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필교수의 ' 행복을 주는 정원', 쇼몽 국제정원박람회 평가
김동필교수의 ' 행복을 주는 정원', 쇼몽 국제정원박람회 평가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22.09.29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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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필(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김동필 교수(부산대학교 조경학과

한국 정원문화의 선구자

 

우리가 희구하는 참 행복은 어디에서 올까? 그건 꽃과 잘 어우러진 관목과 나무, 습지 등을 바라보며 내면의 희열을 느끼는 순간이 아닐까? 부산에도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목적으로 북항 랜드마크부지에 정원을 조성하여 시민에게 행복감을 주고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 수 없을까?  

'행복을 주는 정원'이 우리나라 어디서든 친근하게 마주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부산대학교 김동필 교수의 녹색시선 '천년 고성, 30년 쇼몽 국제정원박람회'를 소개하고 싶다.

김동필 교수는 그때의 감회를 이렇게 적고 있다.

"지난 여름 프랑스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그 때 봤던 쇼몽에서 보았던 쇼몽성 그리고 정원들, 설치예술작품들은 잊을 수 없는 여행의 한 페이지였다. 쇼몽에 대한 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짧은 필력으로 그 느낌을 적었다."

1992년 프랑스 쇼몽 국제정원박람회(International Garden Festival of Chaumont sur Loire)는 세계의 정원 및 조경분야의 새로운 창조를 위한 실험실로서 면모를 보였다. 쇼몽성 면적은 55㏊(55만 m2, 166,375평)다. 정원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 이후다. 아라온(Aramon) 백작이 삼나무 등 거대하고 특이한 이국적인 수종들을 심었다. 조경가 앙리 뒤센(Henri Duchene)이 왕실의 도움을 받아 현재와 같은 디자인을 구축해 행복을 주는 정원의 기초를 만들었다.

 

 

행복을 주는 정원, 인간의 삶을 창조하는 정원작가 

수상작, 영구 전시해 시민에게 돌려줘야

쇼몽 국제정원박람회가 던지는 시사점은 첫째, 천 년 역사의 고성을 활용하여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실내외에 전시하여 넓은 장소에 다양한 볼거리를 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고, 정원이 다른 예술작품들과 함께 전시되어 예술적인 지위를 부여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쇼몽성으로 가는 길에 그 흔한 안내판 하나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입구에서부터 많은 방문객이 있다는 점에서 놀랐다. 19유로라는 입장료를 기꺼이 지불하고 방문하는 이용객들을 볼 때 우리나라 정원박람회도 그 가치를 높이고 상업적으로도 효용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겠다.

둘째, 정원박람회가 목표로 하는 주제가 창의적인 작품을 선발하는 것이고 그를 위해서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출품이 가능하도록 개방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의 참신한 신진 작가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이 의미가 있으며, 작품조성비를 지원함으로써 작품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도 의의가 있다.

셋째, 첼시 정원박람회는 5일간의 전시 후 모든 정원이 사라지는 단점이 있지만, 쇼몽은 2022년 25개내·외의 축제정원 작품을 매년 6개월 동안 새롭게 전시하고, 영구전시정원(Permanent Gardens)구역에는 2012년 중국 체빙추(Che Bing Chiu)의 ‘Hualu Ermitage sur loire’ 정원이 만들어진 이래 일본, 한국, 아프리카, 영국 정원 등 18개의 정원이 상시 전시되고 있다. 첼시와 쇼몽은 대부분의 작품이 철거되는 단점이 있는데 반해 독일 박람회는 조성된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공원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도 4-10월 6개월간 개최된다고 하니 6개월을 버틸 수 있는 작가들의 지속성과 관리력을 기대하면서, 세계 3대 정원박람회 반열에 안착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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