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천 물고기 폐사, 폐광석 중금속 오염원 차단 등 통합적 환경관리 필요하다
온천천 물고기 폐사, 폐광석 중금속 오염원 차단 등 통합적 환경관리 필요하다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21.09.0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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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순의 창

 

부산시가 매년 되풀이되는 물고기 폐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9월 1일부터 온천천 물고기 폐사 경보제를 개선하여 시행한다. 올 4월부터 운영하는 기존 경보제는 최근 물고기 폐사에도 경보가 발령하지 않는 등 문제점이 발생해 유명무실해졌다. 

 

 

 

부산시는 물고기 폐사 대응책으로 경보지수 산정 시스템 개선방안 등 추가조치를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다. 

 

경보지수 산정 시스템 개선

부산시는 경보지수 산정 방법을 수문인자와 수질인자로 나누어 개선하였다. 수문인자는 ▲온천천 유역의 강우 유출 특성 유하시간 등을 고려하여 시간당 강우량을 1시간에서 3시간으로 변경하고 ▲바닷물의 조수간만에 의한 온천천 하류 정체 현상을 고려할 수 있는 조위 인자를 추가하였으며 ▲미차집 하수에 의한 수질 악화가 나타나는 중간수위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였다.

수질인자는 ▲물고기 폐사와 연관성이 높은 용존산소 농도를 세분화하고 ▲용존산소 0.5 mg/L 미만인 상태로 12시간 이상 지속 시 경보가 발령되도록 변경하였으며 ▲세병교 수질과 함께 이섭교 수질 상황도 동시에 반영토록 실시간 수질지수를 추가하였다.

부산환경공단도 차집시설 공압식 밸브 운영매뉴얼에 수질을 반영토록 개정하여 운영한다. 

추가로 부산시는 ▲ 경보제 대책반을 더 증원하고, ▲하수관로 주변 도로 청소로 온천천 유입 토사를 줄인다고 한다. 

 

폐광석 오염 차단과 분류식 하수관거율 높여야

그러나 부산시의 이러한 경보지수산정시스템 개선, 경보대책반확대, 하수관로 주변 도로청소 대책만으로는 온천천 물고기 폐사를 막는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부산시가 보다 더 근본적인 처방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비점오염원 원천 차단을 위해 분류식 하수관거 100%(부산시 2035년 목표) 조기(늦어도 2025년이내)에 달성하도록 연차적 예산 확보계획을 수립하고 폭우시 온천천으로 유입되는 폐광석 오염원인 동래납석정관광산(용천광산)도 조기에 차단해야 효과적이라고 본다. 

온천천은 수영강과 연결되어 있어 온천천의 오염도가 수영강 적조에도 기여한다. 수영강은 광안리 해수욕장 수질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온천천과 수영강의 환경관리는 해수욕장 중금속 차단을 위해서도 무척 중요하다. 

 

 

 

 

 

2020년 보건환경연구원 <폐광산 환경오염도 조사>에서 임기납석광산과 동래납석광산(용천광산)은 직접적인 갱내수는 없으나 광산 주변으로 산성(pH 3.3~4.2)의 유출수가 배수되고 있어,  유출방지와 수질정화 등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용천광산의 유출수는 폭우시 온천천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였다. 

 

부산광역시 소재 휴ㆍ폐광산 현황 및 특성(2001) 중 일부 발췌

 

 

폭우시 다량 유입되는 회동수원지 오염원인 폐광 임기납석광산과 온천천 오염원인 폐광 용천광산의 유출수를 부산시가 조기에 차단한다면 온천천과 수영강 물고기 폐사를 동시에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폐수 무방류 배출시스템은 안전한가

환경부와 부산시가 폐수 하천유입을 막기 위한 전 업체들에 적용되는 개별 무방류 시스템 도입은 현 단계에서 폐기하는 것이 더 낫다. 비용도 많이 들고 예산지원도 감당불가이다. 이것은 비가 올 때 오염유발 업체들이 몰래 방류하게 만드는 원인제공이 될 수 있다.  폐수 무방류 배출시설의 최종 슬러지는 따로 모아서 배출해야 되는데 이 처리를 제대로 하는 업체가 적으므로 100%무방류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현재  온천천으로 유입되는 오폐수는 모아 반드시 따로 하수처리시설을 거쳐 완전 정화후 하천으로 유입되도록 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환경도시 쿠리티바는 20 가구의 오수를 모아 동네에서 1차 처리를 한 후 2차처리는 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정화후 하천으로 방류하도록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온천천ㆍ수영강 물고기 폐사가 해마다 시민의 질타를 받고 있지만 그 때만 반짝 대책수립을 발표할 뿐 대책의 실효성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비점오염원 차단의 결정적 역할을 할 분류식 하수관거율을 높이고 폐광산 유출수 차단 등 온천천과 회동수원지 오염을 줄이기 위한 실제적 조치를 취할 예산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산시의 도시환경관리에 대한 인식증진과 예산확대가 선행되어야 한다.

 

부산시 예산 하수관로 신설에 고작 289억(0.2%)

부산시 2021년 예산중 총 2조6천억 원에 달하는 2021년 10억 원 이상 발주대상을 보면 ▲하수관로 신설(확충) 사업(강변처리구역) 289억 원 ▲온천2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 90억 원(동래구) 등이 있다.2하수관로 사업비 89억원은이 부산시 2021년 전체 예산 13조3,017억(2020.11.11 부산시보도자료)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겨우 0.2%에 불과하다.

 

회동수원지물 온천천으로 공급

아울러 산청에 홍수조절댐겸 식수전용댐을 건설하여 100% 부산시민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현 회동수원지 취수원을 폐쇄하면 회동수원지 물을 명장정수장으로 매일 보내지 않게 되므로 물이 남아 돌게 된다. 이 때 회동수원지물의 일부를 온천천으로 공급을 해 주면 매년 오염된 낙동강용수를 끌어와 온천천(회동수원지도 낙동강 원수 보충 ㅡ전체 취수량의 50%)에 공급하는 예산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빗물정원 의무화

또한 도로 및  신축 주택과 아파트ㆍ빌딩에 우수가 지하수로 모일 수 있도록 빗물정원 설치를 의무화하고 도로하부에 도로 빗물이 내려가도록 대형 빗물 저류시설을 설치하여 그 우수를 하천으로 내려 보내는 것도 한 방안이다. 빗물섬과 우수대형 터널은 주택 ㆍ도로 침수 방지와 저지대 및 하천 주변 홍수예방과 하천유지수공급에 효과적이다.

건강형평성학회 발표 2018  8대 특광역시중 암사망률 1위도시 부산시가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를 시민에게 공급하고 하천에 물고기가 살아 숨쉬는 환경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 식수전용댐 취수원 이전 및 분류식 하수관로 100% 설치와 폐광 유출수 원천 차단을 통한 회동수원지와 온천천 정화 등 통합적 환경관리계획이 필요하다(김귀순 부산외대 명예교수/전 국회수석전문위원/전 녹색연합 서울 본부 사무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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