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보행자 사고예방, 보행안전시설물 설치는 이렇게
잦은보행자 사고예방, 보행안전시설물 설치는 이렇게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19.11.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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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자가 보행자 사고를 또 냈다. 이에 대응하여 부산시가 시역 내에 설치된 보행안전시설물(볼라드·휀스) 전체를 일제 점검하기로 했다.

최근 해운대구 좌동 대동사거리 앞 교차로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횡단보도 보행자, 보호펜스와 볼라드를 충격함으로써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 지난 11월 20일 행정부시장 주재 구‧군 도시국장 주재 회의를 열고 보행안전시설물(볼라드·휀스)을 대상으로 16개 구‧군에 보행안전시설물(볼라드·휀스)에 대한 전수조사를 위해 일제 점검을 지시했다.  전수조사는 우선 구·군에서 자체점검을 실시한 후 시, 경찰청, 도로 교통공단 등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실시, 훼손되거나 규격에 맞지 않는 시설물에 대해서는 즉시 개선하고, 보행안전시설물 설치기준 개선방안도 필요 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일제점검은 교통안전에 위해가 되거나 시민생활에 불편을 줄 우려가 있는 요소를 사전에 파악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추진되었으며, 향후 관련 시설물의 안전을 지속점검해 시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행안전시설물 중 볼라드(자동차 진입억제용 말뚝)는 차량의 인도 진입을 차단하는 시설물로 보행자의 보행공간을 확보하고 차량의 불법주 예방 및 보도파손 방지 역할을 한다.  휀스(보도용 방호울타리)는 운전자에게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어 있음을 시각적으로 나타내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교통선진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시설이다. 우리나라는 별도의 예산을 들여 주로 보행자 및 교통약자 사고 다발지점, 학교주변 보차도 구분지역 등에 설치 운영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볼라드

 

휀스

 

휀스는 꼭 해야 할 곳만 

 

휀스는 교통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예산을 들여 만든 것이지만  휀스가 보도와 차도 사이에 설치되는 경우, 오히려 자전거 진입과 보행자이동권에 방해되는 경우도 있다. 과도하게 예산을 들여 휀스를 만들 필요가 있는지 꼼꼼이 챙겨 보도록 한다. 이것은 자동차가 보도로 들어가지 말라고 설치한 것이라기보다 보행자가 차도로 들어가지 말라고 설치해 놓은 경우가 많다. 

 

볼라도는 보행자 전용 골목입구 및 자전거차로와 자동차 차로에 필요시 설치

 

볼라도는 자동차 진입을 막기 위해 보행자 전용골목 입구에 설치한다. 부산시가 친환경도로 재구조화를 통해  자전거전용차로를 차도에 설치하여 미세먼지를 가져오는 수송을 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친환경교통수단으로 유인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볼라도는 경사로 등 필요시 보도와 차도 사이가 아닌 자전거로와 자동차로 사이에 설치하여 친환경 교통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경사로 볼라도

 

자동차의 보도 침입을 막기 위해 차도에 자전거차로를 자동차돌진으로 인한 보도 보행사고를 막고 자전거이용자들에게도 안전한 주행권을 주는 교통약자를 위한 도로 디자인 도입이 시급하다.  2018년 우리나라 자전거 교통사고는 7618건이나 된다. 사망 121명, 부상 7773명이나 된다.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는 1.6명으로 승용차의 0.5명에 비해 3배 이상으로 자전거가 자동차보다 더 위험한 교통수단이다. 대부분의 자전거가 자전거 전용차로가 아닌 보행자 겸용 보도로 달리다 보니 보행자 사망도 증가한다. 보행자와 자전거인의 안전을 위해 자동차 중심의 도로를 재구조화하여 자전거전용차로를 만들고 자동차금지구역도 확대하는 것이 좋다.

 

 

교통약자인 자전거 전용차로가 있는 민주적 도로

 

 

보도와 자전거차로의 구분은 횡단보도에서도 나타난다.  자전거 천국 스웨덴의 말뫼가 그 사례이다. 말뫼는 안전을 위해 자동차로, 자전거차로, 보도간 높이 차를 두기도 한다. 

 

보행인과 자전거인이 서로 엉기지 않게 잘 구분된 횡단보도

 

말뫼 도심 자동차금지구역 Kaptensgatan

 

 

컴팩트 시티 Kaptensgatan은 자동차 금지구역으로 이곳 도로는 자전거만 달릴 수 있다. 매일 만명 이상이 자전거를 타고 이곳에서 볼일을 보고 있다.

 

이번 음주운전자 차량에 의한 보행자 사망사고와 관련된 보행안전시설물(볼라도와 휀스)은 규격과 설치기준에는 적합한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 우리 도로에는 다른 나라보다 보도와 차도사이에 펜스가 많은 편이다.  그런데도 교통사고 사망율은 매우 높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학교앞 스쿨존보다 주택가 골목길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보행자는 움직이는 빨간 신호등이라는 운전자의 인식하에 '모든 도로에 보행자우선 원칙' 적용 및  50-30 차량 속도 유지에 있다. 아울러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유발행위라는 생각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법적 처벌은 강화하고 동승자가 있다면 취중운전을 막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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