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 가덕신공항 물에 잠긴다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 가덕신공항 물에 잠긴다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22.10.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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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식 가덕신공항은 생명 안전에 대한 실험이 될 우려 있다

10월 7일 웨스틴조선에서 매경이 주최한 지식포럼은 부산시가 추진하는 15분 도시, 해상도시, 부유식 가덕신공항에 대한 주요 쟁점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해수면 상승 가덕신공항, 물에 잠긴다

김성태 국가미래정책포럼 회장은 가덕신공항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매립 방식이 아닌 부유식 공법으로 공항을 건설하자고 하였다. 공항도 해상도시처럼 부유식으로 짓자는 것이다. 해상도시는 바다에 부유식 구조물을 설치해 도시를 구현하는 것으로 부산에서 시공이 최초 실험된다.

그러나 같은 부유식 공법이라 하더라도 해상도시에 비해 부유식 공항은 사고 위험이 있다. 가덕신공항을 세계 최초의 부유식(floating) 공항으로 건설하자는 김성태 교수의 발제에 대해 다음의 반론이 제시될 수 있다. 

일본도 1km 부유식 활주로 실험은 성공한 적이 있지만 이것을 실제 공항 건설에 도입하지 않았다. 공항의 통상적 활주로 길이는 일본이 실험한 1km구간 보다 더 긴 3.6km~4.5km(일반적인 경우에 해당하고 5.5km인 곳도 있음)이므로 1km구간 시험 비행의 성공은 적절한  입증 데이터가 될 수 없다. 또한 부유식 공항에 매일 반복적으로 수백 명의 승객과 화물을 실은 비행기 수십 대가 이ㆍ착륙 시 엄청난 충격이 활주로에 지속적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부유 구조물이 지탱되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한 번 설치되면 수백 년 운영되어야 하는 세계적 해상ㆍ연안 공항이 혁신적인 부유식 공법보다는 보수적인 매립방식을 선택한다.

김상협 탄소중립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은 기후 영향 때문에 지어 놓으면 얼마 안 가 물에 잠기고 인천공항도 해수면 상승으로 위험하다고 하였다. 

국립해양조사원(2019.12.21)에 따르면, 가덕도가 위치한 남해안은 해수면 상승 비율이 연 3.59㎜, 인천공항이 위치한 서해안은 연 2.02㎜ 다. 가덕신공항 해수면 상승비율이 인천공항보다 약 1.8배 더 높다고 예상된다(하단 관련 기사 참조, '해수면 상승 높은 가덕도, 동남권 관문공항 부적합'). 

서해안에 위치한 인천공항은 중국대륙과 한반도 사이에 있어 만과 같은 입지다. 인천공항도 오사카만에 위치한 간사이공항처럼 해수면 상승이 낮다. 인천공항은 남해안에 위치한 가덕신공항보다 더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다. 두바이공항은 페르시아만에 위치해 있어 외해에 위치한 가덕신공항보다 해수면 상승이 훨씬 낮고 안전하다. 따라서 트라이포트 두바이공항은 입지면에서 오히려 가덕신공항이 아닌 김해공항과 유사하다(하단 관련기사 참조 ' 가덕신공항 트라이포트는 허구, 두바이 물류 플랫폼과 같은 입지 아냐 ' ). 

 

오셔닉스 이타이 마다몸베, 부유식 공항  " 생명 안전에 대한 실험은 안 돼"  

가덕신공항은 180만 평 규모다. 소규모 버스 터미널이 아니다. 부유식(플로팅, floating) 가덕신공항을 지어 수백 명의 승객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부유식 공항 안전성 논란에 대해 "해상도시는 아이디어의 실험이지 결코 시민의 생명 등 안전을 실험해서는 안 된다"라는 이타이 마다몸베 오셔닉스 공동 창립자의 일침이 있었다. 이는 부유식 가덕신공항 건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었다.

