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유치원 실내공기질 조사 수시로 실시하고 벽면녹화 등 실내정원 조성하자
어린이집/유치원 실내공기질 조사 수시로 실시하고 벽면녹화 등 실내정원 조성하자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19.01.0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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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순의 창

 

 

 

 

 

2016년 WHO는 세계 인구의 92% 이상이 대기오염에 영향을 받고 있고 이로 인해 해마다 6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유니세프(UNICEF)는 해마다 전 세계 어린이 60만 명 대기오염으로 사망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간, 비장, 중추 신경계, 뇌, 심지어 생식 기관까지 손상할 수 있다고 밝혀졌다. 미세먼지와 대기 오염에 가장 취약한 건 아이들이다.  유니세프에서 6년간 실시된 주요 연구에 따르면, 대기가 오염된 도시에 사는 어린이는 정상인보다 폐활량이 최대 10%까지 작다. 그런데 이 같은 폐 기능 이상은 영구적으로 지속한다. 좋은 공기 즉 산소와 영양분의 적절한 공급은 영유아의 뇌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영유아의 뇌는 감각기능과 언어기능, 인지기능이 태아때부터 3세 전에 거의 형성된다.

 

뇌 발달 시기

 

 특히 영유아를 보육하고 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이러한 영향으로부터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 어린이들의 미세먼지 위협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를 비롯해 전국의 지자체장들이 앞다투어 공기청정기 보급을 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도 2018년 4월부터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설치 지원을 100% 실시하였다. 그런데 실내공기질 관리 여부는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부문이다.

 

부산 동래구

 

 

우리나라 실내공기질 관리법의 적용대상이 되는 다중이용시설은 모두 일정 면적이상의 규모를 가진 시설로 한정하고 있다. 여기에 어린이집은 430제곱미터 이상만 포함된다.

 

구분과 면적
구분과 면적
 
실내공기질관리법의 적용대상이 되는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관리법 제 3조제1항, 실내공기질관리법 시행규칙 제2조 제1항)

 

 

어린이집 공기질 개선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어린이집 1,885곳(법정 261곳, 비법정 1,624곳)을 대상으로 실내공기 중 총부유세균과 폼알데하이드 농도를 조사하였다. 이번 조사대상에 포함된 어린이집의 경우 비법정 시설은 연면적 430㎡ 미만, 법정시설은 연면적 430㎡ 이상이다.1차년도(2016년) 조사에서는 중구 등 6개 자치구 638곳, 2차년도(2017년)는 영도구 등 6개 자치구 615곳, 3차년도(2018년)는 남구 등 4개 자치구·군 632곳에 대해 연차적으로 진행되었다. 조사결과 조사대상 1,885곳 중 187곳(9.9%)에서 총부유세균이 기준을 초과하였으나, 실내공기질 관리방법 안내를 통한 자체개선 후 재검사한 결과 91.4 %(171곳)가 개선되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부 시설들은 구조상의 문제점으로 환기 및 청소만으로는 환경개선이 어려워 재검사에서도 기준을 초과하였으나, 2019년도 조사를 통하여 개선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며 “특히 올해는 법적 규제 대상이 아닌 소규모 어린이집(연면적 430㎡ 미만) 약 300곳을 대상으로 실내공기 중 총부유세균과 라돈을 검사하고 실내공기 무료 진단‧개선 서비스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부산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환경취약계층을 위한 보건환경개선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려고 한다.

 

실내공기질관리법 시행규칙 4
실내 공기 질 유지기준
(실내공기질관리법 제 5조 제2항, 실내공기질관리법 시행규칙 제3조 및 별표2)

 

어린이집은 영유아가 있는 시설이니만큼 라돈, 포름알데히드, 조리실 환기 등 실내공기질에 대한 점검을 3년만에 1회 조사할 것이 아니라 수시로 점검하여 깨끗한 실내공기질 유지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여야 한다. 어린이집 원장 보수교육에 실내공기질 등 환경교육을 강화하고 공기청정기 에어필터 교체유무,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한 식물재배 등을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조사인력을 늘려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 실내공기질 수시점검을 하는 등 관련 예산을 증액해야 할 것이다.  

 

 
구·군별 어린이집 실내공기질 개선율(%)
구·군별 어린이집 실내공기질 개선율(%)

 

                                               

식물은 어떤 공기정화기능을 가지고 있을까

 

 

 

식물은 공기중에 있는 오염물질을 식물 잎 뒷면에 있는 기공을 통해 흡수한다. 그리고 일부믄 식물체에 의해 대사적으로 분해된다. 뿌리로 흡수된 물은 잎의 기공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는 증산작용을 하는데 이 때 방출되는 음이온은 상당수의 오염물질(양이온)과 반응하여 오염물질을 중화,제거한다.  증산작용에 의해 발생된 대류의 흐름은 오염물질을 토양으로 이동시킨다. 그리고 뿌리근처부위에 있는 미생물은 오염물질을 미생물이나 식물체가 사용할 수 있느 무기질로 분해하며, 식물의 뿌리는 토양 미생물이 잘 번식, 유지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양분을 제공한다.

