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 환경위해성 줄일 수 없나
불꽃놀이 환경위해성 줄일 수 없나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19.11.0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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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3

김귀순의 창

 

 

2005년 부산서 개최한 APEC 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11월 첫째 토요일에는 불꽃놀이 행사가 광안리 현수대교를 배경으로 개최된다.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는 2019년 판매된 유료 좌석 8439석 중 외국인 판매석은 2611석으로 대만 1180석, 일본 915석, 홍콩 112석, 말레이시아 66석, 중국 43석 순으로 외국인들이 샀다고 한다. 국내 유료석은 부산 2168석, 기타지역 3660석이 판매됐다. 올해 불꽃놀이를 본 사람수는 110만명으로 추산되었다. 판매수익은 1억정도였다.

올해는 부산 최초로 레인보우불꽃, 변색타상 등 신개발 불꽃이 선보였다.  유럽을 대표하는 110년 전통의 불꽃연출팀인 이탈리아 ‘파란테(Parente)사’가 해외초청으로 와  ‘오페라의 유령’을 컨셉으로 한 불꽃쇼를 펼쳤다.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불꽃놀이 행사는  디지털기술의 환상적 쇼를 보는 것만으로 희열을 느끼지만 이에 따르는 환경영향도 있어 불꽃놀이 시간을 좀더 단축하고 그대신 멋진 작품들로  구성한다.

미국 최대의 불꽃놀이는 단연 독립기념일에 행해진다. 수도 워싱턴 모뉴먼트 잔디에는 불꽃을 보기위해 일찍 온 시민들은 잔디밭에 드러누울 행운을 얻는다. 늦게 오면 자리가 없어 서서 봐야 하기 때문이다  편안하게 누워서 보는 불꽃이 가장 아름답다. 불꽃이 별이 되어 가슴에 떨어지는 것같은 황홀감이 있다. U.S.A 글자가 하늘에 수놓아지는 명장면도 연출하고 불꽃들이 모두 작품이다. 게다가 워낙 높이 쏘아 올리기 때문에 관람객의 불꽃으로 인한 인체 유해물질 영향을 줄이고 시간도  20~30분 정도여서 대기오염 물질도  적게 방출시킨다. 

 

이 넓은 잔디밭에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지 않고 누워서 불꽃놀이를 감상한다
넓은 잔디밭에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지 않고 눕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불꽃놀이의 주요 성분인 화약은 액체 폭발성 물질로서 일부분에 충격 또는 열을 가하면 순간적으로 전체가 기체물질로 변하고 동시에 다량의 열을 발생하면서 기체의 팽창력에 의해 다양한 불꽃을 연출한다. 불꽃놀이에 사용되는 화약은 흑색화약이며 질산칼륨, 황, 목탄으로 이루어진다. 불꽃은 금속이 화약과 연소하면서 다양한 색들이 연출되는데 불꽃색들은 금속에 따라 결정된다. 연소시 알루미늄(AI)은 은색(백색), 나트륨(Na)은 노란색, 스트론튬(Sr)은 붉은색, 구리(Cu)는 파란색, 바륨(Ba)은 녹색으로 나타난다. 스트론튬(Sr)과 구리(Cu)를 함께 연소시키면 보라색 불꽃이 만들어진다.

 

금속이 나타내는 색깔들
금속이 나타내는 색깔들

 

 

환경영향은?  오존 대량발생

 

그러나 이러한 아름다운 경관의 향연 이면에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이 불꽃쇼가 광안리 바다와 일대 아파트 주민들에게 주는 환경영향은 없을까이다.

