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도 추위 녹일 온기 필요해
황새도 추위 녹일 온기 필요해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21.03.0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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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개체수가 3,000 마리에 지나지 않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Red list) 절멸위기종(EN, Endangered)인 황새가 화성습지에서 집단 월동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 화성호에 속한 화성습지(33㎢ 구간)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황새 무리의 이례적인 월동현장이 국립생태원 연구진에 의해 관찰되었다. 총 35마리 중 26마리가 한파탓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황새는 주변 환경에 매우 민감하고 여러 마리가 무리를 이루는 경우가 드물어 월동지에서 단독 또는 5~6마리가 함께 관찰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처럼 20여 마리 이상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모습은 이례적이다.

 

환경부 제공
환경부 제공

 

올해 계속된 북극발 한파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는 황새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습성을 깨고 물과 땅이 얼지 않은 특정 지역에 모인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인공호수인 화성호가 완공된 이후 화성습지는 서해안 바닷가와 접하면서 황새뿐 아니라 다양한 조류 서식처가 발달해 있다. 하천과 연결되는 습지 주변에 얼지 않은 공간이 곳곳에 분포하고 있어 황새와 같은 대형 철새들이 먹이를 구하고 머물기에 좋은 환경을 지니고 있다.

 

화성습지

화성습지 겨울철 조류조사 지역

 

화성습지는 이러한 특성 때문에 2018년 12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파트너십(EAAFP)’에 등재되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이번 조사에서 황새외에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4종(혹고니, 황새, 흰수리꼬리, 매)과 Ⅱ급 11종(노랑부리저어새, 독수리, 물수리, 새매, 쇠검은머리쑥새, 수리부엉이, 잿빛개구리매, 참매, 큰고니, 큰기러기, 큰말똥가리) 등 총 124종, 2만 3,132마리의 철새가 화성습지에 서식하고 있다.

남극 펭귄도 추우면 집단활동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듯이, 황새들의 집단활동도 매서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서로의 온기를 필요로 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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