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포개시장 완전폐업의 명암
구포개시장 완전폐업의 명암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19.07.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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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살은 동물이 인간의 푸드로서 식탁에 오르기 전 불가피한 수단이라고 본다면 도살금지의 법제화가 타당한가?  

킴 베이싱어, 동물권 단체인 ‘동물해방물결’, 국제 동물권 단체인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은 모든 동물은 법에 따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임의도살을 금지하는 동물권보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베이싱어는 한국은 개를 식용 목적으로 집단 사육해 먹는 세계 유일한 나라라며 동물 임의도살은 금지해야 하고 전통이라도 버릴 것은 버려야 하지 않느냐는 등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언급도 하였다.

개식용 금지가 과연 국가에서 법으로 규제를 해야 할 사회악인가? 이에 대한 답은 시장에 있다. 모든 결정은 시장에 맡기면 된다. 시장은 수요가 있으면 살고, 없으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음식문화를 법으로 규제해야 될 성격인가? 

한국인의 동물사랑은 반려견사육의 급격한 유행으로 반려견 1,000만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인구에 비해 반려견의 급격한 증가는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 국가예산은 부족한데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어 주겠다는 공약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반려견을 위한 국가예산 사용에 대한 견해는 국민 개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어린이놀이터도 주차장으로 바뀌어 아이들의 놀 공간까지 잠식당하고 있는 현실에 아동권보다 동물권이 더 앞서야 하는지 생각해 보자는 국민들도 있을 것이다.  

 

저출산시대, 반려견이 가족대체?

동물사육비가 가계비의 큰 부담이 되는 경우가 있다. 사료비와 의료비로 월 20만원이상을 부담하기도 한다. 반려견을 키운다면서 자녀를 안 낳는 신혼부부들도 있다. 4마리나 키우면서 아들2, 딸2을 키우고 있다는 견마니아도 있어 저출산시대에 과연 반려견 문화가 지속가능한지, 아파트 등 집단주택이 많은 도시에 동물 바이러스 전염은 없는지 등등

 

완전폐업은 전국 최초, 개시장 사라져

7월 11일부터 부산 개도살이 이루어져 왔던 구포개시장이 문을 닫고 개 육우 도축 및 판매업소들은 최종 폐업한다. 오거돈시장이 업자들과 협약식을 맺고 구포가축시장을 완전폐업시켰다. 구포 개시장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 구포가축시장의 개들은 모두 동물보호소로 보냈다.

구포가축시장은 부산 최대규모 가축시장으로 6.25전쟁이후 형성되기 시작해 한때 60여 곳의 업소가 성업해왔다. 그러나 애완견의 증가와 동물보호인식에 대한 사회적 변화로 개고기를 먹는 것을 문화적 수치로 여기는 트렌드로  쇠락하기 시작해 현재 19개 업소만이 영업을 이어왔다. 그간 삼복더위전 개장국을 먹는 오랜 전통때문인지 7월이 되면 시민과 동물보호단체에서 주말마다 시위를 벌여 상인들과 마찰이 있어 오다가 마침내 이번에 부산시와 상인들과의 접점으로 해결되었다.

가축시장 일부는 기존 주차장을 증축하는데 활용하여 구포시장의 만성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고 나머지 공간은 주민쉼터, 소규모 광장 등으로 조성해 휴게공간 부족 등 주민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구포가축시장 문제해결에 대해 “민선7기 출범 후 오로지 생명중심, 민관협치의 원칙 속에 시민 여러분과 함께 노력한 쾌거”라며 “동물복지의 세계적 상징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동물자유연대,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동물권행동 카라,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등 동물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구포가축시장의 전면 폐업 합의를 환영하며 이번 합의가 전국 개시장 폐쇄의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개고기는 약리효과가 있다

개고기 음식에 대한 최근 문화적 거부감이 일고 있지만 개고기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다.  부산동의의료원 한방병원 안면신경마비센터 윤모 교수는 부산시청에서 열린 건강강좌에서 개고기의 단백질조직이 인간의 체세포와 유사하여 부작용이 없으며 개고기야말로 체온을 올려 주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약재와 함께 먹어도 되는 고기라고 밝힌바 있다. 개고기는 개소주라는 이름으로 여러 가지 한약과 개를 통째로 삶아 우려내어 약으로 먹는데 쇠약한 사람의 원기보충 효과는 매우 좋은 편이다.

