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국가 모두, 생태빚 상환하라
개인과 국가 모두, 생태빚 상환하라
  • 김현규
  • 승인 2020.04.26 0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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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과업으로 생태복원에 힘써온 김현규 소장             에코텍생태복원창조기술연구소

         김현규 에코텍생태복원창조기술연구소 소장

 

 

인간의 생태계 서식처 훼손 및 화석연료 남용은 바이러스 질환과 기후변화로 인간 커뮤니티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고전적인 성장적 경제개념을 넘어 인간과 생태를 아우르는 생태경제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인류는 자신의 생명을 의존하고 있는 자연생태계에 순응하기 보다 그것을 파괴하고 이용하는 이기적인 선택을 하였다. 그 결과 남극의 얼음, 북극 빙하가 녹아내리고, 태평양 쓰레기섬이 생기고, 지구 보호막 오존층과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 밀림이 '뻥' 뚫렸다.  인간은 자연생태계 보전만 실패한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사회적 가치인 공동체구축과 공공선 실현마저 실패했다.

 

태평양에 실존하는 쓰레기섬, 좌우 양쪽 2개가 보인다
인공위성사진. 태평양에 실존하는 쓰레기섬, 좌우 양쪽 2개가 보인다
태평양 쓰레기섬이 3개 나라를 합친 크기만큼 생성되었다.
항공사진. 태평양 쓰레기섬, 3개 나라를 합친 크기다.

 

국제적으로는 잘 사는 나라가 어려운 제 3세계를 도와주는 선린 외교가 아니라 더 많은 자원과 부를 축적하기 위해 약자의 성장을 막는 보호무역이 더 강화되고 생태위기로 인한 바이러스 전염병도 만연되고 있다. 이와 같은 난세에 우리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

우리는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사회, 사회적으로 평등한 사회, 경제적으로 빈곤이 없는 사회를 꿈꾸고 있다.  의식주 해결을 위한 실업방지와 가족의 해체 예방은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불안으로부터의 최소한 안전망 구축이다.

미래는 어느날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오늘 만드는 현재가 우리의 미래다. "나는 오늘 죽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은 오늘 내가 심은 사과나무가 미래세대들의 더 나은 환경이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인간의 참된 가치는 '현재의 나'가 아닌 '내일의 우리'를 위한 선택을 하는 데 있다.

따라서 사과나무를 심듯이 인류를 지탱하게 해 준 생태계를 우리가 일생동안 먹고 향유한 만큼 죽기 전에 개개인이 자신이 만든 생태발자국을 복원해 주고 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 이러한 생태발자국 복원에 대한 소명을 개개인이 모두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과거의 생태유산을 미래세대들에게 똑같이, 아니 더 풍성한 생태계로 미래세대들에게 돌려 줄 수 있다.

 

"생태발자국은 인간이 지구에 살며 자연에 남긴 영향을 말한다. 생태발자국이라는 개념은 1996년 캐나다 경제학자 마티스 웨커네이걸과 윌리엄 리스가 공동으로 발표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의식주를 위해 필요한 자원을 생산하고 폐기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토지로 환산한 값이다. 생태발자국은 개인, 지역, 국가와 같은 규모로 비교할 수 있다. 생태발자국을 따라가면 한 사람이 지구에 얼마나 많은 흔적을 남기고 영향을 끼쳤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수가 높을수록 지구의 환경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다는 증거가 된다[과학백과사전].

 

 

생태발자국 국가간 비교
생태발자국 국가간 비교

 

 

인간과 생태를 아우르는 생태경제로의 전환, 이것이 오늘의 위기를 극복한다

모든 국가가, 모든 개인이 생태발자국 계산을 통해 산출된 생태빚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개인은 이 세상을 떠나기전 자신이 훼손하거나 사용한만큼 생태재창출 노력을 하여야 한다. 국가도 생태발자국을 훼손한 만큼 생태계복원을 위해 국가 시스템을 운영한다면 우리에게 지구적 위기는 오지 않을 것이다. 

UNFCC가 파리협약을 통해 선진국과 후진국간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을 공동부담하고 각국이 진 생태빚을 모두 갚도록 일정 시한과 행동규범을 정해 함께 대처해 나가자고 한 것은 생태계복원과 경제활동의 지속가능성을 병행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지금 우리의 행동이 우리가 살고 싶은 지구환경에 즉각적 영향을 미친다. 유한한 지구자원을 마구 사용하고 그 폐기물을 해양투기하여 바다에 플라스틱섬이 만들어진다면 우리는 미래세대들에게 가장 나쁜 선조이자 소멸된 공룡처럼 다음 세대들의 몰락을 가져온 생물종으로 지구역사에 명기될 지 모른다.

생태위기는 생명위기이다. 인간의 생태계 파괴는 인간의 존립기반을 파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최초의 양심, 신성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인간은 자신을 태어나게 해 준 부모님에게는 평생 은혜를 느끼며 그 은혜를 갚기 위해 '효'를 다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인간을 성장시켜주고 인간다운 삶을 이어가게 해 준 자연 생태계에게도 우리는 그 은혜를 알고 '성'을 다해야 한다. 자연 생태계에 대한 인간의 최소한의 양심을 환경윤리라고 한다. 

지금이라도 인간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생태계에 진 빚, 생태발자국을 계량하여 그 빚을 갚아야 한다. 생태계를 복원하고 생태발자국을 줄이는 기후행동을 매일 매일 실천해 나가야 한다. 국가와 지자체는 각종 국책사업과 지방사업을 하면서 훼손한 생태계 복원과 국민들의 생태발자국 줄이는 경제시스템 정착과 과학기술개발을 위한 노력을 다 하여야 한다. 생태기금도 적립하고, 생태계복원계획도 수립하고 '화석에너지 제로 2050' 기후행동도 더 앞당겨 실천해야 할 것이다.

 

2016 대한민국 생태발자국 보고서.  WWF Korea, 2016
2016대한민국생태발자국보고서. WWF Korea, 2016

 

오존으로, 미세먼지로, 중금속 수질오염으로, 기후온난화로, 자연생태계가 인간을 역습하고 있다. 환경보호, 자연생태계 복원은 인간이 자유롭게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도전이 아니라 누구나 갖추어야 할 소양이다. 지구는 더 이상 인간에게 이용의 대상이 아닌 인간 생명의 근원이다. 인간 개개인과 모든 국가에게 "생태 빚 상환하라"는 자연과 신의 명령,  발등의 불이 이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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