 

밀집 시설에 여러 아이들이 내놓는 이산화탄소를 어떻게 산소로 바꿀 것인가?
 

. 뇌과학연구를 보면, 뇌에 산소가 부족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밀폐된 사무실이나 교실에서 오랫동안 생활하게 되면 실내에 산소가 줄어들어, 심하면 어지럼증까지 온다. 우리 뇌에는 100억 개가 넘는 뇌세포가 존재하는데  이들 뇌세포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려면 다량의 산소가 필요하다. 뇌가 우리 몸에서 차지하는 면적은 2% 밖에 안되지만 뇌가 사용하는 산소의 양은 전체의 20%가 넘는다. 

밀집 시설에 여러 아이들이 내놓는 이산화탄소를 어떻게 산소로 바꿀 것인가? 답은 식물키우기이다. 식물은 탄소동화작용을 하여 산소와 포도당을 내뿜어 아이들의 두뇌성장에 도움을 주는 산소를 공급해주는 좋은 기능이 있다. LED 조명을 사용하면 햇빛이 잘 안드는 곳도 얼마든지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을 키울 수 있다.

 

 

탄소동화작용은 무엇인가
탄소동화작용

 

 

공기정화기능이 뛰어난 실내정원 사례들

 

벽면 실내식물 식재를 통한 공기정화
벽면 식재

 

살아있는 식물정원 벽녹화(호주)
 

 

공기정화기능과 자연습도조절이 뛰어난 벽면 식재는 아이들의 이동에 방해되지 않으면서 공기정화와 동시에 산소공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현재 우리처럼 대기오염이 심각한 대도시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는 벽면녹화, 버티컬 가든 등 일정면적의 다양한 실내정원조성을 권장하여 외부로 이동이 어려운 영유아를 위한 실내공기정화에 신경써야 할 것이다. 아울러 옥상정원과 외벽 녹화, 주차장의 정원화 등 생태면적율 높이기에 애쓴다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우리 영유아들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우리는 미래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 주어야 할 책무가 있다. 무엇보다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선행해야 할 것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자동차 운행과 화력발전소 등을 줄여야 한다. 산모가 있거나 어린 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산소공급과 공기정화를 위해 가능한 실내식물을 많이 기르는게 좋다.  

대체로 환경후진국 대도시를 가면 대기가 오염되어 있어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환경선진국 도시는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환경선진국 도시는 배기가스 배출기준을 강화하고  차없는 거리나 마을 조성 등 도시재구조화를 법과 규제를 통해 자동차 운행을 비자발적으로 줄이는 정책을 수립하는데 비해 환경 후진국 도시는 차량이동을 더 늘리는 도로망확충과 주차장 확보 등의 비지속가능한 도시평가 지표를 사용하고 시민편의성내지 시민행복에 더 정책의 무게를 두기 때문이다.

환경 선진국 도시는 주택이나 아파트 건축허가시 주차장 의무화를 하지 않아 우리나라에 비해 주차여건이 좋지 않거나 뉴욕처럼 도심 주차비가 시간당 30불 정도로 엄청나게 비싸서 아예 차를 가지고 시내에 가지 않거나 차량으로 출퇴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대기질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아파트의 경우 지정 주차장이 정해져 있어서 차를 2대 사용할 경우 타인의 주차장을 렌트해서 쓰는 경우도 있다. 주차장이 없으면 차를 사고 싶어도 주차장이 나올 때까지 차를 사지 않거나 외부주차장에 주차비를 내고 사용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1가구 1주차 시설 기준으로 아파트 주차장을 구비하지 않고 집과 주차장을 별도로 분양하는 시스템을 선택하고 버스전용차로 확보를 선도적으로 실시한 대중교통 모델도시 쿠리티바는 자동차 소유주가 주차장을 따로 사야 아파트내에 주차할 수 있다.  

이러한 차량구매 욕구 억제를 유도하는 규제와 대중교통 접근성 증진정책을 통해 시민들의 자발적 대중교통 이용이 잘 추진되고 있다. 우리는 환경 선진국과 환경 후진국 도시중 어느 모델을 따라야 할 것인가?  대기오염정보 앱에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하고 "이런 날은 마스크를 쓰고 실외활동은 하지 마세요"가 시민행복 정책인가(김귀순 전국회수석전문위원/부산외대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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