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공원과 금련산공원 도시재생 친환경 개발방향
금강공원과 금련산공원 도시재생 친환경 개발방향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21.08.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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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부산시와 대원플러스그룹(부산 송도 해상케이블카 운영)이 협약을 맺고 황령산개발 사업 1조 2000억 원을 투입하여 황령산 개발 사업 설계안이 나왔고, 금강공원도 부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금강공원은 해방 이후 부산시에 존치된 최초의 근린공원이다.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60~80년대 소풍과 가족나들이 장소 1위로 손꼽혔다.  개원 당시에는 근처 동래 온천장 관광의 붐을 타고 전국적인 명소였으나 케이블카 시설이 낙후되고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업데이트 되지 않아 장기간 부산시민의 외면을 받아왔다. 부산시는 2003년부터 노후매점 정비, ‘13년 낙후된 유소년 유희시설 철거, ’15년 국공유지 교환정비, ‘16년 공공주차장 확장을 위한 부지 보상 등을 추진해 왔으나 성과는 미미했다.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은 부산시민의 사랑을 받아 왔고 금정산 아래 위치한 동래온천과 그 인근 금강공원은 일제시대에도 놀이문화의 중심이었다. 신라때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동래온천의 약리효과는 뛰어나 전국에서 치료겸 온욕을 즐기러 몰려 들었다고 한다.

향토문화전자대전에 따르면 1907년에 일본 사람이 투자하여 건립된 온천욕장 봉래관은 현 농심호텔의 전신이다.  봉래관 앞에 있던 큰 연못은 지금 허심청 앞 일대이다. 이 연못은 온천천의 물을 끌어들여 일본인들이 만든 인공 호수로서 나룻배를 타고  물가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부산 관광용 사진엽서가 발행되어 일본에도 배포되기도 하였다. 현재 이 일대는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시가지화 되어 버렸지만 이 인공호수가 지금도 남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세계적 명소가 되어 부산의 랜드마크가 되었을 것이다.

 

 

온천장에서 목욕하고, 금강 공원에서 소풍하던 부산 사람들[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온천장에서 목욕하고, 금강 공원에서 소풍하던 부산 사람들' 엽서. 향토문화전자대전

 

 

지지부진하던 ‘금강공원 재정비 민간투자사업 마침내 타결

2012년부터  추진되어온 ‘금강공원 재정비사업' 민간투자 유치가 결정되어 이제부터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강공원 재정비사업은 총사업비 1,891억 원(시비 397억 원, 민간재원 1,494억 원)을 투입하여 케이블카 및 유희시설 현대화, 주차장 조성, 진입광장 신설, 우장춘로 확장 등 공원 내・외 공간을 재정비(설치)하는 사업이다.

 

케이블카 자동순환식 댓수 증설

민간사업 제안서에는 1966년부터 50여 년간 운영해오고 있는 금강공원 내 케이블카를 곤돌라로 현대화하고 일종의 체험시설인 유희시설(패밀리랜드)을 새로 설치하는 것 등이 들어 있다. 케이블카 현대화사업은 삼부토건㈜, 신진유지건설㈜ 등이 제안하여 총 370.8억 원을 투입, 현재 운영 중인 왕복식(2대, 48인승) 케이블카가 아닌 자동순환식(28대, 10인승) 케이블카를 동일한 노선으로 건설(공사 기간 18개월)하는 것으로 총 길이는 1.3㎞에 이른다. 민간사업 제안자가 일정 기간 사용 후 시에 운영권이 귀속되는 수익형 민간제안방식(BTO)의 사업으로 추진된다.

 

케이블카 현대화  개요. 부산시
케이블카 현대화 개요. 부산시
 

 

 

유희시설(패밀리랜드) 신설사업은 ㈜호텔농심이 제안했으며 총 255억 원을 투입, 부지면적 29,775㎡에 연면적 11,514㎡,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의 유소년 패밀리센터를 신설하고, 주변 공원정비 및 우장춘로 확장 등을 시행한다. 공공주차장(2층, 옥상녹화, 216면)을 조성, 부산시에 기부채납한다.

 

신설될 패밀리랜드 및 주차장.  부산시
신설될 패밀리랜드 및 주차장. 부산시

 

이상으로 부산시가 밝힌 금강공원 재개발 사업내용을 보면 부산시민으로서 크게 아쉬움이 남는다.

 

기존시설 재보수를 넘어 새로운 시민수요 창출하는  특성화 전략이 더 중요

지금까지 금강공원은 이후 조성된 성지곡공원, 부산시민공원에 가려 그 빛이 바래지고 있었다. 인기 방문지이던 식물원은 그 규모는 적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역사적, 사회적 가치가 있다. 1969년 9월 성창기업(주) 고 정태성회장이 사비로 조성하였다. 면적은 194,480㎡, 식물 종류는 약 2,300여종이 있다  열대식물 560여종 중에서 야자류 20여종과 선인장 등의 다육식물 540여종이 식생하고 있어 식물학연구와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도시에 걸맞지 않게 규모가 작아 좀더 규모가 큰 식물원을 희망하는 부산시민에게 금강식물원 확장이나 제2의 식물원 조성은 장기적 과제가 되고 있다.

