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천산진성 객사터추정 발굴, 보존해야
가덕도 천산진성 객사터추정 발굴, 보존해야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21.04.0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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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진성은 조선시대 수군진성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는 부산광역시지정 기념물 제34호다.

부산박물관은 4월 2일 오후 2시 가덕도 천성진성 발굴현장에서 ‘천성진성 제4차 발굴조사 현장공개설명회’를 개최하였다.

 

 

 

2016년부터 2020년 11월 27일까지 진행된 천성진성 제4차 발굴조사의 성과다. 이번 제4차 조사에서는 강서구 천성동 1068-1번지 일원의 객사터를 중심으로 정밀발굴 작업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객사터로 추정되는 정면 6칸, 측면 2칸의 적심 건물지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1872년 「군현지도」에서 확인되는 위치이기도 하다.  객사터 주변에서 회랑과 부속 건물이 조사되었다. 객사 앞에는 석축을 2~3단으로 쌓아 평탄한 대지를 조성하고 박석과 전돌을 깔았다. 조선시대 객사는 임금의 전패를 안치하고 초하루와 보름에 왕궁을 향해 절을 하는 곳이며, 외국 사신이나 다른 곳에서 온 벼슬아치를 대접하고 묵게 하던 숙소였다. 

 

부산시 자료
발굴조사현장. 부산시 자료

 

천산진성 발굴조사터 주변에는 현재 천성리 마을복지회관, 펜션민박 시설 등이 있다. 

천성진성은 조선 중종 39년(1544년) 삼포왜란과 사량진왜변 이후 해안방어의 필요성에 따라 창설되었다. 특히, 「이충무공전서 권 2」와 「장계 부산파왜병장(狀啓 釜山破倭兵狀)」에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왜선 100여 척을 무찌른 부산포해전(음력 1592년 9월 1일) 출전 전날 이곳에 머물렀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부산 강서구 천성동에 있는 가덕도 천성진성이 왜군 격파를 위한 주 진지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와편과 명문 막새기와편, 전돌, 백자편 등 다수의 유물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조선 후기 두정갑의 갑찰 500여 점과 투구편 1점이 수습되었다는 점이다. 조선시대 갑옷 유물 대부분이 무인 가문의 전세 유물로 남아있는데, 객사터에서 최초로 다량 출토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두정갑은 조선시대 쇠로 만든 철편이나 가죽을 의복 안쪽에 대고 쇠못으로 박아서 만든 갑옷이다. 이번에 출토된 두정갑은 조선 후기 갑옷의 새로운 추세를 보여주는 유물로, 동래읍성 해자에서 출토된 조선 전기의 찰갑과 함께 조선시대 갑옷의 계보를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한 유물일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향후 부산이 조선시대 갑옷 연구의 활성화를 이끌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천성진성은 조선시대 수군진성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부산광역시지정 기념물 제34호로 관리되어 왔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객사터가 확인되고 두정갑이 출토됨으로써, 그 역사적·문화재적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덕신공항추진위 등 부산시 관계자는 가덕도의 문화적 가치를 존중하고 가덕신공항사업이 전면 중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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