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리 씨앗을 받다
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김 승 운
비수리는 흔히 야관문이라 불리는 식물의 우리말 명칭이다.
천연 자양강장제로 알려져 있는데 검색해 보니 간장과 신장에 좋기는 하다고 한다.
이 비수리 군락이 우리 농장 한 귀퉁이에서 발견되었다. 왠떡인가? ...
또 찾아보니 8-9월경에 피는 작은 꽃을 벌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줄기를 잘라 술이나 차로 먹는데, 특히 꽃이 필 때 효과가 좋다고 한다.
이제는 한해 살이를 마치고 씨앗을 잔뜩 달고 있어서 씨를 받기로 했다.
씨를 털고 나니 마치 빗자루 같다. 아하, 비수리라는 이름은 비(빗자루)와 관련이 있나보다.
어렸을 적 싸리보다 가는 이놈들을 묶어 빗자루로 썼던 것 같기도 하다.
모은 씨들을 모아 아랫집에서 축대공사를 하는 바람에 생흙이 드러나 있는 비탈면에 한번 뿌려보아야겠다.
요즘은 부쩍 씨에 관심이 많아졌다. 씨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므로. 농부의 일은 씨뿌리는데서 시작되므로.
메리골드 꽃도 시들며 씨를 형성하고 있어서 모으고 있고
이파리만 따먹던 들깨도 씨를 받아본다.
내년의 찬란한 봄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