 

 

가족나들이겸 식물교육장인 금강식물원. 부산시
가족나들이겸 식물교육장인 금강식물원. 부산시

 

 

금강공원 케이블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금강공원 재정비사업은 단순히 기존 시설 재보수보다는 새로운 시민 수요를 창출하는 특성화전략이 더 필요하다고 하겠다. 케이블카도  기존 노선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케이블카를 처음 타 보려고 줄 서던 50년전과 달리 곳곳에 케이블카가 있는 만큼 교통수요를 대체하거나 단순한 관광목적이라면 탁월한 뷰가 있는 등 차별화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신형 곤돌라 교체한다고 사업비만 많이 들지 이용객은 늘어나지 않을 경우, 민자 투자자의 손실은 물론 아까운 시비만 낭비하는 셈이 된다. 

부산시가 과거 고려했던 성지곡 공원과 연계해 백양산 케이블카 설치도 긍정적인 점이 많다.  더파크 동물원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조망권도 좋은 편이다. 낙동강과 가덕도 앞바다가 보이고 성지곡 호수, 부산 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부산은 여러 모로 축복받은 땅이다. 강, 바다, 산이 모두 멋지다! 관광자원을 개발하지 않고 있을 따름이다.  현재로서는 부산시가 빈 곳이 많은 추가 공단개발보다 인구규모나 도시 규모에 비해 초라한 동물원, 식물원 등 생태관광쪽으로 투자를 늘리는 편이 더 낫다고 본다.

금강공원 케이블카는 금강공원에서 산성마을까지 이동하는 교통수단으로 접근했으면 좋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있다. 금강공원 케이블카 정비시 이것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개발업자들을 중심으로 부산시에 여기저기 케이블카 설치 요구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부산시가 케이블카 사업을 허가할 경우 환경과 경제성을 모두 고려하여 해상과 산상을 구분하여 각각 한 두 군데 정도 허용하는 식으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황령산 철탑 야경
금련산 철탑 야경. 위키백과

 

 

황령산 정상 야경
금련산 정상 야경. 부산시

 

 

논의중인 금련산케이블카와 비교우위 분석 필요

금련산 정상 케이블카와 이기대-해운대간 해상 케이블카 문제만 보더라도 익기대-해운대 해상 케이블카는 송도 해상케이블카가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금련산  케이블카는 금강공원케이블카와 수요면의 비교우위를 분석해 봐야 할 것이다. 차별적인 뷰는 부산 전체를 360도 조망할 수 있고 빼어난 야경으로 밤에는 더 아름답다는 점에서 황령산 케이블카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다.

금련산정상은 봉수대가 있고 정상 주차장은 밤이면 주차난을 겪을 정도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곳은 관광수요와 교통수요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운영난을 겪게 될 위험이 적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케이프타운 테이블마운틴처럼 케이블카 설치시 로프를 높게 지나가도록 설계하면 생태훼손은 없고 케이블카 아래 수목이 원시림처럼 잘 보존되고 있다. 정상주차장을 없애고 기착지로 쓰면 되니 기착지설치로 인한 환경훼손 논란은 줄어들 것이다.  자동차로 정상까지 올라가는 차량이 많아 그로 인한 온실가스 발생도 상당하기 때문에 황령산 케이블카 설치가 반드시 반환경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케이블카설치는 기존 도로가 없는 곳이 적합하다.  

환경파괴도 없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대중교통적 접근으로는 수송비가 비싼 곤돌라형 케이블카 대신, 현재 정상까지 올라가는 도로위에 레일을 깔아 스위스처럼 관광지 정상까지 산상열차가 다니게 하거나 샌프란시스코처럼 노면전차 케이블카를 설치를 광안리 해수욕장과 연계해 설치하는 것도 검토해 볼 수 있다. 방문객이 많지 않으면 태종대처럼 순환열차를 운행하는 것이 설치비용도 적게 들고 수송운임도 적게 드는 이점이 있어 가장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태종대 순환열차

 

금련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자동차 진입을 막는다면 현 도로를 따라 정상까지 걸어 가는 사람들이나 자전거인에게 매연과 소음을 주지 않는 이점도 있다. 케이블카를 교통수단으로 정상뿐 아니라 청소년수련원과 스키돔 이용자들을 위한 중간 기착지를 만든다면 해수욕장과 4계절 스키를 인접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스키돔의 활성화와 광안리 체류형관광증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100년 넘게 정상까지 가는 교통수단으로 활용된 케이프타운 테이블마운틴 케이블카. 케이프타운 360도 조망이 가능해 인기높다. 공식웹사이트 사진

100년 넘게 정상까지 가는 교통수단으로 활용된 케이프타운 테이블마운틴 케이블카.

케이프타운 360도 조망이 가능해 인기높다. 공식웹사이트 사진

케이블카가 일부구간 등산로위를 지나가기 때문에 가끔 걸어 올라가는 등산객이 보인다
정상에도 출입가능지역만 펜스를 해 놓아 관리가 잘 되고 있다.
기착지 모습. 출입가능지역만 펜스를 해 놓아 관리가 잘 되고 있다.

 

부산시가 금련산 케이블카 허가를 내 주려고 생각한다면 금강공원 케이블카는 시비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나중에 기부채납으로 시에 운영권이 귀속된다 하더라도 세금먹는 하마,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 단순히 과거의 관광지를 개보수하는 식의 금강공원재개발은 과감히 접어야 한다. 새로운 수요를 찾아서 금강공원 재개발구상도 원점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더 나은 선택은 언제나 위정자의 기본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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