부유식 해상도시 건설을 설계ㆍ시공하는 이타이 마다몸베 오셔닉스(OCEANIX) 공동 창립자는 "목표는  크게, 높게 설정해야 한다. 목표가 크면 실패는 따르기 마련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해상도시 설계의 출발점이다"라고 하였다.  해상도시는 해수면 상승에 적응하면서 해상에 플랜트로 새로운 토지를 조성해 해안도시에 제공하는 일종의 신개념 간척사업이다.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상상의 도시를 바다 위에 만드는

해상도시 설계ㆍ시공 전문기업 오셔닉스 공동 창립자 이타이 마다몸베

 

로버트 패터슨 교수는 재난대비 도시계획(Sustainable Climate Development) 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도시는 50년, 100년을 내다보고 계획해야 한다. 미국 해안 도시들이 50년 후 침수될 지역을 조사해 도시계획에 반영하고 기후변화 재난 대비 완충 녹지 인프라를 폭넓게 구축한다. 기후영향으로 인한 가뭄도 대비해야 하며 식량 부족에 대비해 도시 가로수도 과실수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가뭄 대비 물 저장 시설도 설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생태 서비스 유지, 그린 인프라 구축, 저영향 개발 등,  빗물이 지하로 침투되게 하고 지하수가 강ㆍ바다로 흘러 가도록 도시를 설계한다.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가 예상되는 지역은 공항은 도시계획에서 제외하고 주거시설 도입시 완충녹지 확대 등 재난예방형 도시계획을 재수립해야 한다. 재난대비 도시계획이 중시된다는 점에서 가덕신공항사업에 대한 기후변화영향평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공항ㆍ항만 등 2023년 9월 25일 이후 시행). 해상에 인공섬을 지어 건설되므로 기후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가덕신공항 국책사업(2023년 기본설계 결정)은 기후변화영향평가 1호 사업이 되어야 한다고 혈세를 내는 국민이라면 이구동성으로 일치된 목소리를 낼 것이다.

로버트  패터슨 교수
태풍을 막아 줄 방풍림완충녹지 조성 없이 막 개발한 부산 마린시티 태풍피해 현장
태풍을 막아 줄 방풍림ㆍ완충 녹지 조성 없이 난개발한 부산 마린시티 잦은 태풍피해 현장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는 15분 도시가 생태, 근접성, 연대의 도시계획 접목이 중시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를 위해 15분 도시는 생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원을 만든다. 또 시민들이 출ㆍ퇴근에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 한 공간에서 여러 가지 볼 일을 볼 수 있도록 다용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건물을 짓는다. 시민들도  이웃과 지역을 사랑하며 행복이 넘치는 살고 싶은 도시가 되도록 하는 것이 15분 도시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가치다.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

 

파리15분 도시 벤치마킹 부산 15분도시, 환경개선도 병행해야

15분 도시 등 선진국 도시 모델을 벤치마킹할 때 반드시 우리 도시들의 현안 분석부터 먼저 해야 한다. 파리에는 없는 것이 부산에는 많다. 생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원도 부족하다. 구청장들과 협의해 동마다 소공원이라도 많이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환경 선진국 도시 파리에는 없는 도시환경 오염부터 해결해야 한다. 하천 ㆍ해양 수질 오염과 오염된 강물 수돗물 공급 등이 이에 해당한다. 동천이 썩고 있고 보수천이 하수구가 되어 남항으로 유입되며,  강물 수돗물로 암 사망률 1위부터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안타깝게도 현 부산시장의 추진성과에는 하천 수질 개선과 상류 댐 물 수돗물 공급 등 환경 부문은 이행이 부진하다. 시급성에 대한 우선순위도 없이 적정성 여부도 정확히 평가 안 된 것이 시장 공약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최하위 수준이자 시급한 부문인 환경 개선은 없이 시급하지도 않은 반려견 놀이터 조성 공약 등을 먼저 추진하는 등 공약 이행률 높이기에 열중하고 다음 선거에 대비하려 한다면 부산시 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있겠는가?

현 부산시장 100일 환경부문 추진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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