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꽃, 내게는 연인
가을 들꽃, 내게는 연인
  • 류기석
  • 승인 2021.10.10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텃밭정원을 걷다가 흔하게 밟히던 잡초가 어느새 흰색 꽃과 노란색 꽃으로 다가왔다. 바로 씀바귀꽃이다. 생명력이 엄청나게 강한 씀바귀는 이른 봄 뿌리를 식용으로 사용하는데 맛은 쌉쌀하지만 몸에 좋고, 입맛 없을 때 최고다. 한방에서는 전체를 약재로 사용한다.

 

씀바귀
씀바귀

 

씀바귀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칼륨과 감슘, 비타민 C, 당질 등의 영양소가 포함돼 있어 위장 건강과 소화 기능을 돕고 열을 풀어 심신을 안정시켜주니 보약이다. 쓴맛을 내는 주성분인 이눌린은 항암효과가 있으며,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니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특히 시나로사이드 성분이 몸속의 활성 산소를 제거해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니 씀바귀야말로 잡초가 아닌 약초로 귀한 대접을 받아야겠다.

 

씀바귀 뿌리
보약중의 보약, 씀바귀 뿌리

 

뒤뜰에는 천궁이 줄지어 자라고 있는데 어느새 특유의 강한 향기가 있는 천궁 꽃들이 흰색 오판화가 줄기 끝에 겹산형 꽃차례를 이루어 피었다. 천궁은 진정 ·진통 ·강장 등에 효능이 있어 두통 ·빈혈증 ·부인병 등을 치료하는데 쓴다. 9~11월에 근경을 캐어 잎과 줄기를 제거하고 햇볕에 말려 약재로 사용한다.

 

천궁
작은꽃의 매력 천궁

 

 

실험적으로 화분에 재배하는 라벤더는 꽃보다는 잎에서 더욱 향기가 난다. 쑥부쟁이도 분홍 빛 나팔꽃과 맛과 향이 뛰어난 울릉도 자연산으로 20년 전에 이곳으로 시집와서는 울릉도 벌개미취 꽃으로 하천변을 보랏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이 가을 들꽃을 만나니... 더 사랑스럽다.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문득 나태주 시인의 들꽃이란 시가 생각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Copyright ⓒ 글로벌환경신문 & Econew.co.kr 제휴안내구독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