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사고 높은 테트라포드, 어떻게 개선할까
인명사고 높은 테트라포드, 어떻게 개선할까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20.05.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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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비 연안매립, 충분한 완충녹지대 남겨 놓아야

 

아파트 2~3층 높이의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 테트라포드의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대부분의 테트라포드가 해안매립후 높은 파도나 해일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편이성을 능가하는 단점도 드러나고 있다. 첫째는 미관, 둘째는 반환경성, 셋째는 인명사고 등이다. 우리나라 테트라포드 대부분이 사람들이 바다를 접하기 위해 자주 찾는 워터프런트에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연유로 우리나라의 워터프런트 인명 사고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연안경관 훼손

연안경관은 무시못할 관광적 요소인데 시커먼 콘크리트 테트라포드가 연안경관을 망쳐 놓고 있다. 바닷가를 가보면 눈쌀 찌푸려지는 곳은 모두 테트라포드가 위치해 있다. 제주도 라마다 특급호텔옆 산책로에 콘크리트 테트라포드의 존재는 그 아름다운 제주 바다도 퇴색해 버리고 만다. 2016, 2019년 라마다호텔 인근 테트라포드에서 추락사고로 사망건이 있었다.

 

제주 라마다호텔 바로 앞 하얀색 방파제 아래, 테트라포트가 있다
제주 라마다호텔 우측 하얀색 방파제 아래, 테트라포드가 있다

 

라마다 주변을 자전거를 타고 가면 아름다운 제주 바다 앞에 흉물스런 테트라포드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 가졌을 것이다. 바다를 더 잘 보기 위해 방파제 아래 테트라포드에 앉아 있다가, 또는 낚시하다가 추락사를 당한다.  

 

반환경성

수거도 잘 못하는  테트라포드 틈새 아래 수많은 쓰레기가 쌓여 있거나 테트라포트 외벽에 서식하는 해파리로 인해 바닷속 생태계 훼손은 물론 해수욕장 폐쇄까지 발생하고 있다.  "해파리는 대개 독성의 촉수를 가지고 있는데 해파리가 대량으로 바다에 발생하면 해수욕장이 폐쇄된다. 해파리독은 대개 매우 치명적이며, 가려움증만 줬다 마는 정도에서 5시간 안에 목숨을 앗아갈 수 있을 정도로 심한 것까지 가지각색이다. 전 세계에서 상어에게 공격당해 죽는 사람보다 해파리 독에 중독되어 사망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나무위키)".  

 

높은 인명사고율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2018년) 부산지역 연안의 테트라포드 사고는 73건, 사망자 7명으로 나타났다.

 

물속 테트라포드 상부, 보이는 곳에 자연석 얹어 안전성과 연안경관 동시개선 효과 

테트라포드의 위해성과 위험성은 잘 직시되었다. 부득이하게 이것을 방파제로 설치할 시에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워터프런트의 경우는 상부에 데크산책로를 설치하고, 사람들의 내왕이 적은 곳에는 안전성과 경관개선을 위해 물속 테트라포드 상부에 자연석을 얹는 것도 한 방안이다.  자연석은 사람들이 잘 빠지지 않고 매립지에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조성할 수 있다.

 

내왕이 많은 워터프런트 ㅡ편의성과 안전성, 연안경관 3마리 토끼 잡는 데크산책로 설치

연안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인명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곳은 출입통제를 하고 위반시 최대 100만원이하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다. 행정당국은 워터프런트 등 시민접근이 많은 곳에는 접근금지 과태료처분보다 안전위주로 새로운 방안을 찾는 것이 좋다. 테트라포드가 설치된 워터프런트에서 시민들이 바다를 조망하며 산책도 할 수 있고 안전성도 도모하는 윈윈방안을 모색해 본다.  

테트라포드 상부에 데크산책로를 만들면 좋다. 이렇게 하면 시민안전도 도모하면서 멋진 산책길이 생겨나 워터프런트 경관과 시민의 안전성, 모두 살릴 수 있다. 부산 민락교에서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가는 갈맷길은 테트라포드위에 데크산책로가 설치되어 도로보다 바다풍광을 더 잘 볼 수 있는 인기 산책코스이다.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갈맷길 일부 민락수변로 좌측 데크 하단에 테트라포드가 있다
갈맷길 일부 민락수변로 좌측 데크산책로 하단에 테트라포드가 있다. 카카오맵

 

 

테트라포드 주변 워터프런트에 데크산책로를 만들지 않는다면 완충녹지대도 좋다 

 

연안을 따라 완충녹지대를 충분히 확보하고 오솔길이 나 있는 버클리 워터프런트
연안을 따라 완충녹지대를 충분히 확보하고 오솔길이 나 있는 버클리 워터프런트

 

기후위기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남극  얼음이 녹아 태평양 연안은 과거 몇 십년전과 달리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연안매립은 가능한 피한다.  필요시 연안매립 하더라도 완충녹지대를 연안에서 100미터 정도 남겨 놓고 도로를 설치하고 건물을 짓도록 하는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부산은 이것을 지키지 않고 있어 마린시티 같은 곳이 물난리를 겪곤 한다.

우리나라도 이제 가능한 바다매립을 하지 않는 것이 기후변화시대에 맞는 토지이용계획이다. 왜냐하면 기후변화로 인해 지속적으로 해수면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해수면이 상승하면 해안가 일대가 침수되므로 테트라포드로 바다를 매립하고 바로 그옆에 길을 내고 건물을 짓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연안생태계 보호를 위해 국립공원으로 연안주변의 난개발을 금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동해안이든 남해안이든 이것을 잘 지키지 않고 있는 곳이 많다. 이제부터라도 기후변화시대를 대비해 연안매립을 가능한 하지 않고 하더라도 충분한 완충녹지대를 남겨놓아 침수로 인한 피해를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환경친화적인 연안매립에는 테트라포드 대신 자연석이나 굴껍질 재활용하여 연안생태계를 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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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환경신문 2020-05-27 00:58:58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