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부채, 태안국립공원 대체 서식지 조성
대청부채, 태안국립공원 대체 서식지 조성
  • 글로벌환경신문
  • 승인 2019.10.2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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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은 지난 2013년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일부 지역에서 대청부채 16개체가 자라는 자생지를 처음 발견하고 출입통제 등 서식지 안정화 사업을 한 결과 올해 자생지에서 대청부채는 51개체로 증가했다. 그러나 서식 면적이 작고 주변 식생 경쟁에서 밀려날 우려가 있어 태안해안국립공원 인근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대청부채’의 대체 서식지를 조성하여 10월 24일 이곳에 100여 개체를 심는다.

 대체 서식지에 심은 개체는 자생지에서 채집한 씨앗으로 증식했으며,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식재지 물리 환경, 식생, 토양, 유전자 분석, 분포예측추정(모델링) 등의 과학적 자료를 확보하여 진행한다.

 

대청부채(Iris dichotoma Pall)

붓꽃(Iridaceae)과 식물로 1776년 독일의 동‧식물학자 팔라스가 러시아 기행문에서 처음 기록한 식물이다. 팔라스(1741~1811)는 대청부채를 그의 저서 ‘러이사 제국의 여러 지역을 가로지르는 여정(1776, 3권)에서 처음 소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20년 평안북도 벽동군에서 채집된 기록(1998, 이창복)이 있고, 1983년 대청도에서 발견되어 대청부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전 세계적으로 200여 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의 붓꽃속(Iris) 식물은 19종류(2018, 환경부 국가생물종목록)로 그중 4종(노랑붓꽃, 솔붓꽃, 대청부채, 제비붓꽃)이 멸종위기야생식물로 지정․보호받고 있다. 한편, 서해 일부 도서(백령도, 대청도 등)지역의 양지바른 초지대에서 일부 개체가 자생하고 있으며, 태안해안국립공원이 우리나라 최남단 자생지다.

붓꽃과 식물로 잎이 부채처럼 퍼지고 8~9월에 연한 보라색 꽃이 핀다.

대청부채 (태안국립공원)

 

일반적인 붓꽃과 종과는 달리 꽃 피는 시간이 오후 3시 전후이고 밤 10시 전후 꽃잎을 닫는 특성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반복행동을 하는 ‘생물시계’로 알려져 있다.1983년 서해 대청도에서 발견되어 대청부채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태안해안국립공원이 우리나라 최남단 자생지다.

국립공원공단은 대청부채 대체 서식지 조성 이후에도 생존율, 생장량 등을 관찰하고 불법 채취 예방을 위해 이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순찰과 개체 조기 안착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4조1항을 위반하여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포획, 채취, 훼손하거나 죽인자는 같은 법 제68조1항2호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참고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에서 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정의를 보면 다음과 같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해당하는 종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어 현재의 위협요인이 제거되거나 완화되지 아니할 경우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생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해당하는 종

야생생물 : 산・들 또는 강 등 자연상태에서 서식하거나 자생하는 동물, 식물, 균류, 지의류, 원생생물 및 원핵생물의 종을 말함

 

강재구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장은 “이번 대청부채 복원사업은 생존 가능한 환경을 고려한 대체서식지 조성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종 증식, 서식지 보호 등 국립공원 내 멸종위기식물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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