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사랑의 진수, 한용운이 우리에게 . . . '질투하지 말라'
진실한 사랑의 진수, 한용운이 우리에게 . . . '질투하지 말라'
  • 김태순
  • 승인 2023.01.17 0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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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우리가 사랑 앞에서 엄숙하고 경건해야 그 사랑을 오래 간직하고 유지할 수 있다. 사랑은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과 배려가 따르는 것이다. 언제나 모든 이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 가를 우리에게 일깨워 주는 큰 울림의 시, 한용운의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에서 오늘도 우리의 심장과 이성이 멈췄다. 나보다 상대방을 더 배려하는 사랑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랑의 이름'으로 감춰진, 이성을 잃은 질투가 낳은 상실감과 무력감ㆍ폭력ㆍ살인이 우리 주변에서 영원히 사라졌으면, 언제나 평화롭고 늘 행복했으면 하는 기도가 이어진다.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애처롭기까지 만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않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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