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과 노령이 전하는 생물이야기’ 민간요법 발간
변산과 노령이 전하는 생물이야기’ 민간요법 발간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20.03.04 1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배연재) 연구진은 지난해 전라북도 국립공원 인근 변산반도, 내장산, 덕유산 총 136개 전통마을을 방문하여 354종의 생물과 관련된 전통지식 3,342건을 발굴하여 전하는 생물이야기’를 3월 6일 발간한다.  이 책은 100종의 생물자원을 선별하여 사진 250여 장과 고문헌 내용을 곁들여 이용되는 방법 및 효능 등 관련 구전 전통지식을 수록했다. 변산과 노령이 전하는 생물이야기’는 국내외 주요 도서관, 연구기관, 관계 행정기관 등에 3월 6일부터 배포되며,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www.nibr.go.kr)에도 같은 시기에 공개된다. 자료집에 표기된 국명은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생물종목록’에 따르되, 면담 조사를 통해 현지 주민들이 언급한 생물 명칭도 함께 적었으며, 고문헌에 대한 정보(저자, 내용, 출처 등) 및 문헌 속 생물자원에 대한 명칭과 이용정보 등도 기재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공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통지식을 보호하기 위해 2009년부터 현재까지 6만여 건의 지식을 확보했다. 전통지식 확보는 우리나라 전통지식의 이익 주장 및 권리 보호 차원에서 의의가 있으며, 전통지식 관련 자료가 산업계에 생물 소재 탐색 및 분석비용 절감에도 도움을 준다.

 

해수병과 마른버짐 특효, 찔레나무

전북 무주군 및 부안군에서는 찔레나무 열매를 삶은 물을 마시면 해수병이나 감기에 좋다고 알려졌으며, 찔레나무꽃을 말려서 쌀가루와 함께 쪄먹으면 마른버짐에 좋다는 구전지식이 있다. 전북 고창군, 부안군 및 정읍시에서는 하늘타리 줄기의 중간을 자르고 뿌리에서 이어진 줄기를 병에 꽂아 받은 수액이 천식, 백일해, 가래 등 기관지 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구전지식이 있다. 하늘타리 수액은 폐렴, 이질, 항암에 효과가 있다는 하늘타리 열매, 뿌리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찔레나무. 환경부
찔레나무. 환경부
붉은 빛의 찔레나무꽃. 환경부
붉은 빛의 찔레나무꽃. 환경부

 

 

찔레나무는 낙엽 활엽 작은키나무로 줄기는 가시가 많고, 밑으로 처지며 높이는 2m 정도이다. 잎은 작은 잎 5∼9장으로 된 깃꼴겹잎으로 작은 잎은 타원형 또는 도란형이다. 길이는 2∼4cm, 너비는 1∼2cm이다. 꽃은 5월에 원추꽃차례로 피며 흰색 또는 연한 붉은색이다. 열매는 10월에 붉게 익으며 약용으로 사용하고 어린순은 식용한다. 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구전 전통지식에 의하면 가을에 찔루(찔레나무)열매를 따서 푹 삶은 물을 지속적으로 먹이면 홍역기침이 가라앉는다. 해수기침이나 감기에도 잘 듣는다. 몸에 꽃잎만 모아서 물에 씻어 말린 뒤 쌀가루에 버무려 쪄 먹으면 마른버짐에 효과가 있다.

 

 

기침특효, 탱자나무

전북 무주군 및 부안군에서는 기침 및 가래가 끓을 때 탱자나무 열매를 달여 마시고, 두드러기가 났을 때 삶은 물을 씻어준다는 전통지식이 있다. 이는 탱자나무 열매에 있는 리모넨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기침, 가래 등 감기 증상에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씨와 칼륨 등이 풍부해서 가려움증 해소 및 피부 진정제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탱자나무(Citrus trifoliata L.). 환경부
탱자나무(Citrus trifoliata L.). 환경부

 

 

탱자나무는 낙엽활엽 작은키나무로 줄기는 높이 3m쯤이고 가지는 녹색으로 납작하다. 흰색꽃은 4∼5월 잎이 나기전에 피며, 가지 끝과 잎겨드랑이에서 1∼2개씩 달린다. 꽃잎은 5장이며 열매는 9∼10월에 노랗게 익는다. 열매는 약용한다. 중부 이남에 식재하며 중국 중남부 원산이다.

구전 전통지식에 의하면 두드러기가 나면 울타리에 달린 탱자나무 열매를 따서 삶은 물을 마시고 씻어준다. 급한대로 반을 쪼개서 문질러 주거나, 말려두었다 사용하기도 한다. 기침이 나고 가래가 끓을 때 달여서 마시거나 술에 담가서 마시면 효과가 있다. 탈모가 있으면 떨어진 열매를 주워서 삶은 물로 머리를 감는다.

탱자나무에 있는 리모넨(Limonene)은 귤, 유자 등의 감귤류 껍질에 존재하는 주요테르펜류 성분 중의 하나로 화장품, 향수, 가공식품 등의 첨가제로 많이 사용된다. 항산화, 항균, 항염 작용 등 생리활성을 보이는 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기관지ㆍ허리 특효, 하늘타리

하늘타리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 줄기는 길이 2∼6cm이다. 잎은 어긋나며 둥근 모양으로 길이 8∼15cm, 너비는 10∼15cm, 5∼7 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열매는 9∼10월에 붉은빛이 도는 노란색으로 익는데 덩이뿌리와 씨를 약용하고 덩이뿌리에서 전분을 뽑아 식용한다. 동아시아 온대와 아열대에 분포한다.

 

                          

하늘타리(Trichosanthes kirilowii Maxim.).  환경부
하늘타리(Trichosanthes kirilowii Maxim.). 환경부

 

구전 전통지식에 의하면, 가을 울타리에 나는 하늘수박(하늘타리)의 줄기 중간을 자르고 뿌리에서 이어진 줄기를 병에 꽂아두면 수액을 받을 수 있는데 이것을 마시면 천식, 백일기침, 가래 등 기관지 질환에 좋다. 수액 대신에 열매를 달인 물을 마시거나 달인 물로 식혜를 담가 먹어도 된다. 허리가 아플 때는 뿌리를 캐서 달여먹는다. 뿌리의 즙은 주근깨 난 자리에 바른다.

 

비공개이나 산업과 연계중

고문헌에 수록된 전통지식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species.nibr.go.kr) 유용성 정보체계에서 생물종 검색과 연계하여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구전 전통지식은 저작재산권을 포함한 정보제공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아직은 비공개로 설정되어 있다. 생물자원 전통지식은 건강기능식품뿐만 아니라 신약개발에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이뇨와 부기 제거에 사용해 온 옥수수수염을 활용하여 음료를 개발하거나, 설사, 복통, 부인병에 사용해 온 쑥으로 위염 치료제가 개발되기도 했다.

 

 

Copyright ⓒ 글로벌환경신문 & Econew.co.kr 제휴안내구독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