제이다.

1전시장을 만들 때 토론토 컨벤션센터처럼 호텔과 백화점을 모두 내재화하여 회의참석자들의 시간을 절약하고 건물 디자인도 일렬 횔대로 쭉 늘어서 있어 이동시간이 길게 디자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필요시 증축가능한 디자인을 했으면 좋았으리라 생각한다.

 

신축대신 타 유휴시설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선회하라

 

 올림픽공원을 훼손하여 제3전시장을 짓지 말고 주차장을 공원으로 만들어 복원하면 좋을 것이다.  1, 2 전시장의 리노베이션을 통해  전시장을 최대한 확보하고 향후 건설될 에코델타시티 컨벤션센터, APEC 누리마루 하우스, 부산항 컨벤션홀등 유휴공간을 활용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바다조망에 친환경인증 건물 밴쿠버 전시컨벤션센터

 

 

스탠리파크와 워터프런트 파크 생태축을 통해 연결되는 생태공원 지붕

 

 

지속가능한 도시로 널리 인정받은 밴쿠버는 컨벤션센터를 어디에 설치하였을까?  항구도시 홍콩과 마찬가지로 바닷가에 있다. 항구도시는 바다가 자산이고 바다가 힐링이다. 바다 조망이 가능한 곳에 컨벤션센터를 지어야 한다.  더우기 밴쿠버 컨벤션센터는 에너지면에서 환경친화인증상(LEED: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Platinum )까지 받았다.  생태공원을 방불하는 지붕, 해수로 냉난방을 하고, 현장 하수처리,  어류서식처를 살려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평가적 건물에 속한다.

 

2.4 헥타르나 되는 넓은 식물서식처 지붕은 캐나다에서 가장 크기로 유명하고 북아메리카에서 비산업시설 중 생태지붕으로는 가장 크다. 지붕경관은 잘 죽지 않는 잔디초지로 해안도시 브리티시 콜럼비아의 특성을 잘 나타내게 디자인하였다. 무려 40만종의 자생식물이 자라고 6만마리의 벌이 자라는 양봉시설이 있어 퍼블릭 프라자 레스또랑에 꿀을 공급한다. 지붕개방은 하지 않고 있다. 지붕에는 풀씨들이 날라와서 서식하고 생태친화적 물길도 있어 많은 식물들이 자연생태계처럼 섞여서 잘 자랄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지붕위 식물 물주기는 빌딩내 하수처리한 중수시스템을 통해 공급한다. 또한 컨벤션센터 발생 자원재활용량은 50%로 매년 18만 kg이나 된다. 환경과 건강에 위해를 주는 캔 사용식품을 금지하고 생분해가능한 식기와 접시를 사용하고 남은 음식은 지역봉사단체에 기부하여 음식쓰레기 제로다.

 

 

토론토 컨벤션센터는 회의장이 모두 지하, 상층부는 백화점과 호텔

 

지하철역이 컨벤션센터 내부에 있는 토론토 컨벤션센터

 

 

토론토 컨벤션센터는 지하철역이 내부에 있어 이동시간이 짧다. 회의장은 모두 지하, 상층부는 백화점과 호텔이 있다. 회의참석자는 컨벤션센터에서 자고 쇼핑하고 회의도 참석하며 필요시 바로 지하철을 타고 어디든 이동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으로 설계되어 있다.  쇼핑하러 밖에 나갈 필요가 없고 호텔로 가기 위해 차로 이동하거나 걸어나갈 필요가 없다. 시간과 에너지 모두 절약되는 편리한 건물디자인이다. 디자인의 과감한 발상전환 기대해 본다(김귀순 전 국회수석전문위원/부산외대 명예교수/(사)아시아환경정의연구원원장) 

 

Copyright ⓒ 글로벌환경신문 & Econew.co.kr 제휴안내구독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