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철새 검은머리갈매기 11% 우리나라에 서식, 서식지 생태축 보전 추진
겨울 철새 검은머리갈매기 11% 우리나라에 서식, 서식지 생태축 보전 추진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22.12.02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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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267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멸종위기에 처했거나,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 생물로, 환경부에서 지정한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조도순)은 최근 소형 무인기(드론)를 활용하여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검은머리갈매기의 국내 번식 개체군을 확인한 결과, 전 세계 번식 개체군 11%인 총 1,456개의 번식쌍(2,900여 마리)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인천대학교(이종구 교수) 협력 연구진은 자체 개발한 집단번식 해양조류 관측(모니터링) 기술을 통해 검은머리갈매기의 번식쌍 수를 파악했다.

 

 

 

정밀 항공조사는 검은머리갈매기의 포란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쇠제비갈매기 등 함께 서식하는 종들과 포란 둥지 유무까지 구분 가능한 항공사진 1,807장을 확보하고 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항공사진 분석 결과, 총 1,456개의 검은머리갈매기 번식쌍이 확인됐으며 이는 전 세계 번식쌍의 약 11%에 해당한다.

검은머리갈매기는 갯벌이 넓은 간석지나 매립지 등에서 다수가 번식하고 사람이 접근하면 집단적으로 방어 행동을 보여 그간 서식 번식개체군의 정밀한 개체수를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연구진은 올해 5월 검은머리갈매기의 국내 핵심 번식지(153헥타르 규모)인 송도신도시 매립지에서 다수의 소형 무인기를 이용하여 개체수를 정밀 항공조사 방식으로 조사했다. 검은머리갈매기는 갈매기과 겨울철새(약 4,000마리 월동)이나 일부는 서해안(송도, 영종도)에서 집단으로 번식하고, 해외에서는 중국 동북부(랴오닝, 장쑤, 산둥 등) 해안에서 번식한다. 번식기는 4~6월이며, 알은 2~3개를 낳는다.

국내 번식집단은 1998년 시화 매립지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포식자에 의한 번식실패, 개발 등의 이유로 2~3년마다 번식지를 옮겨 다니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을 위한 서식지 보호와 생태연구는 동북아 생태계 건강성 회복과 지속적인 생태계 관측(모니터링) 기술개발 등 멸종위기종 보호에 필요하다..

 

겨울 철새 검은머리갈매기 보호의 생태적 의의 

검은머리갈매기는 1998년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 생물로 지정되었고, 2005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보호하고 있음.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Red List)에서 취약종(VU) 범주에 속한다. 전 세계 22,000~23,000개체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약 11.4%가 계속해서 우리나라 서해안에 번식을 위해 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겨울철에는 국내 서·남해안에서 약 4,000개체가 월동한다.

철새 검은머리갈매기 보전 연구를 통해, 한국-중국-일본 철새 연구 네트워크 강화 및 국제적 철새 보전 대책을 마련하고, 동북아시아 생물다양성 회복에 기여할 수 있으며, 생태 콘텐츠 활용으로 생태문화 확산 등 다양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멸종위기 검은머리갈매기 복원을 위해 ‘서식지 보전’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다양하다.

중국에는 검은머리갈매기가 서식할 수 있는 자연 번식지가 존재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1998년에 시화호 매립지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로, 줄곧 인공 매립지(송도, 새만금 등)만을 번식지로 삼아왔음. 포식압으로 2-3년마다 번식지를 이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매립지에 해당하는 곳을 번식지로 택하는 것은, 매립지보다 나은 갯벌 인근 해안 대지가 부족하다는 것이 될 수 있다. 국내 갯벌, 해안 등 철새 서식지에 대한 보전 노력이 필요하다.

환경부는 국제적 검은머리갈매기 번식지인 중국, 한국, 그리고 월동지인 일본의 공동연구를 통해, 3개 국의 검은머리갈매기 서식지를 보호하고 이동경로인 한-중-일을 잇는 생태축 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검은머리갈매기 개요

ㅇ 종 명(학명) : 검은머리갈매기(Saundersilarus saundersi)

ㅇ 보 호 :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IUCN 적색목록 VU(취약)

ㅇ 개체수 : 전세계 22,000–23,000마리

ㅇ 크 기 : 몸길이는 29~32㎝, 체중 170~220g

ㅇ 분포현황

- 중국 동북부(랴오닝, 장쑤, 산둥 등) 해안, 한국 서해안(송도, 영종도 등)에서 번식, 동북아시아 일대(중국 남부, 베트남 북부, 대만, 한국 서남해안, 일본)에서 월동.

ㅇ 생태특성

- 갯벌 해안가 혹은 강 하구에서 수 개체 혹은 수백 개체까지 무리지어 서식

- 4-6월 해안가 메마른 땅 위에 마른 풀로 둥지를 짓고, 한 번에 2-3개의 알을 낳으며, 부모 개체가 27-29일 동안 포란함.

- 갯벌 위를 천천히 날거나 걸어 다니면서, 게, 새우, 갯지렁이 등을 섭취

ㅇ 위협요인

- 갯벌 매립으로 인한 서식지 감소

- 너구리, 족제비 등에 의한 포식과 인간의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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