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여과수 수돗물 위험, 중금속ㆍ발암물질 못 걸러
강변여과수 수돗물 위험, 중금속ㆍ발암물질 못 걸러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18.08.31 0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8.31

김귀순의 창

 

 

강변여과수, 발암물질 과불화합물 고도처리정수장보다 더 위험!

 

발암물질인 과불화합물이 수돗물에 검출이 된 후 낙동강 유역권 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정부의 물정책 전반과 정부의 발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에서도 시민들이 물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가토론회를 개최한 결과 부산시의 안심수돗물 대책은 남강댐 취수원 이전과 강변여과수 개발로 귀결되었다.  그렇다면 강변여과수가 현재의 부산 정수장물보다 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인가?

환경부(장관 김은경)는 시민들에게 수돗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정수장을 대상으로 발암물질로 알려진 과불화화합물 검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정수장 51곳 모두 문제없는 수준이라고 발표하였다.  하․폐수 처리장 42곳 중 37곳의 하․폐수 방류수가 먹는물 감시기준 이하로 검출되었고, 5곳에서만 기준보다 높은 농도로 검출되어 2곳(대구성서산단, 음성소이산단)은 저감조치를 완료하였다. 

환경부는 3곳 정수장(대구달서천하수, 대구서부하수, 구미4단지하수)에 대해서는 배출원 확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폐수 배출허용기준이 국내외에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먹는물 감시기준과 비교하였다.

환경부는 시민들의 수돗물 안전검증에 대한 요구가 드세자 낙동강수계 구미산단의 과불화화합물 배출 확인에 이어 전국 산업단지 하류지역 정수장과 상수원 상류 산업단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였다. 대구달서천공공하수처리장과 대구서부공공하수처리장에 대한 배출원 확인 조사는 9월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대상시설은 산업단지 하류에 위치한 정수장 51곳과 폐수처리 시설용량이 1,000m3 이상인 상수원 상류 산업단지(62곳) 하・폐수처리장이고, 주요 과불화화합물 3종(PFOS, PFOA, PFHxS)을 분석했다.

과불화화합물은 주로 표면보호제로 카펫, 조리기구, 종이, 소화용품, 마루광택제나 방수효과가 있어 등산복 등에 사용되는 물질로 제품 제조과정 뿐만 아니라 일상 사용과정 중에서도 쉽게 배출되는 특성이 있다. 과불화합물은 국제적으로도 검출수준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외국도 먹는물 권고기준 설정에 과불화합물 관리를 점차 강화해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PFOS와 PFOA에 대한 기준값을 개발 중이며, 유럽연합(EU)집행위도 2018년 2월 의회에 과불화합물 기준치 설정을 한 바 있다.

 

김해, 창원 등 강변 여과수 수돗물은 과불화합물 제거율이 고도처리정수장에 비해 더 낮다

 

환경부가 산업단지 하류에 위치한 51곳 정수장의 과불화화합물 조사결과, 창원 대산정수장의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이 다른 지역보다 다소 높은 0.107㎍/L로 검출되었다.  창원 대산정수장은 강변여과수 사용 정수장이다.  환경부 보고서에 따르면,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의 과불화헥산술폰산은 어느 정도 감소되었으나, 표류수를 사용하는 상류 지역의 정수장에 비해(PFHxS)의 저감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유역상류 산업단지 등으로 오염물질 유입이 많은 낙동강의 경우 김해, 창원 등 하류지역 강변여과수사용 수돗물은 부산 등 고도처리정수장보 과불화헥산술폰산 과불화합물 제거율이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변여과수를 사용하는 창원 대산 정수장은 국비 등 736억원이 투입되었고 강변여과수 2단계 개발사업 취수공 5개 중 3개가 취수량·수질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환경부

 

강변여과수 취수방식은 강변 둔치(고수부지)에 깊이 20~40m 정도의 취수정을 설치하여 물을 취수하는 취수정 방식과 표류수를 취수하여 인공적으로 만든 호소, 함양분지등 시설의 지층(대수층)에 침투시켜 지층의 자정능력에 의하여 오염물질이 여과․제거된 물을 다시 취수하여 상수원수로 사용하는 인공함양 방식이 있다.  일반적으로 강변여과수는 비교적 오염물질이 적게 유입된 강상류에 적합한 수단으로 해외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강변여과수
강변여과수
강변여과수 개발 개념도
강변여과수 개발 개념도
강변여과수 해외사례
강변여과수 해외사례
강변여과수 해외사례
강변여과수 해외사례

 

산업단지 하・폐수처리장 조사결과, 조사대상 42곳 중 대구성서산단공공폐수처리장, 대구달서천공공하수처리장, 대구서부공공하수처리장, 구미4단지공공하수처리장, 음성소이산단폐수처리장은 과불화화합물이 먹는물 감시기준 이상 검출되었고, 나머지 처리장은 미량 검출되거나 불검출되었다. 성서산단공공폐수처리장은 과불화옥탄산(PFOA)이 최대 4.8㎍/L로 검출됐다. 환경부는 이곳 산단 내의 폐수배출사업장 중 폐수배출량이 30m3/일 이상인 61곳(처리장 폐수방류량의 95% 해당)을 조사하여 주배출원을 확인했다. 또한, 주배출원의 폐수를 낙동강수계 외 지역으로 위탁처리하는 등 저감조치를 실시한 결과, 8월 9일 0.13㎍/L로 감소되었음을 확인했다.

