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세척건조 유통으로 프라스틱, 잔류농약, 가사노동 줄여야
농수산물 세척건조 유통으로 프라스틱, 잔류농약, 가사노동 줄여야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19.01.3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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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31

 

김귀순의 창

 

프라스틱, 잔류농약, 가사노동 모두 줄이는 일석삼조 효과

 

명절 때 과부하한 가사노동으로 부부불화가 생기기도 하는 등 명절증후군이 있다.  그중 가장 많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부분이 제수물품을 씻어서 다듬어 보관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허리가 아프고 몸살이 나기도 하지만 직접 일을 해보지 않는 사람은 힘든 것을 몰라서 생기는 몰이해가 그 원인이다. 이러한 것은 함께 가사노동을 같이 하면서 고생한 상대방에게 "고맙다", "정말 수고 많았다" 등의 위로의 말을 해 준다면 더 한층 부부의 정이 깊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렇게 힘든 가사노동과 잔류농약, 중금속을 줄이면서 생활의 여유를 늘리고 국민건강과 환경보호를 모두 실천해 볼 수 있는 길은 없을까?

출하되는 대부분의 농산물이 농산물도매시장을 거쳐 유통되는 관계로 도매시장에 세척건조 처리 시설이 있어 농산물이 잔류농약으로부터 안전하게 세척하고 건조할 수 있다면  조리전 세척하는 시간과 잔류농약, 농산물 쓰레기를 줄이고 보존기간은 늘어나는 등 여러가지 좋은 점이 많다.  일본, 미국 등 선진국 도시는 마트나 시장에서 파는 채소들은 모두 세척건조된 상태에서 판매하므로 별도로 많이 씻지 않고 바로 사용하거나 살짝 헹궈서 사용하는 정도로 조리시간이 단축된다.  우리나라는 재래시장의 경우 흙이 묻은 채소를 그대로 팔고 마트도 세척건조하지 않고 비닐 포장팩에 넣어 팔므로 사용시 포장을 뜯고 다시 씻어 보관할 때  새 비닐팩을 사용하여 보관하기 때문에 프라스틱 쓰레기가 많이 나오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  

프라스틱제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야 하지만 채소류와 어패류의 세척 건조도 비닐 포장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흙이 묻어 있는 채소를 장바구니에 담기도 그렇고 또 물이 나오는 생선이나 조개류를 장바구니에 그대로 담기도 어렵기 때문에 프라스틱이 이중삼중으로 사용되고 폐기되는 문제점이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플라스틱을 적게 사용하는 나라처럼 종이봉투를 쓰기도 어렵다. 비닐 프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우리는 먼저 소비자나 상인이나 마트  유통전 농수산물 세척.건조를 농산물도매시장과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제대로 해 준다면 플라스틱 사용량을 몇 배 줄일 수 있고 장바구니나 종이봉투로 대체할 수 있다. 또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채소 세척과정없이 조리를 바로 하면 되므로 가사노동시간이 줄어들고 워라밸(일-삶-균형)을 누릴 수 있다.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세척건조되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되는 채소들
세척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프라스틱에 포장된 채소들
세척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마트에 진열된 프라스틱 포장 채소들

 

 

늘 장바구니를 휴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때도 많은 만큼 종이백에 넣어 갈 수도 있으려면 농수산물의 유통과정 개선도 필요하다. 또한 이 세척건조과정은 잔류농약도 제거하는 효과도 크다.  마트에서 공짜로 주든 비닐봉투를 유료화하여 프라스틱을 줄인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 꼭 필요하면 돈을 주고 사기 때문에 종이봉투 제공 만큼 그 감소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미국  마트나 일반가게에서 널리 쓰이는 종이봉투

 

 

세척건조된 상태의 포장채소
세척건조된 상태의 포장채소

 

 

세척후 농약 검사하는 것이 더 효과적

 

부산 보건환경연구원 농산물검사소는 지난 1월 15일부터 28일까지 엄궁∙반여 농산물도매시장에 출하된 설 명절 다소비 농산물 118건에 대해 실시한 잔류 농약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채소류 97건, 과일류 18건, 서류 3건 총 118건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는 깻잎 2건, 파․치커리 각 2건,  시금치․쌈배추․호박․근대 각 1건을 포함한 채소류 10건에서 기준치 이하의 잔류 농약이 검출되었다. 허용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은 3건(2.5%) 검출되었다. 초과 검출된 3건의 품목은 참나물, 근대 , 깻잎으로 검출된 성분은 살균제 프로사이미돈과 살충제인 프로티오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이번 안전성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산물 3건(210kg)에 대해서는 압류·폐기 조치하여 유통을 사전에 차단하였고, 관할 행정기관에 생산자를 통보하여 행정처분토록 하였다.잔류 농약 검출률이 17.4%에 달했던 전년도에 비해 검출률은 11%로 감소하였으나, 1.7%였던 부적합률은 2.5%로 전년보다 다소 상승하였다. 부산시 관계자는 중점 관리 품목인 잎․줄기 채소류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하여 시민들이 안전한 농산물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잔류농약검사를 강화해 한다고 한다. 잔류농약 검사시 중금속과 방사능오염 검사도 병행했으면 한다.

부산시가 이러한 잔류농약 검사를 하는데 있어 강추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 이것은 바로 세척건조시설의 설치이다.

 

과일채소류 세척건조과정
과일채소류 세척건조과정

 

 

 

 

산지의 개별 농산물 집하장에 설치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소규모 재배자일 경우 이러한 시설 설치와 가동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세척건조시설 설치를 적극 검토하여 세척 후 농약이나 중금속 검사를 실시하여 시민의 건강을 지켜주기 바란다.  현재 일부 식품회사에서 세척건조하여 시판되고 있는 상품의 경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오히려 소비자에게 외면받기도 하므로 도매시장에서 하면 가격을 좀 낮추어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조개류도 껍질을 세척하거나 내용물 포장의 경우 껍질을 세척하여 버리면 무세척시 썩어서 나게되는 악취도 예방되고 바다생태계 오염도 막는 좋은 점이 있다. 세척건조는 농수산물의 부패나 산폐도 막아 장기보관해도 썩지 않아 음식쓰레기도 줄이는 부수적 효과도 있으니 우리 농수산물의 가공 및 유통과정의 선진화를 시도해 봄이 어떨까? (김귀순 전 국회수석전문위원/부산외대 명예교수/아시아 환경정의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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