 우리 한국인이 잘 먹는 돼지고기는 체온을 낮추는 음식이라서 한약을 먹을 때 돼지고기, 닭고기를 먹지 말라고 한다고 한다. 닭고기는 돼지고기보다 체온을 내리는 것이 적어서 닭고기보다 돼지고기가 더 해롭다고 하였다. 그래서인지 질병이 생기기 쉬운 더운지방에 사는 인도인들은 돼지고기를 안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인간은 체온이 정상보다 내려갈수록 유병률이 높아지고 체온이 32도 미만으로 내려가면 사망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개고기의 약리효과를 생각하면 개고기를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개시장의 완전 폐업이 과연 바람직한가 생각해 볼 수 있다. 아시안인과 서양인의 체질이 다른데 서양인이 안 먹는다고 개고기를 비문명인이 먹는 음식이라고 폄하할 필요가 없다. 애완견과 가축견은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애완견에 대한 인식때문에 개 사육시장을 폐쇄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하는 의견도 있다. 왜냐하면 애완견과 가축견은 공급시장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어느 시민은 고관절파손과 척추협착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에게 개고기를 삶아 드리기 위해 구포 개시장이 없어져서 울산 어딘가로 사러 간다고 하였다. 개고기를 드신 후 많이 회복되어 구입하는데 많은 고생을 무릅쓰고 해 드린다고 한다. 중국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에서도 문헌을 보면 개고기의 약리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부추, 고추와 함께 먹는 개고기 수육

 

개고기는 부추, 풋고추 등과 함께 먹게 되는데 부추와 고추도 체온을 올려주는 식재료이므로 음식궁합으로 볼 때 이렇게 먹으면 체온을 여러 면에서 올려주는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같다. 우리 전통음식은 음식궁합을 고려하여 섭취하고 또한 기름기를 제거하기 위해 수육을 많이 먹었다.  근래에 와서 불판이 좋아지다가 보니 구이가 많아져 돼지고기 삼겹살 수요가 많아졌다. 그러나 삼겹살을 구워 먹었을 때 기름기를 제거할 조리과정이 없는 것 같다.  서양요리도 정통 바베큐요리는 오랜 시간을 은근히 구워 기름을 제거하고 먹거나 스테이크도 오븐에 구어 육류의 기름을 빼는 조리과정을 거친다. 

개고기를 잘 먹지 않는 시민중에는 개고기가 꼭 필요한 환자를 위해 부산시내 근거리 주요 공급처였던 구포 개시장의 사라짐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미국은 양고기를 개인이 키우거나 만든 농산물이나 식재료를 파는 농민시장(farmer's market)에 직접 기른 양을 잡아 나와 파는 농부도 있다. 위생은 농민시장에서 자율관리를 하므로 깨끗하고 무엇보다 항생제 등을 사용하지 않아 신선하고 건강한 양고기로 사람들이 구입을 한다.

그네들이 양을 고기로 판다면 우리나라 사육개들도 고기로 팔리고 개별도축을 하는 것이 위생기준만 잘 지키고 도살시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 방안으로 도축한다면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생각하는 국민들도 있을 것이다. 동물의 임의도살 금지법안은 폐기되는 것이 좋다. 개고기를 내가 먹지 않는다고 해서 꼭 필요한 사람들의 수요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동양의학인 한방치료는 동양의 전통문화가 낳은 의술이고 음식과 약초를 말려 달려 먹으므로 서양인들의 민간요법에 가깝다. 서양인들도 감기에 걸리면 적포도주, 레몬, 후추를 통으로 끓여 마신다.

아직 국회에서 개가 가축이냐 반려동물이냐를 두고 관련법규도 정리되지 않고 있는데 부산시가 구포개시장을 조기 완전 폐업하는 것이 너무 서두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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