일반적으로 불꽃쇼는 심장질환, 호흡기장애, 뇌분비계 교란 등 사람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감기나 기침을 달고 사는 사람은 목이나 목이 따갑고 경련성 기침을 유발하기도 한다. 소음공해는 정신을 불안정하게 하고 영구 및 일시적 청각장애가 발생하기도 하며 고렬압, 불면증을 겪거나 아이들은 인지발달까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불꽃에는 화학물질뿐 아니라 카드뮴, 납, 크롬, 알루미늄, 망간, 니켈, 이일산화탄소, 구리, 아연, 칼륨, 나트륨, 산화아연, 이산화망간 등 인체에 지속적으로 축적될 경우 궁극적으로 호흡기와 소화기계에 손상을 가져오는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불꽃놀이 발사 로켓속에는 바륨, 구리, 카드뮴, 리튬, 안티몬, 루비듐, 스트론튬, 납, 질산칼륨 등이 들어 있다. 들이마시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성분도 들어 있어 발사주변 지역의 대기를 오염시키고 주변 강이나 호수, 바다까지 오염시키고 있다.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가스배출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가스배출 1

 

금속파편과 위험한 독소물질, 유해 화학물질과 연기가 수시간에서 길게는 수일동안 대기중에 남아 있다.  이 유독물질이 인근 아파트주민들의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유입되고 구름이 되어 생성된 유해물질은 비로 지역 바다생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폭죽이 연소하면서 유황과 오존이 발생하고, 녹색 불꽃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바륨(Ba)은 인체에 유입되면 천식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불꽃놀이에 사용된 다양한 금속가루들이 인체에 나쁘므로 가까이서 보다는 멀리서 보는 것이 낫다.

 
 

 

 

그러나 부산 불꽃쇼는 광안리 현수교 높이에 맞춰 낮게 쏘는 경향이 있어 유해가스를 가까이 접하게 되므로 인체위해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불발이 되었을 때는 더 많은 유해가스가 발생된다.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가스배출

 

 

 

2018년 불꽃쏘때는 화약을 실은 바지선에서 불이 나기도 했다.

 

 

 

해변가 완구화약 불꽃놀이 금지, 단속도 철저히 해야

 

흔히 바닷가에서 아이들이 쏘는 완구용 화약도 위험하므로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데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것도 화약이므로 잘못 폭발하면 쏘는 이와 주변인이 다치고 대기오염 발생 등 백해 무익하므로 지도가 필요하다.

미국은 매년 불꽃놀이로 60,340 메트릭톤이 발생된다(Tree Hugger). 이 분량은 일년에 12,000대의 가스차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 발생량에 해당된다. 불꽃놀이시 발생되는 이차 부산물인 대량의 오존도 온실가스이다(journal Nature).

 

친환경 불꽃쇼 하자

 

최근에는 위험한 화약대신 압축공기를 이용해 불꽃을 쏘아올리는 친화경 불꽃을 디즈니가 개발했다. 기존 불꽃놀이보다 훨씬 조용하고 안전하며 환경친화적이다. 기존불꽃보다 30~35% 분진을 적게 내뿜는 친환경 불꽃이 미세먼지가 심한 인도에서도 개발되고 있다. 알루미늄, 바륨, 칼륨, 질산염, 탄소는 완전히 제거하거나 총 유해가스 발생량의 15~30% 수준까지 유해물질 방출을 낮출 수 있다.

 

친환경 불꽃쑈

 

 

2019년도 광안리해변 인근에서 개최된 부산 불꽃쇼는 약 1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무려 8만개의 불꽃을 쏘아 올렸다고 한다. 해외초청 불꽃이를 포함해서 1시간이나 쏘아대는 불꽃쇼는 주변지역 대기오염은 물론 수질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 30분 정도로 줄이고 멋있는 불꽃만 쏘고 또 친환경불꽃쇼로 대체했으면 한다. 시간을 줄이면 티켓 판매수익이 줄어든다면 오히려 무상이 더 낫다. 30분 더 쏘면 수십억 날라가는데 티켓 판매수익은 고작 1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광안대교위에서 쏘아올릴 경우 불꽃 경관을 고려하여 낮게 쏘는 경향이 있는데 사진작가를 위해 일부는 그렇게 하더라도 대부분의 불꽃은 지금보다 훨씬 높이 쏘아 올려서 대기오염과 바다오염을 한층 완화시킬 것도 환경위해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김귀순 전 국회수석전문위원/부산외대 명예교수/아시아환경정의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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