대구달서천공공하수처리장과 대구서부공공하수처리장은 과불화옥탄산(PFOA)이 각각 0.242㎍/L, 0.22㎍/L, 구미4단지공공하수처리장은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이 0.087㎍/L로 검출되었는데 처리구역 내 사업장 중에서 고농도 배출사업장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실시중이다. 참고로 대구 달서천 하수처리장은 대구염색산단, 제3산단, 서대구산단 폐수 및 하수를 하루에 178천m3/일 처리한다. 대구서부 공공 하수처리장은 서대구산단 폐수 및 하수를 하루에 321천m3/일 처리하며 구미4단지 공공하수처리장은 구미산단4단지 폐수 및 하수를 하루에 35천m3/일 처리 한다.

과불화화합물은 현재 산업폐수에서 규제를 받지 않은 물질이고 하류 정수장의 검출수준은 모두 국내 먹는물 감시기준 미만이지만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환경부는 7월부터 과불화화합물 3종(PFOS, PFOA, PFHxS)을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산업폐수의 경우, 과불화합물을 우선 낙동강수계에 대해 수질오염물질 감시항목으로 지정하여 감시(모니터링)하고 있다. 2019년에는 산업폐수에 대한 과불화합물 배출허용기준을 설정하여 법정관리항목으로 관리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금년부터 환경부가 배출허용기준 설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 중에 있다.

 

다음 표는 국내외 과불화합물 관리 기준을 비교한 것이다.

 

 
과불화화합물 국내외 관리기준 비교
과불화화합물 국내외 관리기준 비교

 

 

김영훈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본류 전체가 상수원임에도 전역에 걸쳐 산업단지가 분포하고 있는 낙동강수계의 특성을 고려하여 미량물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산업단지 폐수 전량 재이용 등을 포함한 ‘낙동강 먹는물 안전 대책’을 낙동강수계 5개 시‧도 및 지역시민사회로 구성된 ‘낙동강수계 물관리 민관 상생협의회(가칭)’와 협의를 거쳐 조속히 확정할 예정이다.

 

낙동강 유역 정수장 과불화합물 농도
낙동강 수계 정수장 과불화합물 농도 (환경부)

 

전국 정수장 수돗물 과불화합물 조사결과 (환경부)
전국 정수장 수돗물 과불화합물 조사결과 (환경부)

 

 

  부산시는 남강댐 취수원 이전과 부족시 추가 취수원 식수전용댐 확보하라

 

 위의 환경부 낙동강 수계 정수장 과불화합물 농도 조사결과를 보면 낙동강 하구에  위치한 강변여과수 사용 타지역 수돗물의 과불홥합물 농도가 더 높게 나타났으므로  부산시의 수돗물대책은 강변여과수가 아니라 남강댐 취수원 이전이나 새로운 취수댐 개발만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산의 안전한 수돗물 공급 대안으로 일부 전문가들이 남강댐 취수원 이전과 강변 여과수개발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과불화합물 환경부 조사를 보면 강변여과수를 사용하는 창원과 김해 정수장의 경우 인체 치명적인 과불화합물 제거율이 더 낮다.   베를린 등 유럽의 강변여과수는 강에서 취수정까지의 이격거리 (100미터이상~300미터)가 길어 오염물질 제거에 효율적이고 비교적 원수가 께끗한데 비해 강상류에 오염배출산단이 존재하고 오염물처리시설 미비로 유해물질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고 방류하는 경우가 많아 낙동강 원수가 깨끗하지도 안전하지도 못하다.  따라서 낙동강 하류지역의 강변여과수는 이격거리 (20미터 정도)도 오염물을 충분히 정화하기에는 턱없이 짧다. 강변여과수 취수정 바로 뒤나 근처에 비료 사용하는 비닐하우스 재배지 산재 등으로 인한 유해물질 추가진입 등 고도처리 등으로 보완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맹승규 세종대).  

강변여과수는 원수의 수질이 매우 중요하다. 낙동강의 경우 상류 공단과 농축산업폐수가 하수처리시설을 제대로 안 갖추고 있어 영양염류와 측량하거나 규명조차 하지 못하는 유해화학물질이 많이 유입된다.  유럽은 강에서 100미터 정도 완충지대(버프존)를 두어 홍수로부터 안전한 토지이용계획을 하므로 취수정도 강에서 100미터 이격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의 강변여과수가 수질이 좋다고 하여 우리나라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여 강변여과수 정수장을 만든다고 하여도 원수자체가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럽 대도시와 같은 우수한 수질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하천 주변 환경이 비닐하우스 농경지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경우 강변여과수는 깨끗해 보이지만 과불화합물 등 고도 위험 화학물질 제거에 취약하므로 부산시민의 안전한 수돗물 대안이 될 수 없음이 밝혀졌다. 따라서 부산시민의 안전한 물공급을 위해  염소처리 등 수많은 화학물질을 사용해 수질을 정화하여 오래 장복할 경우 건강위해를 가져오는 고도정수처리를 하는 낙동강유역 정수장 대신 합천댐으로의 취수원이전이나 불가시 추가 식수전용댐 설치뿐이다(김귀순 전국회수석전문위원/부산외대 명예교수)

Copyright ⓒ 글로벌환경신문 & Econew.co.kr 제휴안내구독신청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