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숨고르기의 달이다. 모든 새로운 관계는 스트레스를 낳는다. 6월은 살짝 지친 몸, 앞만 보고 가다 잠시 뒤를 돌아보면서 무아에 빠진 힐링이 필요한 달이다. 한 해의 중간에서 새로운 한 해에 적응도 좀 하여, 일상에 약간 여유로움이 생기면 바쁠 때 잠시 떠나 있었던 그리움도 같이 오나 보다. 신록도 눈이 부시게 푸르렀다. 그래서인지 5, 6월의 시는 사랑과 추모를 그리는 시가 많다. 7월의 소낙비같은 사랑이 아닌 은은한 그리움이 물씬 묻어나는 사랑이 6월의 사랑일게다. 하얀 쪽배가 지나가는 우포늪의 아름다움도 6월의 정취를 더 한층 자아낸다. 천년의 신비 우포늪을 가 보리라,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6월이면. 그리고 그리움의 달 6월, 적응하기 바빠 여유 찾을 겨를이 없는 뜨거운 여름이 오기 전 우리들은 소중한 각자의 누군가를 그리워 해야 하지 않을까.
6월
김용택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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